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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sjyoun (예리큰아빠)
날 짜 (Date): 1998년 4월 19일 일요일 오후 05시 58분 25초
제 목(Title): [담기]논쟁을 보다..:) by guest(Lion)


[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Lion)
날 짜 (Date): 1998년 4월 19일 일요일 오후 05시 35분 52초
제 목(Title): 논쟁을 보다..:)



흠..아직은 모르겠지만 여러 분들의 지적대로 스테어님과 예리큰아빠님 간의 
논쟁은 거의 마무리 단계로 돌입한 듯 하군요. 현재까진 스테어님이 상당히
'앞서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몇 가지 이해가 안되는 부분들은 
있군요..

먼저, 이 보드나 개신교 보드, 그리고 작년의 프리보드에서 보여주고 또 
앞으로 계속 보여 줄 기독교에 대한 스테어님의 견해와 주장들은 단순한 
한 개인의 신앙관을 공개적으로 피력한 것이지 '기독교 멸절론'과는 
아무 관계도 없다 라는 스테어님의 주장은 아무리 생각해도 그리 설득력이 
크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뭐, 굳이 본인이 '나는 그렇다고 생각해' 라고 주장
하신다면 '아니야!!'라고 쌍지팡이를 짚고 나설 수도 없고 그럴 생각도 없지만
조금 구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스테어님 말마따나 논쟁이 격화되다 보니 
상대방의 논리를 당장 반박하기 위해서 '너무 나아가신 게' 아닌가 싶네요. 
차라리  '그래. 난 이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해' 하셨다면 후에 조금 귀찮
으실진 몰라도 좀 더 떳떳하셨을 거 같은데 제 생각이 지나친건지?? 솔직히 
그렇게 인정해도 님이 설명한 '기독교 멸절방법'과 그리 큰 차는 나지 않는
다고 생각되는데요. 

그리고...주일학교 아이들에게 '멸절론'을 비밀리에 주입하는 건 잔인하다
어쩌다 그 부분에서도 뭐, 애들에게 가르치는 거를 뭐라 할 수 없다는 
스테어님의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말마따나 '얘들은
주일학교 애들이니까 기독교 교리만 받아들어야 돼' 라는 식의 일방통행은 
곤란하지요. 그런데 저는 스테어님의 그런 행동이 잔인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애들한테가 아니라 스테어님을 '믿고' - 여기서 '믿고'란 스테어님을
[충실한 주님의 종]으로 믿는단 말이지요. 최소한 기독교를 멸절하고자 
평생의 노력을 기울이려는 사람으로 보지는 않지 않습니까 - 참여를 
허락한 신앙인들(수녀님들 포함)한테 말입니다. 의도야 어찌되었든 소위 
'믿는 사람 뒤통수 치기'와 그리 다르지 않다고 생각되는 건 저만의
편협함일까요? 물론 스테어님이 사전에 '나는 이런 사람이고 애들에게 
이런 걸 알려주고 싶다'라고 당당하게 밝히셨다면 당장 이런 비판을 취소
하고 사과드려야 하겠습니다만 님의 글들을 읽어봐서는 설마 그랬으리라는
생각은..정말 설마입니다.
차라리 그렇게 '숨어서'하지 마시고 담당 신부님이나 수녀님께 정식으로 
청원하는 게 어떨까요? (반드시는 아니지만 어쩌면 정식으로 강의(?)를 
열어주실 전향적인 목회자들도 계실 법도 한데.... 글쎄요, 그 부분은 저도 
자신은 없군요..^^;;)
그리고..왜 '비그리스도교인들을 상대로 하는' 기독교 멸절론의 주된 대상이 
주일학교에 다니는 어린아이들인지도 조금 의문입니다. 주일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들을 먼저 '교육'시키는 것이  나중에 기독교 교리를 접하더라도
아이들이  '기독교의 수렁으로 빠지는' 확률을 줄이는 데 더 효과적이지 
않습니까? 애들도 한쪽 귀로 기독교 교리를 듣고 동시에 다른 한쪽으론 
유아용 기독교 멸절론을 들어야 하는 어려움에 빠지지 않아 좋을 거구 
또 혼란에 의한 비효율적인 요인도 사라질 테고 나아가 숫자로 따져도 
주일학교에 가지 않는 애들이 가는 애들보다 더 많을텐데요.. 잘 이해가 
안가는 부분입니다.

