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워싱턴사과) 날 짜 (Date): 1999년 1월 20일 수요일 오전 10시 13분 58초 제 목(Title): 김정호/ Prince of Egypt 2 미국을 보는 눈(USA 1) [21/22] 제 목: Prince of Egypt (2) 올린이: 김정호(amdg77) 99.01.02 10:17:08 조회: 35 그러니까 구약성서에 아무리 요란스럽게 묘사되어 있어도 적어도 이집트 사관들의 눈에는 Exodus는 전혀 기록가치가 없는 '무의미한' 사건이었던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히브리인들의 역사관에 대해서 알아둘 필요가 있다. 구약성서의 상당 부분은 역사적 기록이다. 그런데 그들은 종교적인 의미가 있는 역사적 사건을 우선적으로 취급했다. 성서에 등장하는 왕들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다. 왕들이 아무리 정치적, 군사적 업적이 뛰어나다고 해도 종교적인 기준에 미달이면 바로 평가절하된다. 히브리인들의 역사관은 한마디로 "종교적으로 해석된" 역사이다. Exodus는 히브리인들의 이른바 '야훼신앙'의 근간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사건이다. 전문용어로는 야훼신을 직접적으로 체험한 '근원적 경험'(root experience)인 것이다. 히브리인들에게는 자신들이 노예생활을 할 때 자신의 조상들과의 약속을 기억하고 자기들의 고난의 현실 속에 구체적으로 개입하여 자신들을 이집트 제국의 압제의 손에서 구원한 야훼를 직접 체험 한 사건 즉 Exodus야 말로 야훼신앙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밑바탕이 되는 것이다. 그들은 이 체험의 토대위에 야훼 신앙을 확립했고 그 신앙이 지금껏 견고하게 이어져 오는 것이다. 어쨌든 영화 십계의 웅장한 장면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실망스럽겠지만 그 Exodus가 야훼신앙을 갖지 않았던 이집트인들에게는 하나의 에피소드에 지나지 않는 미미한 사건이었다. 2. 언제 벌어진 사건인가? 영화 Prince of Egypt에 보면 모세와 형제관계에 있으나 결국은 적으로 변하고 마는 파라오 람세스(Ramses)가 나온다. 보다 정확히는 람세스 2세로 추정을 한다. 그 근거는 구약성서 중 출애굽기 1:11에 보면 이집트의 파라오가 곡식을 저장하는 성읍인 비돔과 라암셋을 건설하는 일에 히브리인 들을 강제로 동원하였으며 특히 흙을 이겨 벽돌을 만드는 일에 동원되었다 고 기록되어있다. 위의 두 도시가 연대를 추정하는 근거가 된다. 두 도시를 건설한 사람은 영화에 아버지로 등장하는 세티 1세와 그의 아들 람세스 2세이다. 두 부자 는 이집트가 극성기 일때의 왕들로 대규모 건설 공사를 진행했다. 주로 공사의 완공은 람세스 2세 때 이루어졌다. 특히 이집트의 파라오 중 가장 위대한 왕이라고 칭송받는 람세스 2세의 50년 재위기간 중 벌어진 일들을 기록한 일종의 실록에 따르면 람세스 2세 는 주변의 소수민족을 정복하여 이 건설공사에 강제로 동원시켰고 그들이 주로 했던 일들은 진흙을 이겨 잘게 썬 짚과 섞어서 벽돌을 만드는 일이었 다. 이런 저런 기록을 토대로 구약성서 학자들은 Exodus를 약 B.C 1290- 1280년 경에 벌어진 것으로 추정한다. 최근에 외신을 읽어보니까 이 문제의 람세스 2세의 궁전이 발견되었다고 하는데 그 규모가 짐작조차 되지 않고 궁전 자체가 거대한 금덩어리일 정도 로 화려함의 극치를 달린다고 한다. 벌써부터 금세기 마지막이자 최대의 고고학적 성과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율부린너의 대머리가 고정된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을 이 람세스 2세는 그 미이라가 사실 카이로의 한 박물관에 잘 보관되어 있다. 관심있는 분들은 이집트에 가서 한 번 보시기 를... ^^ 3. 