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mariah (<')333><) 날 짜 (Date): 2001년 11월 16일 금요일 오후 01시 15분 51초 제 목(Title): Re: 암생각없이 성당 다니기 이렇게 말하는게 핑계같이 들리겠지만.. 고등학교 졸업한 이래로 미사를 점점 빼먹게 되더군요. -_-;; 고딩때까지는 주일학교가 있으니 미사 끝나고 주일학교 갔다가 오곤 했는데 대학가니까 그런게 없더라구요. 일요일날 미사 한 시간 가는데 씻고,화장하고, 옷 차려입고 이런 것들이 귀찮아지기도 했고.. 한시간의 미사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 더더욱 많아지고.. 물론 제가 신앙심이 약해서 그런 이유도 있을지도 모르고요. 제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단계를 거쳤어요. -_-;; 1. 미사는 절대 빼먹으면 안 돼. 2. 앗 오늘 미사 빼먹었다 큰일났다 어쩌지? (주중에 평일 미사라도 한번 본다) 3. 2번의 단계가 점점 잦아져서 1달에 1-2번 미사에 간다. --> 이때 미사를 꼭 가야 하는데.. 하는 마음은 항상 있고 일요일에 마음이 편칠 않다. 3-1. 미사를 자꾸 빠지게 되는 이유가 일요일날 한시간 때문에 준비하는게 귀찮아서라는 걸 꺠닫고 청년부 모임에 가입! --> 한번 가서 인사하고,자기 소개하고 그 담부터 안 감 게다가 혼자 다니면 안 갈까봐 친구까지 같이 갓는데 둘다 더 안 갔음 --> 그래도 이 단계 까지는 성당을 어떻게 해든 가보려고 무지 노력을 하던 시기 4. 미사 계속 안 가기 시작..(가야 하는 데.. 하는 마음은 있으나 실행 안됨) 5. 와~ 일요일이다 뭐할까? 놀러가자~~ (미사? 스케줄에 없음) * * * * * * 지금은 5단계인거 같은데... [일요일= 미사드리는 날]의 개념이 거의 히박한거 같습니다.누군가 일깨워주면 아 맞아. 하는 기억이 나고.. -_-;; 하지만, 저는 무신론자도 아니고 언젠가- 정말 언젠가- 다시 성당으로 갈것입니다. 한때는 저도 마음 없이 몸만 기계적으로 미사를 드리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그래야 하는 가? 하는 생각에 나가지 않은 적도 있으는데.. 지금은. 사실 잘 모르겠네요. 다시 시작이 안 되어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구요. 저나 남편이나 둘다 이런,비슷한 상태인데, 결혼할때는 성당에서 하려고 했었죠. 성당에 예약했다 취소하고 다른 곳에서 하긴 했지만.. 그때 느꼈던 기분은 과히 좋지 않았구요. 정말 별별 우스운,희한한 꼴들을 많이 봐서 다시 성당에 나가야 할 생각이 안 드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뭐 성당서 결혼했어도 지금 계속 성당 다니진 않을지 몰라고..) 하지만. 의무감에 나가기는 싫더군요. 이렇게 안 가나는 저에게 주일미사 반주하는 제 친구가 "일요일날 성당에 가야지..."하고 말하면 저는 "왜??" 하고 되묻게 되더군요. -_-;; 왜/ 라고 했을때 일요일은 성당가는 날이니까. 너무 당연하게,일요일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서 은하철도 999 보던 것처럼 성당에 관습적으로 나가는게 싫었던 걸지도 모르겠구요. 제가 주관적으로 믿는- 이 표현이 맞는 듯- 하느님께서는 제가 이렇게 게으름 피우며 핑게대며 성당에 안 가더라도 말없이 저를 기다려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저 정말 웃기죠? --- 또하나 성당 가기 싫은 것은. 가서 사람들 아는 척하고,여기 저기 모임에 엮이기도 시러서.. 칠리님이 말씀하신 곳이 제가 원하는 곳 같은데.. 너무멀어서 다니기 히들겠네요.. 흐흐. ㅁ @ 게으른 자의 핑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