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hol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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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child (:: 아리 ::맧)
날 짜 (Date): 1997년09월10일(수) 20시54분18초 ROK
제 목(Title): coramdeo 님에 대한 답변



[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coramdeo)
날 짜 (Date): 1997년09월09일(화) 10시26분45초 ROK
제 목(Title): Re: re: goal님 2
당신은 무엇을 믿습니까?
당신의 신앙은 무엇을 근거합니까?
막연하 느낌, 기도할때의 평안함, 

....그러한 것을 근거로 하는 것은 

모래위에 집을 짓는 어리석음을 범하는 것입니다.

"천지는 없어지겠으나 내말은 영원히 없어지지아니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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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데없는 질문을 받고 황당했습니다. 제가 쓴 글을 보고 이러

한 반응이 왜 나올까 곰곰히 생각했죠. 그러다가 byulnim님에게

쓴 글을 보고 뭔가 깨달음이 왔습니다.

 '아, 이 사람 성경무오론 때문에 그런가 보다'

제 추측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썼으니 쓰겠습니다.

 제 글에서 지적한 바는 성경상에 있는 수많은 오류였습니다.

백 번 양보해서 원전이 하나님이 직접 쓴 정말 self-consistent

한 것이라 해도 번역상의 실수, 오역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문

제입니다. 이것은 믿음의 문제가 아니라 사실의 문제이기 때문이

죠. 구구절절 따지는 성서무오론은 진정 무용합니다.
    ~~~~~~~~~~~~~~~~~~~~~~~~~~
 1. 번역상의 오류

 계속 지적했듯이 성경은 완벽한 형태로 내려오지 못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성경이 채택된 후, 글자하나 안 틀리고 전해져왔

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 착각이죠. 

 게다가 정말 심각한 것은 독일어판, 영어판 등등으로 번역되면

서 대단히 많은 오류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사실'을 놓

고 님은 어떠한 판단을 내리실 겁니까?

 완벽한 원전이 존재한다고 해도 거기서는 동아줄이었던 것이 낙

타로 바뀐, 명백한 오류앞에서 님께서 주장하고자 하는 것이 무

엇입니까?

 2. 100% 번역이란 가능한 일인가.

 번역, 100% 번역이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각 언어가 가지고 있

는 특유의 단어, 뉘앙스를 타 언어로 완벽하게 옮기는 것이 가능

하다고 보십니까?

 번역이란 재해석입니다. 단순히 옮길 수 있다는 것은 착각일 뿐

입니다. 새로운 세계관, 새로운 사상으로의 재해석에 다름 아니죠.

 이러한 현실에서 구구절절 따지는 성경무오론은 어디까지 가능할

것입니까? 


 정리) 원래 길게 쓰려고 했는데, 좀 피곤해서......:)

결론적으로 많은 한국 기독교인들이 붙들고자 하는 '성스러운 책'

에 대핸 관념은 환상입니다. 진정 하나님에게 가까이, 진리의 하

나님이기에 더욱 진리에 다가가려는 이는 사실을 보고 받아들일

줄 알아야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무언가를 새워야 합니다.

 지금처럼 허황된 망상 위에 세워진 교회는 부실할 뿐이죠.

성경에서 기독교가 나왔다는 착각도 하지 마십시요. 성경은 철저히

기독교에서 나왔으며 그나마 보존된 괜찮은 얘기도 왜곡되어 해석

되고 있습니다.

 성경무오론이 가질 수 있는 길은 구구절절 따지는 것이 아닌, 말

씀에 그 뿌리를 두는 방법뿐입니다. 어떤 신부가, 어떤 목사가 

'낙타가 바늘귀에 들어가기 힘든 것처럼'운운하며 설교해도 저는 

욕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낙타가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입

니다. (그러나 이것은 철저히 해석의 문제에 달려있는 바, 성경무

오론은 기독교인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필히 버려야할 그 무

엇이겠죠.)


 
 아, 님의 질문에 대답을 못했군요.

1. 무엇을 믿는가?
  
 - 글쎄요. 몇마디로 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굳이 말하자면

 그 무엇도 믿지 않으며, 모든 것을 믿는다고 할까요? 

2. 당신의 신앙은 무엇에 근거합니까?

 - 비기독교인이 제게 '넌 뭐야'하면 기독교인이라고 대답합니다.

 기독교인이 제게 '넌 뭐야'하면 반기독교인이라고 대답합니다.

 전 유신론자입니다. 그리고 집안문제상 기독교적 환경에서 자랐죠.

 따라서 누가 신에 대해서 묻는다면 자연스럽게 기독교의 신을 떠올

 립니다. 제 원죄죠....:) 

  따라서 제게는 님께서 원하시는 신앙이란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시

 면 됩니다. 다만 제게는 만족할만한 신앙이 존재하죠.

3. 막연한 느낌, 평안함

 - 으흠, 막연한 느낌은 모르겠고, 평안함은 항상 느낍니다. 어디 어

느 곳에서나 평안함을 얻고 있죠. 물론 기독교랑은 상관없는 평안함

입니다.


4. 모래위에 집짓기

 - 알겠습니다. 저도 주의하겠으니, 님도 사실과 동떨어져서 진리를

멀리하고 있는 그러한 성경해석 위에 집을 짓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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