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Diablo (블로) 날 짜 (Date): 1998년 4월 21일 화요일 오후 06시 10분 50초 제 목(Title): 게스트 게스트와의 토론이 문제가 되는군요. 비록 떨떠름한 양비론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게스트님 (네비도 님과 설전중인) 과 네비도님 두분이 다 사소한 것에 실수를 하셔서 없어도 될일을 만든것 같기도 합니다. 게스트님이 라이온게스트님이나 포용게스트님처럼 guest대신에 어떤 닉을 달고 이야기를 했으면 네비도 님이 헛갈리지 않았을것이고, 네비도 님이 게스트님의 글에 약간의 거친표현을 자제하고 좀더 게스트님이 알아듣기 좋게 입장을 표명했더라면 게스트님이 뒤이은 포스팅을 하지 않아도 좋았을것입니다.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어디 게스트가 한둘이며, 글이 자꾸 지워지다보면 양측 모두 헛갈릴 소지는 다분하므로 이렇게 될 가망성이 농후했다고 볼수도 있습니다. 또 일부 바람직하지 못한 사용자로 인한 게스트 계정의 악용이 존재했습니다. 그래서 도데체 어느게스트냐? 헛갈리지 않느냐 라는 입장도, 이야기를 했는데도 왜 제대로 전달되지 않느냐 하는 입장도 각각의 입지가 있으며 어느한쪽이 특별히 옳다고도 그르다고도 할수 없는 묘한 입장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점은 비록 저러한 피해가 있다고 하나 게스트와의 설전은 가치가 없다는 식의 생각은 지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게스트라고 하여 의견이 불분명하고 정식아이디가 있다고 해서 그 의견이 심사숙고의 결정체라는 법은 없으며, 바른 자세로 임하고 있는 게스트들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비록 헛갈리더라도 게스트 개개인의 글에 대한 답변은 정체불명의 괴한에게 보내는 글 정도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때로 토론의 목적은 나의 생각이 옳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라고 생각 하는 분이 가끔 있습니다. 그러므로 내 생각을 옹호하기 위한 침묵, 혹은 공격까지도 토론에 있어서는 당연시 된다고 합리화시킬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생각에는 토론의 목적은 그것이 아니라 보다 진실에 가까운 절충된 개념을 찾아내는것, 혹은 토론으로 인해 자신을 다듬어 보는 것 쪽이 옳다고 봅니다. 절충이란 단어가 중요합니다. 누구던지 자기 의견이 있으므로 그 의견을 관철시키려고만 하면 결국 목소리 큰 사람이 유리하게 되거나 고집을 꺽지 않거나 당신과는 할말이 없어 라는 식의 결론밖에 뽑아내지 못하는 일도 생깁니다. 그것은 절충을 하기보다는 관철을 함을 원하기 때문이며, 임전무퇴의 마음으로 임하기때문이며, 가끔 논리에 혼선이 오더라도 인정하기보다는 더 큰 목소리로 엉뚱한곳을 찌름으로서 스스로 토론을 논쟁으로 이끌어가기 때문입니다. 나의 의견이 옳다는 것은 사실일수도 아닐수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절충이 필요한것이며 다양한 의견을 수용함이 필요한 것이며 자신의 실수를 겸허히 인정함이 필요한 것이며 이것이 토론을 위한 것입니다. 최소한, 한명의 생각보다는 여러명의 생각을 모은것이 나은것이며 이것이 곧 타협이 아닌 절충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외에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애매모호한 답변과 충분하지 못한 설명, 불리할때 인정하지 않고 다른 토픽을 끌어오는 행위, 대답을 가장한 공격, 단어 하나하나를 필요이상으로 물고 늘어지는 태도, 내가 잘못했다면 당신은 잘한게 뭐냐는 태도 등등은 토론이 아니라 논쟁에 가까운 태도일것입니다. 왜냐면 논쟁이란 내 생각을 관철시키는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토론이란 토론자들의 의견을 모음/절충 함으로서 보다 나은 결론을 얻기위함이지 내 의견관철이 다가 아님을 염두에 두신다면 현재 키즈에서 가끔씩 일어나는 애매한 경우를 많이 해소할수 있다고 보입니다. 길게 토론에 대한 생각을 끄적여본것은 아마도 뛰어난 논객중에도 가끔은 토론을 논쟁으로 즐기기를 좋아하는 수도 있으며, 토론과 논쟁의 차이점을 망각하는 수도 있으며, 상대방의 기를 죽여야... 하는 발상을 가질수도 있기때문입니다. 또한 게스트중에서도 토론을 논쟁으로 끌어가는 사람도 있으며, 지기 싫어서 무리한 주장을 되풀이 할수도 있으며, 상대의 의견에 동의함 혹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함은 바로 타협이 아니냐는 생각을 가질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반대도 가능합니다) 저는 이러한 것들을 경계하고, 자신이 그런 것을 경계한다고 생각하는 토론자일수록 다시금 뒤돌아보고 되세겨볼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끄적이는 것입니다. 게스트님들은 아마도 아이디가 필요할듯 합니다. 처음에 언급한 그러한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서도 그럴것이고 한 유저로서의 고유한 identity를 가지기 위해서도 그럴것입니다. 아뭏던... 논쟁이 아닌 토론이 가득하기를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