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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워싱턴사과)
날 짜 (Date): 1999년 1월 20일 수요일 오전 10시 18분 10초
제 목(Title): 참세상/김정호  Prince of Egypt 3


미국을 보는 눈(USA 1) [22/22]
제목:Prince of Egypt (3)
올린이:amdg77(김정호)  99.01.15 11:55:47  조회: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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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 예고했던 이집트에 내린 10가지 재앙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에서 
간단히 언급하고 조금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글로 넘기도록 하겠다. 이번 
글에서는 탈출한 노예들의 규모가 얼마였던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도록 
하자.


4. 탈출한 노예들은 얼마만한 규모였는가?

이 대목도 학자들 사이에 상당한 논란이 있는 부분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그 인원규모가 상당히 작다. 영화가 심어준 
이미지대로라면야 적게는 수 십만 명, 많게는 수 백만 명이 탈출했을 
것처럼 여겨진다. 영화 '십계'에서도 그 끝도 안보이는 히브리 노예들의 
행렬이 장관을 이루는데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모두 그 규모의 노예들을 
이끌고 광야로 발걸음을 옮기는 모세의 모습에서 많은 감동을 느꼈을 
것이다. 

그럼 우선적으로 구약성서 출애굽기는 이집트를 탈출한 인원을 몇 명으로 
기록하고 있을까? 그 근거는 출애굽기 12:37에 나온다. "이스라엘 자손이 
라암셋을 떠나서(탈출해서) 숙곳이라는 곳으로 갔는데 장정만 60만명 
정도가 되었다." 우와~~~ 성인남자만 60만명이라!!!! 고대문명권에서는 
인원을 셀 때 성인남자만을 기준으로 했다. 그러니까 이 60만명에는 노인, 
여자, 아이, 그리고 데리고 있는 노예들은 포함되지 않았던 것이다. 

옛날로 갈수록 대가족이지만 계산의 편의를 위해서 그 60만명의 성인남자가 
요즘처럼 4인가족에 부모님을 모시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마누라, 애들 
2명, 노부모 곧 60만 X 5를 하면 300만명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이것도 
대폭 줄인 인원이지만 그래도 300만명이라면 엄청난의 정도를 넘어선 
규모이다. 

당시의 인구규모를 생각해보면 이 규모의 인원이 이집트를 빠져나갔다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의구심을 가질 수 있다. 300백만명의 인원이 이집트를 
빠져나갔는 꼼꼼하기로 소문난 이집트의 사관이 전혀 기록을 안했다? 
이것도 상당히 의심스러운 이야기이다. 

조금더 구체적으로 인원규모를 추정해보기 위해서 영어 성서를 보자. 영어 
성서는 성인남자의 기준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냥 성인남자가 아니라 
'전사'(warrior)라고 명시되어 있다. 전투가 가능한 전사들이 60만명이라면 
이건 완전히 요즘 한국 군대의 규모인데 쪽수가 곧 전투력인 고대에서 이 
정도의 인원을 갖고서 왜 바보같이 도망다니냔 말이다. 그냥 이집트하고 
한 판 붙어서 당시 최고의 문화와 부유함을 자랑하던 이집트를 접수하면 
되지 않겠는가? 뭐한다고 사막지대로 탈출해서 거기에서 40년간을 헤메는가 
말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상식적인 결론에 도달한다. "뻥이다~~~~" 그렇다. 
60만명이라는 인원은 말 그대로 뻥이다. 학자들 중에 이 인원을 곧이 
곧대로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뻥일 가능성에 대한 근거는 또 있다. 
약 300백만명의 인원이 이집트를 탈출해서 간 곳이 어디인가? 광야 즉 
사막지대가 아닌가? 아무리 자기들이 출발할 때 물을 가지고 왔다고 해도 
300백만명과 그들을 태우고 가는 낙타나 양 등 가축류들이 마실 물을 대체 
어디에서 구하냔 말이다. 요즘 같아도 힘들 판에 그 시절에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하냔 말이다. 뭐 그들이 믿던 신 야훼가 곳곳에 민물 호수를 
파놓고 오아시스를 만들어 놓았다면야 얘기가 틀리지만 그런 기록은 
남아있지를 않으니 영 믿기지가 않는 스토리가 되는 것이다.