이집트에 내려진 10가지 재앙과 홍해가 갈라지는 기적들은 진짜로 벌어졌던 일인가? Exodus의 압권은 이집트에 내려진 10가지 재앙과 이를 견디다 못한 람세스 2세가 히브리 노예들을 보내는 장면과 그들을 추격하던 이집트 전차부대 앞에서 홍해가 갈라지는 이야기이다. 우선 홍해가 갈라지는 장면부터 검토해보자. 우선 홍해는 오역이다. 히브리 어로 쓰여진 원문 성서에 보면 Yam Suph라는 지명으로 되어있다. 이는 직역 하면 sea of reeds 즉 갈대바다이다. 이를 그리이스어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오역이 생긴 것이다. 그러니까 이 홍해를 진짜 현재의 Red Sea로 생각하면 안된다. 갈대바다라는 말 그대로 사람 키 몇 배 높이의 갈대밭으로 구성된 늪지대나 개펄을 연상하면 된다. 학자들이 추정하기로는 이 Yam Suph는 람세스 2세의 수도가 있었던 나일 하류의 삼각주 지역(Delta) 근처의 갈대 가 무성한 작은 호수인 팀사호수(Lake Timsah)가 홍해바다가 갈라진 기적의 무대이다. 홍해바다가 갈라지는 기적이 출애굽기 14:21-30에 기록되어있다. 야훼가 밤 새 바람을 불게해서 (갈대)바다가 갈라지고 바닥이 드러나서 히브리 노예들이 수월히 도망칠 수 있었고 그 뒤를 쫓던 이집트의 전차부대는 전차 의 바퀴가 벗겨져서 전진이 불가능했다고(14:25)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히브리 노예들이 모두 빠져나가자 갈라졌던 (갈대)바다가 원상복귀되어 이집트 전차부대가 몰살당했다는 것이 홍해가 갈라진 기적의 내용이다. 그러니까 여기에서 상황을 재구성 해보면 다음과 같겠다. 우선 그 이유야 어쨌든 히브리 노예들 중 상당수가 탈출을 감행한다. 당연히 노예들을 잡아 오려고 전차부대가 출동해서 추격전을 벌인다. 도망자의 속성이 어떤가? 특히 뒤쫓아 오는 군인들이 보병도 아니고 전차부대라면 들판으로 도망을 치겠는가? 이집트의 델타 지역은 산이 없는 지역이다. 그러면 산으로 도망 치겠는가? 아니올시다다. 탈출한 노예들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갈대가 무성한 진흙 개펄이 있는 작은 팀사 호수 근처로 도망을 친다. 사람 키 몇 배 높이의 갈대가 무성한 늪지대야 말로 전차부대가 무용지물이 되는 최적 의 장소가 아닌가? 사람 키의 몇 배가 되는 높이의 갈대밭에 숨어들면 시야가 전혀 안 보인다. 뒤쫓아 오는 전차부대를 피해 필사적으로 도망치던 노예들은 진퇴양난에 빠진다. 도망을 치자니 끝도 없이 펼쳐진 갈대밭에서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른다. 그때 갑자기 한 줄기 광풍이 불어서 갈대밭이 갈라져서 늪지대가 아닌 비교적 걷기에 알맞은 단단한 땅이 드러난다. 그들은 그 쪽으로 황급히 빠져나가 팀사 호수 지역을 벗어난다. 뒤쫓던 전차부대는 갑자기 바람이 멈춰서 갈대밭이 원상복귀되자 우왕좌왕하다가 늪지대에서 전차의 바퀴가 벗겨져 혼란에 빠져있다가 늪지대로 잘못 들어가 늪에 빠져 전멸 당한다. 그럴싸하지 않은가? 히브리어 원문 성서는 한 번도 지금의 우리가 알고 있는 페르시안 만 근처의 홍해가 갈라졌다고 말한 적이 없다. 갈대숲(바다) 이 갈라졌다고 증언하고 있고 때맞춰 분 한 줄기 바람이 갈대숲에서 방향을 잃고 헤메던 그들에게 탈출구를 열어주었는데 그것이 바로 자신들을 탈출 시키기 위한 야훼신의 기적이라고 '신앙'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영화 십계나 Prince of Egypt의 홍해가 갈라지는 엄청난 기적은 말 그대로 '엄청나게' 과장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음 글에서는 이집트에게 내린 10가지 재앙과 과연 탈출한 노예들의 규모 는 얼마였을까? 그리고 모세는 과연 누구였을까에 대해서 생각해보도록 하겠다. 머나먼 미국에서 조국을 그리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활쏘기는 군자의 덕성과 비슷한 바 가 있으니, 활을 쏘아 과녁을 벗어나더라도 오히려 그 이유 를 자기 몸에서 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