...'폭력성'에 대한 논쟁 부분은 별 '이의'가 없군요. 예리큰아빠님의 주장이 
무슨 뜻인진 이해하지만 찬성하기엔 좀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차라리 
예전에 제가 부르짖은 '기독교 보드에서만은 좀 쓰지 말아 줘'가 더 낫지
않았을까요..^^;;)

오히려 이 부분의 논쟁을 읽으면서 좀 다른 생각이 들더군요. 예전에도 스테어
님의 글들을 보면서 언뜻언뜻 느끼던 건데, 예리큰아빠님과 다르지만 저도 스테어
님의 '기독교 멸절론'이 잠재적 폭력성을 내재하고 있지 않을까 가끔 생각합니다. 
아, 물론 님의 '기독교 멸절방법'이 직/간접을 막론하고 어떠한 강압이나 폭력을 
수반하지 않을거라는 님의 주장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그 주장의 신뢰성이나 
나아가 그런 주장을 하는 '강민형'이라는 한 인간을 의심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사견이지만 님은 아마 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그 신념을 지키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인간인 이상 장담은 못하지만..) 제가 염려하는 건 당신의 [기독교 멸절론]이
대중적 지지를 얻을 때에 대해섭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키즈의 '추종자'들을 
곧바로 지칭하는 건 아닙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당신의 [기독교 멸절론]은
매우 논리적이며 설득력도 매우 높습니다. 사실 '믿음'의 체험이 없고서는 뿌리
치거나 매우 어려울뿐더러 제대로 된 반박은 무척 어렵지요. 제가 문제라고 
생각하는 건 당신의 그 주장이 '지나치게' 선명하고 이상적이라는 데 있습니다. 
sex 보드의 동성애 논쟁이라던지 SSman님과의 논쟁, 그리고 다른 글들을 통해 
언뜻언뜻 보여지는 님의 판단은 무서울 정도로 예민합니다. 진정한 휴머니스트가, 
진정한 온유로움이, 진정한 포용이 100 이라고 한다면 당신은 언제나 어느 경우
에나 100을 요구하며 그렇지 못한 경우엔 가차없이 '조건부' , '온유한 체한다 ' , 
'진정한 포용은 아니다' 라고 판정을 내려버립니다. 물론 그게 잘못되었다는 건 
비판하는 건 아닙니다. 원칙을 벗어난 걸 벗어났다고 하는 건 정당한 지적이고
(저도 동의합니다) 또 그런 판정을 받았다고 당신에게 어떤 불이익이나 부당한 
처사를 받지도 않으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죄송합니다만) 그런 글을 볼 때마다
저는 '찐따'라 불리는 기독교 '근본주의자'의 모습을 겹쳐 떠올리게 됩니다. 성서에 
나오는 '진리' -그들은 그렇게 믿지요 - 를 그대로 받아들여 조금만 어긋나도 
'결코 구원받지 못할자'로 규정해버리는 그들의 모습 말입니다. 그들 대부분도 
'구원받지 못할자'들이 '구원'받기 위해 진심으로 기도하고 '조건없는 사랑'으로 
대하려고 합니다. 성서에 그렇게 하라고 되어있으니까요. 하지만 문제는 여러분
들도 다 아시다시피 그런 '찐따'들의 변형입니다. 저는 기독교가 '왼뺨오른뺨'으로
대변되는 조건없는 용서와 사랑을 기독교인들의 행동과 양심의 핵심으로 못박아
놓고도 지금까지 그 수많은 피들을 흘리게 한 것은 바로 그런 '변형찐따'들에 
의한 것이고 그러한 '변형찐따'들이 양산된 이유는 대표적인 배타성으로 불려질 
만큼 편협하게 해석될 수 있는 엄격한 교리 - 예수를 믿지 않으면 구원을 받지 
못한다 - 에 기원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제가 스테어님의 신념이 지닌 
엄격함을 보면서, 동시에 그가 가진 뛰어난 호소력을 보면서 후일 스테어님의 
주장이 대중적 지지를 얻게 되었을 때 과연 기독교를 위시한 여러 체제과 사상
들이 거의 피하지 못했던 '굴절된 모습'을 벗어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워집니다. 
아직까진 '기우'라고 생각하고는 있습니다만 가끔씩 - 정말 가끔씩 - '역마녀
사냥'이나 '눈눈이이'식의 글이나 대응을 볼 땐 그것도 흔들리곤 하더군요..
오히려 스테어님이 저에게 주신 답글 - '코메디'에 대한 답글이었죠 -에서 
피력한 주장이 멸절론보다 더 좋았습니다. 기독교(본문에서는 천주교)인들이 
우리에게 해악을 끼치냐 아니냐가 주 관심사이지 '진정한 기독교'가 무언지는
큰 관심이 없다는 답변 말입니다.  


