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pazu () 날 짜 (Date): 2000년 8월 27일 일요일 오후 04시 46분 27초 제 목(Title): Re: 여러분의 의견을 구합니다. 또 앞에서 개신교 쪽에서는 천주교 쪽의 고해성사 등을 비판한다고 말씀하신 분이 계셨죠? 요것도 제 생각을 말씀드려 볼께요. 제가 잘못알고 있는 부분들은 여러분들께서 바로잡아주셨으면 해요. 신교가 구교로부터 분리될 즈음에 구교는 상당히 썩어있었다고 얘기합니다. 종교 개혁가들이 바라본 카톨릭의 문제는 아마도 '신부'를 통해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것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당시 면죄부의 판매같은 게 성행했다고 하고, 교황은 이미 속세의 절대 왕권의 개가 되었다고 하니까요. 그래서 그 종교개혁가들은 성직자를 거치지 않는, 하느님과의 직접적인 교제를 주장하고 나온 것이고, 또 '구원 예정설'과 같은 이론을 펴서 신부가 죄를 씻어준다든지, 파문의 권한을 갖는다든지 하는 일을 부정한 것입니다. 신교 쪽에서는 하느님과 나 사이의 직접적인 교제가 제일 중요한 것이라고 주장한 것이지요. 이런 얘기들은 지금에 와서는 당연한 것이지만 그때만해도 이런 주장을 펴기에는 구교의 권한이 컸고, 사람들의 사고 역시 쉽사리 설득하기 어려웠을 거 같습니다. 그래서 신교에서는 구교에서 행하는 고해성사와 같은 절차가 없지만, 그렇다고 신교가 구원을 확신하면 그만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개개인의 부단한 기도와 노력이 구원 확신의 조건이 되는 것이죠. 어느 사람도 자신이 구원을 확신한다고 해서 정말 구원이 될지는 알 수 없는 것이니까요. 현재 신교와 구교의 모습은 어떨까요? 신교도 구교로 부터 떨어져나간지 몇백년이 흘렀고, 이제는 신교 역시 어떤 형식에 빠져있다고 느껴집니다. 이것은, 신교의 개혁 정신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기 보다 자꾸만 어딘가 안주하고 쉽게 구원을 얻으려는 사람들의 생각 자체가 말썽이니까요. 반면 구교에서도 종교개혁시처럼 신부님들이 횡포를 부리거나 하지 않습니다. 신부님들은 우리들의 구원사업을 앞장서 돕는 분들이시지요. 그리고, 카톨릭도 역시 무엇보다도 개개인의 예수님과의 교제를 제일 중요시 합니다. 신교의 정신을 많이 받아들였겠죠 아마? 제가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기로는 형제의 잘못을 고치려고 나서기 보다는 자기 자신 눈 안의 들보를 먼저 해결하려는 각자의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천주교와 개신교의 관계도 교리적인 옳고 그름을 따지기에 앞서 누가 더 좋은 열매를 생산하느냐로 판단하여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틀은 양쪽 모두 예수님의 말씀에서 벗어나지 않으니까요(라고 믿고 있는데, 어떠실른지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