이 60만명이라는 인원이 뻥이라는 근거는 출애굽기 23:29이하에서도 발견이 
된다. 이집트를 탈출한 (300백만명의)히브리인들은 신 야훼가 자신들에게 
주겠다고 약속한 땅인 가나안 지역(지금의 팔레스틴 지역)에 도착을 한다. 
그런데 이미 가나안 지역에서 살고있던 히바이트, 힛타이트족들이 그들보다 
쪽수가 더 많았기에 그 토착민족들이 히브리인들을 괴롭히지 못하도록 
야훼가 그들에게 전염병을 보낸다고 기록이 되어있다. 

세상에 300백만명의 인원에 전사만 60만명인데 뭐가 무서워서 전염병을 
보내서 토착민들을 괴롭혀야하나? 그냥 가서 싹 쓸어버리면 되지. 60만명의 
전사를 가진 민족이면 아마도 당시로써는 세계 최강의 군대가 아니겠는가? 
그런데도 그들의 가나안 지역 정복과정을 보면 허구헌 날 게릴라전이다. 
게릴라전은 누가 하는가? 소수의 인원을 갖고 대규모의 인원을 상대로 
전쟁을 벌일 때 써먹는 수법이 아닌가? 60만명의 대군을 가지고 무슨 
게릴라전을 하겠는가? 그냥 확 밀어버리면 전쟁 끝, 게임 끝이 아닌가? 
이런저런 근거로 보면 이 60만명의 전사를 포함한 전체적으로 300백만명의 
인원이 이집트를 탈출했다는 것은 엄청난 과정이 섞인 뻥이된다.     

그렇다면 도대체 얼마만한 인원이 이집트를 탈출했는가? 학자들 사이에서 
조심스럽게 나오는 추정은 12:37에 나오는 six hundred thousand men에서 
thousand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elph를 전투단위(fighting unit)나 
가족(family)로 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600개의 분대나 600 가족이 
탈출했다고 보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상당히 설득력을 갖게 된다. 대강 
어림잡아 보는 것이지만 인원을 최대로 늘려도 2-3천명 규모의 인원이 
모세라는 리더에 인도되어 이집트를 탈출한 것으로 추정을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이것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고 앞뒤가 맞는다.

우리가 또 관심있게 봐야하는 것은 한글성서에 "또 다른 여러 민족"들이 
그들을 따랐다고 되었는 대목이다.(12:38) 영어는 이집트를 탈출한 사람들 
중에는 이놈 저놈이 섞여있었다(a mixed crowd)고 되어있다. 이것도 
여러가지 논란이 많은 대목이지만 대강 짐작할 수 있는 바로는 탈출한 
노예들 집단에 광야에서 유랑하던 유목민 집단이 점차 가세했다고 볼 수 
있다. 많은 학자들이 히브리(hebrew)라는 말 자체를 우리가 생각하는 특정 
혈연에 근거한 민족이 아닌 이집트의 전제 정치 아래에서 신음하던 
피지배자 일반, 혹은 노예 일반을 지칭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나는 이런 
해석을 지지한다. 

