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rainman (아름다운꿈맧) 날 짜 (Date): 1997년10월03일(금) 01시46분02초 ROK 제 목(Title): 유치원 꼬마 1 내게 가끔 전화를 걸어 오는 유치원 꼬마가 하나 있다. 다이얼을 돌려 놓고 맨 먼저 하는 말은 "거기가 어디유?~!" 억센 사투리지만 어린아니까 그런데로 귀엽다. 성당이란걸 확인하고 나서는 "김신부님 있슈??" 가 공식적. 이렇게 되면 전화를 받는 사무원도 짐작하고는 내게 연락한다. 내가 전화를 받아보면 그 녀석은 좋아하는 기색만 보이곤 말을 꺼내지 않는다. 내가 먼저 "상호니?" 하면, "이~" 하고 무조건 반말이다. 그 꼬마가 정중하게 존댓말을 쓰는 건 꼭 두 마다. "거기 어디유?" 와 "김신부님 있슈?" 뿐이다. 그것도 내가 아닌 딴 사람이 중계를 해줄 때뿐. 나는 우선 어이가 없어 수화기에 대고 웃고 만다. 그러면 그 꼬마는, "왜 웃어? 이~ 또 웃어?" 하고 되묻는다. 그러다 보면 그 집 방 안에서도 식구들이 함께 웃는 소리가 들려온다. *** 네가 내 곁에 오던 날 *** *** 내 마음은 *** *** 호수가 되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