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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rainman (아름다운꿈맧)
날 짜 (Date): 1997년09월23일(화) 23시11분32초 ROK
제 목(Title): 틈의 여유 3 



  급류의 고기와 마찬가지로 탐욕스러운 자가 서둘러 모든 것을 집어 삼킨다.  

  탐욕은 큰 병이다.  탐욕은 사람을 가만두지 않는다. 

  꽉쥐고 독점한다. 마음이 틈이 없이 꽉 차있다. 

  꽉 찬 욕망의 도시와 텅 빈 가난한 농촌을 비교해 보라. 

  탐욕은 다 잡아먹는다. 심지어 나무도 산도 송사리도 강도 땅도 

  지구도 무엇이나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다. 들어가는 것만 생각하고 

  나오는 것은 생각하지도 않는다. 탐욕이 쏟아내는 쓰레기는 

  첨단 과학도 속수무책이다. 

  더 많이 가지는 것이 행복한 삶은 아니다.  인간다운 삶은 더욱 아니다. 

  이제는 소유의 문제가 아니다. 존재, 즉 인간답게 사는 문제이다. 

  물질적 빈곤도 인간다운 삶은 아니다.  그리고 소유와 낭비에 의한 정신적, 

  도덕적 빈곤도 인간다운 삶이 아니다. 아직도 이 나라에서는 생활고로 

  동반자살을 하고 있으며, 점심을 굶는 어린이가 있다.  그런데도 돈푼깨나 

  있는 사람들은 밥맛이 없다고 별의별 것을 다 먹고 있다. 

  요컨대 무엇이 문제인가? 한마디로 틈의 문제이다. 틈의 문제는 비우는 

  문제이다.  바로 공이다.  역으로, 가난하게 산다는 것은 비우고 틈을 내는 

  것이다.  부족, 모자람, 여백이 오히려 행복이다. 

  무엇이든지 풍부하다고 그만큼 기쁨이 큰 것이 아니다. 

  모자라는 듯한 여백이 더 아름답다. 

  자발적 가난을 선택하는 것은 지구촌의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 네가 내 곁에 오던 날 ***
                     *** 내 마음은            ***
                     *** 호수가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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