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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deepsky (햇살)
날 짜 (Date): 1999년 6월 12일 토요일 오전 09시 59분 51초
제 목(Title): 내가 하느님의 자녀가 된 이유?



글이 없어서..란 말에, 
별어줍찌 않은 글을 올리게 됩니다만,
혹시 관심있는 분이 있을까 해서, 홍보차
몇자 적습니다.

영세 받은지 2년이 조금 더되는 군요.
3년전쯤 대학원 준비란 것을 한답시고,
기숙사에서 책을 펼쳐놓고 살당시,
더위를 조금씩 먹어가고 있었지요.
그러면서, 공부가 잘 안되고,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우스운 생각같았지요.
사실, 전 무신 론자였거든요. 무신론보다 
아마도 불가지론자가 맞을 것 같습니다. 하여간,
전 면접시험이 끝나는대로,
명동 성당에 전화를 걸었고, 가까이에 교리를 받을만한
성당의 연락처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당 사무실들에 문의를 했지요.
처음 전화한 봉천동 성당이 마침 교리를 오늘-당시의 오늘,
9월 첫째 수요일로 기억합니다.-시작한다고 오라고 하더군요.
주저 없이 갔습니다. 
대부분이 아줌아, 할머니, 그리고, 예비 신랑 신부,
가 교리를 받던 사람들의 모습이었지요.
피식 우었습니다. 혼자온 사람은 저밖에 없더군요.
아무튼, 교리 과정을 개근은 못했지만, 무사히 마치고
영세를 받았답니다.

가끔 생각을 해봅니다.
신에게 귀의하는 일, 영생을 추구하는 일, 나약한 
존재가 되는 길은 여러가지 인데, 왜~ 난 천주교인을
택한 것일까! 하고 많은 네비게이토, 유비에프의 유혹(?)을
아무도 강요치 않은 길을 선택한 이유는?

음악이랍니다. 
어줍찌 않은 음악적 지식으로 음악을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라디오에서 우연히 들은 그레고리안 찬트의 선율,
그러면서, 어릴적 보았던 유럽의 크고 오랜 역사를
지닌 성당들. 거기에 몬트리올에서 보았던 수백개의 
목발들... 음악이 내적인 양심을 자극했던 것이겠지요.

교리를 마치고, 저의 천주교인로서 생활은 
별볼일이 없습니다. (꼭 제 전공같네요..)
주일에 형식적으로 미사드리기, 의무 다안하기..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 아무일도 하지 않았지요.
그리고, 남들에게는 나 카톨릭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저를 자극했던 그 음악을 통해 
하느님께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그레고리오 성가는 남성의 전유물인줄 알았는데,
여성 성가단이 있더군요.

이 성가단의 규모는 크지 않습니다.
지금 그 규모를 좀 늘려서, 내년에 있을 페스티발에
참여하고자 하는 와중에 제가 기회를 알아서
다시 노래를 통해 하느님께 나아가려는 도움을 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한텀이 스크롤이 안되는 군요. 지금 쓰고 있는 말이
보이지 않는데, 어찌 된 일인지..하여간)

요즘, 내게 주어진 소명이 무엇인가 자꾸
기도를 하게 되는 때 입니다. 사실, 아직 해답을 
주시지도 않았고, 저 또한 찾으려고 많은 노력을
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주어진 일에
충실히 할려고 할 따름이죠. 음악을 통해
하느님의 존재를 알았고, 이제 그 음악을 조금이나마
배울수 있는 기회를 맞았고, 무엇인가 제게 바라는 바가
있는 듯한 사랑을 조금씩 느낍니다. 

혹, 그레고리오 성가에 관심있는 분 없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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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자기 그릇을 만들며, 비우고 채우고 산다.
  난 큰그릇을 만들어 채워가며 행복해 하고 싶었어.
    그런데, 그릇이 너무 작고, 심지어 새고 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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