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SSman (inigo) 날 짜 (Date): 1998년 4월 21일 화요일 오후 05시 12분 33초 제 목(Title): 송훈님께) 뗏목 답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강을 건넜어도 뗏목은 그대로 놔 뒀으면 좋았을 것이다"라는 말은 >원문의 "강을 건너면 놓아버려야할 뗏목"하고 일맥상통한 말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서 SSman 님은 "놓아버린다"란 말이 뗏목을 없애거나 부수는 행위로 >오해하신듯 해서 거기에 대한 설명을 드린 것입니다. >제가 잘못 해석 했나요? 제가 뗏목을 “부순다고” 이야기 한 것은 불화에 “침을 뱉는다”는 앞의 예를 비유해서 말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냥 “놔두고 떠난다”는 것은 구지 침까지 뱉을것 없다는 뜻에서 한 말이구요. 즉, 논의의 핵심이 부처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면 침을 뱉는 행위가 어쩐지 부자연스럽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나와 아무 상관없는 종이 쪽지가 땅에 떨어져 있는데 구지 그 위에 침을 뱉을 이유가 없지 않나요? 그것은 마치 평소에 그런 강박 관념 (깨달은 사람은 부처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에 사로 잡혀 있는 사람이 보여주는 행동 같다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말씀 드렸듯이 저의 이런 말은 그 스님이 진정으로 깨달았길 바라는 뜻에서 쓰는 것이지 깨달았다 하더라도 불화는 성스러운 것이므로 짓밟거나 침뱉아서는 안된다는 뜻이 아님을 말씀 드립니다. >'다른 사람이 건너게요'의 의미는 무엇이었습니까? 우상에 드린 제사 음식 (혹은 비기님의 돼지고기도 좋은 예군요.)을 먹어도 되는지 않되는지에 대한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 생각나서 드린 말씀이었습니다. 자신의 양심에는 꺼리낌이 없더라도 남의 양심에 꺼리낀다면 그 사람을 위해 먹지 않는것이 더 좋겠다는 것이지요. 즉 그 자신은 이미 깨달았으므로 불화에 침을 뱉던 오줌을 싸던 아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그것을 보는 다른 깨닫지 못한 중생들이 볼때 그 행위로 인해 그들의 깨달음의 여정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서 자제(?)하라는 것이지요. 혹시 깨달음에도 등급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보다 성숙한 깨달음이라면 그럴것 같군요. “불교는 각자 자기 배를 가지고 있고 기독교는 배가 하나다”고 하신 앞의 말씀은 배의 의미를 혼돈하고 하신 말씀 같습니다. 배가 “가르침”을 의미 한다면 불교나 기독교나 배는 하나입니다. 그것을 각자의 수행 “방법“을 의미 한다면 둘다 여러 개가 될 수도 있겠죠. 어떤 의미든 결국은 버려야 할 배입니다. 아마도 불교는 개인의 수행이 우선이고 기독교는 교회가 중심이라는 뜻으로 하신 말씀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불교에서도 개인의 깨달음이 궁극 목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종교도 나혼자 잘먹고 잘살겠다가 목표라면 그 종교는 진리와 멀다고 생각합니다. So what? 즉, 그 이후가 문제입니다. 또한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서 그 이후를 말한다는 것 역시 말이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불교에서도 중생을 제도하려는 자비심을 이야기 하면서 오히려 개인적인 깨달음이 부각되고 마찬가지로 기독교에서는 개인적인 회개(깨달음)를 이야기 하면서도 오히려 인류의 구원 (사랑)이 부각되는 것이 사실인것 같습니다. 기독교가 불교의 깨달음을 배우고 불교가 기독교의 사랑을 배운다면 보다 구원과 해탈의 경지에 이르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소박한 마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