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rainman (아름다운꿈맧) 날 짜 (Date): 1997년09월17일(수) 23시54분34초 ROK 제 목(Title): 예솔이의 기도 1 "누가 와서 좀 봤소?" "아무도 안 왔어요." 이 얘기는 전시회장의 얘기가 아니라 바로 몇 달 전 퇴근하고 집에서의 얘기였다. 서울서 셋방살이를 하다가 내 집을 마련한다고 경기도 시흥군 군포읍 산본리라는 곳에까지 내려갔다가 구획 정리에 걸려 그 좋은 꽃밭에 꽃 하나 가져오지 못하고 조그만 아파트를 근근 득생으로 장만해 몇 해를 살았다. 이사를 할 때마다 다시는 이사를 말아야지 하는데도 몇 해를 살다 보니 이사를 하게 되었다. 이사를 가는 새 아파트는 은행 융자가 많아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팔고 거기에다가 몇 백만 원을 보태면 입주할 수 있다는 아내의 조름에, 이만한 집칸이라도 지니고 사는 게 다 아내의 덕이라 생각하고 힘에 겹지만 응답했다. 두 달에 한 번씩 입주금이 들어갈 때마다 선배나 친구에게 떨어지지 않는 입을 떼어 여차여차하니 돈을 꿔 달라든가 아니면 원고료를 미리 당겨 달라든가 해 두 달 만에 한 번씩 심판을, 늦으면 이자를 물어 가며 용케도 잘 받았었다. *** 네가 내 곁에 오던 날 *** *** 내 마음은 *** *** 호수가 되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