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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childman (childman)
날 짜 (Date): 2001년 10월 19일 금요일 오전 01시 37분 04초
제 목(Title): Re: 암생각없이 성당 다니기


저보면 참 신기해 하는 사람이 많아요.

그 뭐라고 하지? 제 후배하나는 진짜로 이해가 안된다고 하더군요.

자기 주장이 뚜렷하고 (제 성격이 그런가보죠) 뭐 그런류의 사람들은

신앙을 갖기가 힘든 성향을 갖는다나 뭐라나 심리학 시간에 들었는데

참 신기하다고 하더군요.


모르겠습니다. 저도 제가 신앙생활하는게 남들이 봤을 때는 빠지지않고

무슨 일보다 우선순위에 놓았다는 이유로 신앙심이 참 깊구나... 하고는 

말을 하는데, 실제로 제 마음속에서도 그런지는 아직 자신은 없네요.;;


살면서 '하느님이 나를 많이 사랑하시는구나..'라고 느낀 부분이 참 많이 

있었습니다. 따지고 보면, 신앙이라는것, 아니, 종교라는 것 또한 사람들이

필요하기에 만든 하나라고 꼴에 생각도 하곤 하는데, 무슨 일이든, 하느님

이나 종교쪽으로 연결시키면 안되는것이 없잖아요. 초등학교때 크게 한대

얻어 맞은것 같던 일이, 야구하다가 어떤놈이 돌맹이를 배트로 쳐서 그것이

제 눈에 정통으로 맞았죠. 아무것도 안보이더라구요. 안과 갔더니만, 바로

종합병원으로 가라고 해서 갔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실명하는지 알았습니다.

그 시간에 저희 어머니는 평일 미사 가셨었거든요. 나중에 오시더니만,

(그 당시 오셨을때는 눈알이 다 터져서 실명인지 아셨데요) 귀속말로 한마디

하시더군요. " 그래도 한쪽눈이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니..."

아무런 감정의 기복이 없이 - 실제로도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 그렇게 자기

자식이 병원에 누워 있는데 말씀하시는걸 보고... 저게 신앙이구나..라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합니다.


얼마 살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여러가지 일들을 겪으면서, 어쩌면, 이렇게

용을써도 안될 일들이 너무도 우습게, 우연을 가장(?)해서 이루어지는것들

을 보면 참 감사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그런데도 감사할줄 모르는

모습을 보면 한심하기도 하구요. 요즘에는 성당에 가서 계속 반주 봉사를 

합니다. 하느님이 저에게 주신 재주를 조금이나마 좋게 써볼라구요.


신앙이라는 것이 뚜렷한 뭐 성당에 나가서 대단한 것을 하거나, 대단한 것을

배운다거나..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적어도 삶의 자세에 있어서 자신의 방향을

잡아주는 큰 무엇이 아닌가 생각이 드는군요.. :) 

성당에 한번 가보세요. 누가 뭐라고 합니까... 단지, 일주일에 한시간인데

겨우 한시간.. 키즈 한시간 금방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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