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mary (마랴~~) 날 짜 (Date): 1997년06월22일(일) 15시45분04초 KDT 제 목(Title): '마리아'는 누구인가? (3) 동정녀 마리아가 예수를 잉태하였을 때 동정이었다는 것은 마태 복음 1,18- 23과 루가 복음 1,26-38에 의해서 확인된다. 이 두 기록은 분명히 독립된 것이지 만, 좀더 거슬러 올라가면 양자가 모두 같은 전승을 근거로 삼고 있다는 사실 을 알 수 있다. 요한 복음서의 몇몇 사본에는 "그분은 사람의 뜻으로 육체의 본능을 따라 혈육을 받아서 태어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로부터 난 것이"(요 한 1,13)라는 구절이 마리아의 처녀 잉태를 암시하고 있다. 당시의 팔레스틴에서 메시아의 내림이 동정녀를 통하여 이루어졌다는 것 은 하나의 새로운 사실이었다. 구약 성서는 그때까지 동정녀의 종교적 가치 를 인정하지 않았다(판관 11,37-38). 독신 생활을 실천한 최초의 유대인들은 꿈란의 에세네파 사람들이었다고 생각되는데, 그것도 율법상의 정결을 보존하 기 위한 것일 뿐이었다. 마태오는 그리스어 본문을 따라 설명하면서 마리아의 처녀 잉태는 이사 야서 7,14의 예언이 성취된 것이라고 지적할 뿐이다. 그 반면 루가는 작품을 총체적으로 보아서 금욕과(루가 2,36; 14,26; 18,29) 동정에 대한(사도 21,9) 관심을 보여주는 것과 같이, 마리아의 동정성을 각별히 중요시하고 있다. 물론 루가도 마리아가 요셉과 혼인 관계에 있었다 는 사실을 언급하기는 하지만(루가 1,27; 2,5), 그것은 오직 예수께서 정통의 메시아이심을 밝히기 위해서일 뿐이다(루가 3,23-25). 루가가 이 젊은 아내 마 리아에 대하여 제일 먼저 언급하고 있는 것은 그녀가 처녀였다는 점이며(루가 1,27), 그가 이것을 강조한 이유는 팔레스틴의 관습에 의해 신부가 신랑의 집 에 들어가기 이전부터 벌써 약혼자들은 부부로 인정되었기 때문이다(참조 마 태 25,1-13). 천사의 아룀을 받은 당시 마리아가 동정이었다는 사실은 그녀가 메시아의 어머니가 되리라는 천사의 말씀에 대하여 "이 몸은 처녀입니다.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루가 1,34)하고 반문 한 말 가운데 잘 나타나 있다. "남자를 안다"는 표현은 성서에서 보통으로 부 부 관계를 지칭할 때 사용되는 말이다(창세 4,1. 17. 25; 19,8; 24,6). 이런 방법 으로 루가는 예수님을 잉태할 당시 마리아가 동정이었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 루가는 마리아가 영보 이전부터 평생을 동정으로 지내기를 원했었다그러면 루가는 마리아가 영보 이전부터 평생을 동정으로 지내기를 원했었다 고 말하려는 것일까? 성 아우구스티노 이후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한다. 아마도 그들은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되묻는 마리아의 질문을 정당화시키기 위하여, "나는 남자를 알고자 하지 않는데"라고 확대 해 석하여 번역해야 한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말하자면 마리아는 다윗의 후손의 아내였기 때문에 메시아의 어머니가 되기 위하여는 실지로 결혼 생활을 하기 만 하면 충분하였는데, 그러한 반문을 하였다는 것은 마리아에게 동정을 지키 고자 하는 원의가 있었다고 보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논리인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문제점을 남긴다. 만일 그렇게 해석한다면 마리아가 자기의 동의 없이 요셉과 혼인한 것이 되며, 더구나 "나는 부부 관계를 갖고 있지 않다"는 마리아의 단순한 본문의 의도가 무시되기 때문이다. 루가가 말 하고자 한 것은 예전의 삼손의 어머니가 천사의 아룀으로 당장 잉태한 것같이 (판관 13,5-8), 마리아도 자기가 바로 어머니가 되어야 한다고 알아들었는데 아직도 부부 생활이 시작되지 않았다는 마리아의 반문을 설명하는 것뿐이다. 천사는 거기에 답하여 마리아가 처녀로 잉태할 것임과 동시에 이 처녀 잉태로 태어나실 분이 하느님의 아들이시라는 것도 아뢴다. 천지 창조 때에 주역을 맡은 하느님의 영(창세 1,2)께서 마리아의 처녀 잉태시에도 세 세상의 창조를 시작하시는 것이다. 이렇게 루가에 의하면 처녀 잉태는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이었기 때문에 요청되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리고 마리아는 자기가 신비스러운 방법으 로 어머니가 되리라는 것을 알게 될 때에 비로소 동정의 소명을 깨닫는다. 성서에 가끔 나오는 "예수의 형제"(마르 3,31; 6,3; 마태 12,46; 13,55; 루 가 8,19; 요한 7,3; 사도 1,14; 1고린 9,5; 갈라 1,19)라는 말을 근거로 하여 많 은 학자들이 마리아가 예수님을 낳은 후에 처녀성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창한 다. 그러나 그러한 견해는 "예수님의 형제"에 관한 옛 전승과 전혀 관계없는 것이고 복음서의 여러 대목과 상반된다. 예를 들면 마태 복음 13,55의 "예수 의 형제 야고보와 요셉"은 마태 복음 27,56에 의하면 또 다른 마리아의 아들 로 되어 있다. 그리고 예수께서 십자가상에서 어머니 마리아를 한 제자에게 부탁하신 것도(요한 19,26-27), 마리아에게 다른 아들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문제에 관한 가장 유력한 해답은 셈족 사람들이 자주 친족, 근친자들도 형 제라고 불렀다는 사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