지금까지 나온 이야기를 또다시 종합해서 재구성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이집트의 학정에 신음하던 노예와 소수 민족 집단을 보면서 많은 문제점을 
느꼈던 이집트 왕족 출신(혹은 귀족 출신)의 모세라는 사람이 그들을 
돕고자 한다. "인간은 신앞에 모두 평등한데 너희들은 왜 그렇게 해가 떠서 
질 때까지 강제 노동에 시달리면서 한 마디 항의도 못하냐? 너희들이 
그렇게 일하는 동안 소위 이집트 시민이라는 것들, 귀족들이라는 것들은 
무엇을 하고 있냐? 너희들이 배불리지만 너희들에게 감사할 줄도 모르고 
너희들만 착취하고 있다. 너희들이 그렇게 강제로 끌려와 뼈빠지게 
일하면서 너희들에게 돌아온 것이 뭐냐? 당당하게 너희 몫을 주장해라. 한 
번 미친척하고 개겨봐라." 이런 식으로 선동을 한다. 

이 얼토당토 않는 동키호테식의 행동을 보다 못한 왕실에서는 그래도 
왕족이었던지라 차마 죽이지는 못하고 사막지역으로 모세를 내쫓는다. 
사실상 혼자서 죽음을 맞으라는 선고였다. 사막을 헤메던 모세는 우연히 
유목민인 미디안족에게 발견이 되고 그들과 더불어 지내면서 다시 한 번 
기회를 모색한다. 그러던 중 그는 신의 산이라는 시내산에서 접신을 체험을 
하게 되고 이집트의 압제에 시달리던 피지배민족들과 노예들을 탈출시켜야 
한다는 자신의 사명을 더욱 확신하게 된다.

이집트로 돌아온 그는 은밀하게 노예들을 선동하기 시작한다. 많은 
노예들이 그 선동에 흔들린 것은 아니지만 점차 그의 주장에 동조하는 
노예들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이 와중에서 그들 사이에서는 이집트의 신이 
아닌 그들만의 신, 야훼에 대한 믿음이 급속도로 퍼져나간다.(조선시대의 
정도령이나 후천개벽 사상을 생각하면 된다.) 신정일치의 사회였던 
이집트에서 이런 새로운 신에 대한 믿음은 국기를 흔들 수 있는 중대한 
사건으로 비쳐진다. 그래서 모세에 대한 이집트 제사장들의 신학적 도전이 
시작된다.

이런 종교적인 투쟁을 상징적으로 설명한 사건이 바로 이집트에 내린 
10가지 재앙이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또 부연을 하겠지만 10가지 재앙으로 
내린 하나 하나는 모두 이집트의 신들을 상징한다. 그러니까 10가지 재앙을 
문자 그대로 믿으면 성서를 쓴 저자의 생각을 상당히 왜곡해서 받아들이는 
것이다.

어쨌든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서 모세의 선동에 고무된 노예들과 그들의 
가족 등, 약 2-3천명이 이집트를 탈출하게 된다. 그들을 쫓아오던 
전차부대를 피해서 그들은 갈대숲으로 숨어들게 되고 늪지대에서 
전차부대는 무력화 된다. 이집트 군대의 추격을 피한 그들은 신이 약속한 
땅으로 향하게 되는데 그들의 새로운 신에 대한 확고한 믿음, 모세의 
카리스마 등등에 매력을 느낀 주변의 자잘한 유목민 집단, 노예들 등등이 
점차 모세가 이끄는 그룹에 가담을 하게 된다. 그래서 가나안 지역에 
도착을 했을 때는 제법 규모도 커지고 작지만 게릴라전을 벌일만한 수준이 
되었다. 이들은 말 그대로 온갖 종족이 섞인 집단(a mixed crowd)였다. 

이렇게 탈출한 노예들과 그들에게 은 당시 정치, 경제, 문화, 종교 전반에 
걸쳐서 광범위하고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던 이집트에 반기를 들고 
자신들만의 질서와 종교를 세운다. 물론 이런 그들의 중심에는 모세가 
있었다. 그러니까 모세는 혁명적인 리더로써 재조명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 
모세는 누구인가? 우리는 다음회에 검토를 할 것이다. 

                                        머나먼 미국에서 조국을 그리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활쏘기는 군자의 덕성과 비슷한 바 
가 있으니, 활을 쏘아 과녁을 벗어나더라도 오히려 그 이유
를 자기 몸에서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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