[ cooKing ] in KIDS 글 쓴 이(By): Raptor (오공) 날 짜 (Date): 1998년03월23일(월) 21시05분22초 ROK 제 목(Title): Re: 다른 나라 음식문화 하긴 어느나라 음식도 미국과 같은 범주에 들어가는것을 달가워 하지 않겠죠. 하지만 독일음식이 볼품 없다는것은 걔네들이 먼저 시인하지 않을까 하는데 . . . 물론 유명한 것들이 있지요. 세계 최고의 맥주들 (my favorite Warsteiner, Spaeten), 맛있는 스위트 와인들, 벼를별 소세지 (wurst), schnitzel, 햄, 일부 치즈 (kase), 엄청난 빵들과 그걸로 만든 맛있는 샌드위치들 . . . ((이게 없는 유럽국가는 없지요 아마)) 그러나 이러한 개별적으로 먹을만한 것들이 전체적으로 독일음식의 가치를 높여줍니까? 독일음식은 감자, 크림, sauerkraut, 로스트 미트 (sauerbraten, sweinebraten), 소세지 빼면 시체됩니다. 특히 감자요리 종류는 세계적으로 제일 많지 않나 하는데 별것다 만들죠 - 팬케익 에서 샐러드까지, 전체요리에서 메인 코스까지 . . . 또 엄청나게 거하게 내놓죠 (grande cuisine), 칼로리도 무식하고, 동물지방도 무시 못합니다. 이런 음식들이 미국 펜실베니아주등으로 이민온 독일인 들을 통해 뉴잉글랜드 지방음식에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 . . 요는 이게 맛대가리 없고 특징도 없다는 것이죠. 또 부담이 많아 요새 독일인들은 비교적 가볍고 팬시한 이태리식 (버터, 동물지방대신 mono-unsaturated올리브유 선호)을 많이 선호하고 영향도 많이 받는 다고 하고, 상대방에게 대접하고 싶으면 오래끌고 품격있는 불란서 식을 선호한다고 하는군요. 이태리인들하고 얘기해보면 전부가 요리박사처럼 들리는데 독일인 들은 프랑스나 이태리처럼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나 열정이 부족한것 같고 또 몇시간 앉아 식사하는 문화도 없다고 하던데. 요새는 자기네 요리들을 많이 light화 시키려고 한다고 합니다. 고급독일식당에선 계속 새로운 스타일, 맛을 개발하려고 하겠고 그방면에서 뛰어난 요리사들이 각광을 받겠고 . . . 얘들은 불란서, 이태리식 영향을 받을 거고 나아가 아시아식 짬뽕 요리도 개발하겠고 . . . 독일 홈-쿠킹과는 더욱 격차가 나겠고 . . . 아무래도 이렇게 나아가지 않을까요? 이러한 것들이 국적불명 서양식의 특징이지요 - 불란서 (그나마 먹을만한 해진게 채 200년도 안되지만) 이태리식은 거대한 기둥같은 존재들이고. 또 재미있는건 우리나라 고급한정식집에서 나오는 그 어느요리도 우리 어머니들이 옛날에 다 집에서 만들었거나 만들 수 있었던 것들이라는 겁니다. 결코 만들기 쉽다는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먹는 문화가 우리의 생활과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었나를 보여주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부 전문요리사의 전유물이 아닌). 또 한식과는 별도로 많은 외국음식을 받아들였고 또 즐겨해먹죠. 방금 *Big Night*란 영화를 봤는데 거기서 Primo형이 느끼는 자존심은 아무렇게나 나오는것이 아닐듯 싶습니다. 우리나라의 요리전문가들도 이에 못지않은 자존심이 있겠죠 . . . 우리나라 비슷하게 요리하는 그 어느 나라도 없기에 . . . 구라파 애들이 얼마전까지만 해도 손으로 덥석 집어먹던것에 비해 일찌기 수저, 젓가락 문화도 발달했고 . . . 아마 중국식 다음으로 최고가 아닌가 생각하는데, 건강을 놓고 보면 단연 최고가 아닐지 - 물론 sensible eating이 전제된다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