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unitas (조수사) 날 짜 (Date): 2000년 10월 7일 토요일 오후 11시 18분 55초 제 목(Title): [요즘느낌] 퇴회 '퇴회(退會)'라는 단어의 뜻은 한자 뜻 그대로 어느 집단에 서 나오는 것을 말한다. 수도회에서 수도자로 살아가다가 중 도에 수도회에서 나오는 경우도 '퇴회'라는 말을 쓴다. 왠지 부정적이고 수도자들에게는 생각하기도 싫은 단어일지도 모 른다. 그리고 주위에서 퇴회를 한 사람들을 일종의 실패자 내지는 문제아로 속단하는 몰지각한 사람도 종종 본다. 그래 서 성소에 갈망을 둔 이들도 '내가 잘 살다가 나오면 어떻게 하지?'라는 쓸데없는 걱정을 사서 하게 만드는 것도 그런 이 유일 것이다. 나와 같이 입회를 했던 동료가 얼마 전 퇴회를 했다. 하지만 나는 그 동료가 가볍고 기쁜 마음으로 나간 모습을 보면서 성숙된 면을 많이 발견했다. 자신의 성소에 대해서 진지하고 하느님과 나 자신에게 솔직하게 응답한 그 동료의 결정을 믿 는다. 내가 마카오에 나가있을 때 그 동료의 퇴회 소식을 이 메일로 전해듣고 한참을 허한 마음으로 보내야했다. 나는 그 동료를 학교에서 종종 본다. 자취를 한다고 한다. 새로운 생활에 잘 적응하는 모습이 보기 좋고 그 동료 역시 재밌어 하는 듯하다. 하지만 모르겠다. 홀쭉하게 마른 모습 이 마음 아프다. 제대로 챙겨 먹는지도 궁금하다. 잠깐 잠깐 씩 만나다 헤어질 때 내 마음에 이런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같이 살지...'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Albert In-Young Cho, SJ TEL 02- 691-8885 (304) ARS 02-6280-0005 (2356) http::www.sogang.ac.kr/~inyou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