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sca (----용----) 날 짜 (Date): 1999년 6월 15일 화요일 오후 11시 39분 47초 제 목(Title): 개신교 신학생의 미사 참석기 교회 선배 두 사람이 성당에서 관면혼배를 올리게 되어서... (이해가 안 가시는 분들이 태반일 텐데 두 분 중 한 분이 어찌어찌한 이유로 성당에서 영세받아서 그런 것임) 지난 토요일에 인천의 모 성당에서 올리는 결혼 미사에 참석하게 되었지요. (관면혼배도 혼인성사로 드리는 줄은 첨 알았네요...) 개신교 신학생이니 다른 방식의 예식에 참석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겠다 싶어..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어머님이 천주교 신자시기도 하고...) 미사의 거의 처음부터 끝을 지켰는데... 미사를 드리면서 느꼈던 생각 몇 가지를 간단하게 적어 보면... 1. 강론이 미사 앞에 있다는 건 첨 알았네요. (개신교는 설교가 예배의 거의 중심부에 박힘) 결혼 미사라서 그런가요? 2. 기도 순서가 참 많았는데, 거의 모두 사제가 기도하고 신도들은 마지막 마디 정도 따라하는 정도? (개신교도 물론 회중기도가 있긴 하지만.. 통성기도라고 해서 신도들이 각자 하는 기도 순서도 가끔씩 있죠) 3. 성가는 무조건 성가대가.... (개신교 예배는 성가대 찬양 순서가 있긴 하지만 거의 모든 찬양은 신도들이 같이 하지요) 4. 결혼 미사인데도 영성체를.... (개신교가 성찬식 자체를 그렇게 자주 하지 않기도 하지만... 설령 성찬식을 자주 하는 교회라도 결혼 예배때 성찬식은 안 할 것 같거든요) 미사를 드릴 때면 언제나 영성체를 하나 보지요? 5. 헌금 봉헌이 아닌 '성체 봉헌' 결혼 미사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헌금봉헌 순서가 아예 없더군요. 아니면 천주교는 언제나 '성체 봉헌'을 하고, '헌금 봉헌' 같은 것은 따로 없나 보죠? '봉헌'이라는 건 어떤 예배 순서든지 간에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띠게 되는데... '성체 봉헌'이 되니 '헌금 봉헌'보다는 상당히 깊은 의미로 다가오더군요... 전체적으로 볼 때 천주교 미사는 개신교 예배보다는 사제의 역할이 상당히 크더군요. 어찌 보면 사제의 '연극'(부정적 의미는 전혀 없습니다)을 통해 하늘과 땅을 중개한다는 구도가 성립한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개신교처럼 자기가 찬양 부르고 자기가 기도하는 데에 익숙한 경우라면 상당히 심심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그 다음 날 교회에서 이야기 나누다가 의견의 일치를 본 부분) 그렇다고 천주교 미사가 개신교 예배보다 못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은 절대 아닙니다. 각 종교 나름대로 하늘과 땅이 만나는 의식을 나름대로 전개할 수 있는 거지요. 이방인(?)의 감상 정도라고 여기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런 궁금증도 듭니다. 천주교인분들은 미사에서 주로 어떤 느낌을 느끼시는지... 간단히 써 주실 분 없을까요? 어쩌면 개신교 신학생인 제가 보지 못하는 더 깊은 경지를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세상을 꿈꾸며] 우리도 살아가고 하나님도 살아가고. SC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