에..그리고 이른바 '포용 게스트'의 글에 대한 스테어님의 반응은 개인적
으로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만 뭐, 포용 게스트께서 말꼬리 잡고 시비걸고 
늘어지는 모습을 일부러 보인 건 사실이니까요. 물론 포용 게스트가 스테어님
에 대한 억하심정에서 심술을 부린 게 아니라 나름대로의 의도가 있었다고 
밝혔고 또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논쟁 상대방이 거기에 동의하지 
않으면 뭐 어쩔 수 없죠. 다만 스테어님의 대응이 좀 뜻밖의 대응이었고 특히
네비도님께 드린 글 마지막 부분은 차라리 쓰지 않으시는 게 나았다고 생각
됩니다.  재작년인가 포용 게스트분과 하야니님이 프리보드에서 논쟁하실 
때는 모모님을 제외하고 모든 것을 본받고 싶은 고수분이라고 극찬하시더니 
이번에 일방적으로 논쟁을 끊은 다음에 그런 '감정적 언사'를 덧붙이는 건 
정말 'what so we called staire-like' 하지않다고 생각됩니다. (그때와 비교해
봐도 그리 수준저하되지 않았다고 생각되는데요.) 덧붙여 왜 네비도님도 평소
답지않게 다짜고짜 그렇게 벌컥 화를 내셨는지 잘 이해가 안 갑니다. 하기야 
천하의 스테어님이 논쟁을 일방적으로 중단할 정도면 화를 내는 게 당연한
가요?  전 잘 모르겠군요..:)

예리큰아빠님과 문디자슥님의 논쟁은 서로간에 핀트도 안 맞고 또 정말 
하고 싶은 말들을 하는 게 아니어서 겉돌았다고 생각합니다. 예리큰아빠님은
카톨릭의 '공존노력'에 대해 말하고 싶어했고 문디자슥님은 '그래봤자 그 
정도라면 진정한 공존이라 할수없어'라는 걸 말하고 싶어했다고 생각되니까요. 
예. 카톨릭이 개신교 일부와는 달리 '성부'만 인정하는 이슬람을 '삼위일체'라는
내부 교리를 유연하게 적용해 '기독교의 구원을 받을 수'있다라고 인정해 준 
건 분명히 '공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100점 짜리 
공존이냐 아니냐는 분명 따져봐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오랜만에 와서 건방지게 횡설수설ㅎ군요.  새 무림일지를 읽은 다음이라 
그런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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