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t) <arch.ewha.ac.kr> 날 짜 (Date): 2000년 10월 7일 토요일 오후 03시 31분 18초 제 목(Title): Re: 성당에서 결혼하기 질문... 너무 늦은 답글이 되겠지만... 사실 12월에 결혼을 하기 때문에 식장을 잡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두사람 다 냉담에 가깝기는 해도 신자이고, 조용한 분위기를 선호하기 때문에 막연히 성당에서 해야지...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근데 저는 교구가 서울이 아니라 인천교구이고, 안사람은 불광동 성당을 다닙니다. (다닌다기보다는 교적이 거기 있죠) 어쨌든 식은 서울에서 올려야 하는데, 여러가지 교통 편의상 강남이나 서울의 좀 중심에서 해야되니까 그런 성당을 찾았습니다. 제 교구에서는 할 수가 없고, 불광동은 먼데다가 교통도 아니니까요... 그런데 정말 힘들다못해 더럽기까지 하더군요. 몇몇 성당은 교구내 신자가 아니면 아예 발도 들일 생각말라는 식으로 하는 곳도 있었고, (제가 압구정동에 사는데, 이동네 성당들 다 배가 불러서 그런지 엄청 거만하더군요! 압구정, 논현, 역삼성당 전부 다...) 어떤데는 교구내 신자와 타 신자와의 무슨 가격차이도 있었고... 명동성당은 어차피 잡기도 어려울 거라고 생각을 해서, 결국 프란체스코 수도원하고 방배동 성당을 알아봐서 둘 중의 하나를 하려고 했습니다. 근데 프란체스코 수도원은 본 성당을 안내주고 뒤의 소강당을 내주더군요. 너무 작고, 겨울에 할 결혼식 장소로는 적합하지가 않았습니다. 결국 방배동성당을 예약했는데, 다음 주에 가서 거기 출장 부페로 나온 식사를 하고서는 안되겠다 싶어서 계약금은 봉헌 예물로 생각하고 때려쳐 버렸습니다. 또 결정적으로 주례신부를 구해오라고 한 것도 있었죠. 제 교구가 인천교구이다 보니 주임신부님이 서울로 가서 하려면 뭐 이거저거 신고하고 그런게 있기때문에 난색을 표시하시는 바람에... 해서 일반 예식장을 잡았는데... 성당보다 차라리 몇배는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전혀 몰랐는데 성당이 예식장보다 /훨씬/ 더 비싸더군요. 어차피 드레스나 사진같은걸 따로 해야 하기때문에... 성전대여료로 미니멈 50만원 이상을 내야하는데 (보통 60~100 사이를 왔다갔다하더군요) 예식장은 어차피 피로연을 거기서 하고, 뭐 사진이나 기타 등등을 하면 기본 식장 대여료를 대부분 받지 않습니다. 신자이기때문에 아무래도 좀더 편안한 기분으로 성당에서 하고 싶은 것인데, 도대체 예식장보다 나은게 없으니... 성당이 예식장사업으로 돈 벌자는 것도 아닐텐데, 예식장보다 더 돈을 요구하니 좀 허탈하더군요. 성당에서 결혼하는게 좋기는 하겠지만... 성당이라고 특별히 좋은 것도 없으니 앞으로 결혼하실 분들도 그런 각오는 조금 해두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