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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chilly (봄을그리며)
날 짜 (Date): 2001년 11월 19일 월요일 오후 03시 31분 33초
제 목(Title): Re: 암생각없이 성당 다니기


결혼하신분 한테 총각이 이런거 여쭈어보는거 조금 뭐하지만,

연애해 보셨나요 ? 아니 조금 더 직접적으로, 실연당해 보셨나요 ?

만약 해 보셨다면, 조용한 시간을 한번 내서요, 혼자 가만히
앉아서 (혼자하는 피정이랍니다. 기도도 말씀도 없이) 그때를
다시 생각해 보세요. (바람피란 얘긴 물론 아니죠) 가슴 속이
써늘하게 아려오는 느낌을 생각해 보시란 얘기입니다.

지금 하느님이 마리아님께 느끼고 있는 것이 그것과 조금은
비슷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오늘 미사를 드리면서 잠깐
해 보았답니다.

하느님이 마리아님을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이미 알고 계실겁니다.
모르신다면, 기다리시면 됩니다. 믿음은 선물이랍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사랑은 마리아님이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고 있든 아니든
언제나 함께 하신답니다. 눈을 뜨는 순간 폭 싸여있음을 알게
된답니다. (저처럼 무딘 사람은 가끔 그걸 느낍니다만)

미사는 의무라고 그럽니다만. 가고싶어서 가는 것이어야 합니다.
나를 그렇게 사랑해주는 사람, 아낌없이 주기만 하는 사람이
부담스러우신가요 ?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데. 그리고 상대는
사람이 아니고 하느님이랍니다. 막 보고싶어서 일요일만 기다리는,
그런 신앙이 그리 멀리 있는건 아니랍니다. 하느님은 지금도
마리아님이 막 보고 싶어서 일요일날만 손꼽아 기다리실거거든요.

오늘도 미사를 안가시면 하느님은 또 한주를 손꼽아 기다리실 겁니다.
언제까지고 기다리실거고, 다시 나타나시면 언제라도 다름없이
반겨주실겁니다.

담주가 그리스도왕 대축일이고 그담은 대림인데.. 문득

거룩하다 부활이여 기쁘도다 알렐루야

가 생각나는군요.

사족.
성당은 사람들을 보러 가는건 아니랍니다. 하느님 보러 가는거랍니다.
성당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 못볼것도 보게 되지만, 그게 성당이라
그런것은 아니랍니다. 횡단보도에서의 보행자 교통사고가 전체 보행자
사고의 80%를 육박한답니다. 그게 횡단보도가 도로의 다른 곳보다 더
위험한 곳이어서 그런걸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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