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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rainman (아름다운꿈맧)
날 짜 (Date): 1997년10월03일(금) 01시50분59초 ROK
제 목(Title): 유치원 꼬마 2 



  "밥 먹었니?" 이건 언제나 하는 틀에 박힌 안부다.  꼬마는 항상 "이~"하고 

  시원하게 대답한다. 

  "무어하구~?" 

  "짐치허구~"

  "또 다른 건?"

  "짐치 한 가지허구만 먹었지."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 보니 정말 그 꼬마는 김치를 즐겨 먹는다고 한다. 

  어쩌다가 고기를 먹었는지 그날은 전화에 대고 큰 소리로 외친다. 

  "나 오늘 고기허구 먹었지."

  "무슨 고기?" 하니까, 이름을 모르겠는지 잠깐 누나들과 상의하는 

  말소리가 들린 후 "동태허구" 라고 대답한다. 

  어떤 때에는 내 방에도 놀러 온다. 노크 소리가 없이 문을 열려고 애쓰던가. 

  꽝하고 문을 때리는 건 그 녀석이다. 

  들어와선 제 맘대로 딩굴기도 하고 의자에 앉기도 한다. 

  의자를 타고 책상까지 올라가 스탠드에 불을 켜 보고 전화를 

  자기 집에 걸어 보기도 한다. 말소리가 들려오면 대뜸 "누구니?" 하고 묻는다. 

  그리고는 곧잘 큰 언니를 바꾸라고 한다. 위로 여자만 있어서인지 '누나'를 

  '언니'란다. 아니라고 고쳐주어도 막무가내이다. 







                     *** 네가 내 곁에 오던 날 ***
                     *** 내 마음은            ***
                     *** 호수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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