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sjyoun (예리큰아빠) 날 짜 (Date): 1998년 4월 15일 수요일 오전 07시 41분 36초 제 목(Title): staire 님께 staire님이 저를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아서, 몇자 적습니다. staire님이 전에 말씀하시길, >기독교 멸절론은 기독교를 위험한 것으로 규정하고 그것의 퇴치를 추구합니다. >당신은 공존론은 기독교 멸절론을 위험한 것으로 규정하고 그것의 철회를 >요구합니다. 일부분 맞고 일부분은 맞지 않습니다. 첫째로, 저는 다른 사람이 가진 생각을 멸절시키겠다는 당신의 멸절론은 위험한 것으로 규정한 것은 사실입니다. 저는 그런 위험성을 십자군 전쟁과 유태인 학살과 같은 잔인한 것으로 말한 적도 있습니다. 아직도 그런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가진 생각을 멸절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 자체가 우스으면서도 위험한 발상입니다. 다른 사람의 종교와 관련되어 있을 때는 더 민감한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상대방의 정치관이나 종교관에 대해서 이야기할때 조심하는 것은 그 때문입니다. 당신은 그런 종교만 멸절시키고자 함이지,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멸절시키자는 것은 아니다라는 당신의 이야기는 일면 그럴듯하게 들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역사로 부터 그것이 허상에 지나지 않음을 봅니다. 당신은 폭력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종교를 가진 사람들도 폭력적이지 않을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큰 오산으로 보입니다. 저는 당신이 주장하는 멸절론 자체가 새로운 폭력을 부르고 있는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람들에게 왜 새로운 폭력을 선사하려 하십니까? 이슬람을 모욕했다며 호메이니로 부터 사형선고를 받고 쫓기고 있는 샐먼 루시디가 대표적인 예이고 우리나라에서도 탁명환씨도 비슷한 경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것은 그런 사건이 옳고 그르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자신의 종교를 누가 뭐라고 그럴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주는 예로 든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종교를 멸절시키겠다고 덤비는 사람 또는 집단에게 그 반대편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불을 보듯 뻔한 것 아닙니까? 이슬람의 가르침인지는 모르지만, 이슬람근본주의자들의 과격성은 많이 알려진 사실입니다. 당신의 사상이 내포한 폭력성이 다른 폭력을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은 당신 멸절론이 가진 문제점입니다. 이 세상은 여러가지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란 것을 모든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못한 점들이 아직은 있거든요. 그런면에서 불교와 가톨릭이 공존의 노력을 보이는 것은 좋은 징조로 보입니다. 둘째로, 저는 당신의 멸절론이 위험하기 때문에 말리고는 싶지만, 철회하라고 한적은 없습니다. 이 부분은 심각한 오해이므로 착오없으시기 바랍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없애고 제 생각을 강요한 다는 것이 제가 주장하는 공존론에도 위배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히려 부추기기도 했습니다. >저는 당신의 show를 구경하고 싶은 속마음도 있거든요. >저는 당신이 하는 것을 말리는 듯 하면서도 또 부추기고 있습니다. >두 가지가 다 그런대로 의미가 있어보이기 때문입니다. 말리는 듯하면서도 또 그렇게 행동하기를 바라는 이유는 당신의 그런 행동이 조금이라도 성공적이라면 기독교도 자신의 문제점을 의식하고 더 발전될 수 있으리라 보기 때문입니다. 마치 캘빈의 종교개혁이 가톨릭에 좋은 영향을 주었던 것 처럼. 당신의 멸절론이 부분적으로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죠. 남이 가진 사상을 어째라 하는 것이 위험한 생각임을 아는 제가 어떻게 당신의 생각을 바꾸라 마라 하겠습니까? 공존론에 입각한 위험성만 지적하면 만족입니다. 저의 공존론은 당신의 멸절론도 포함해서 다 같이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찾기를 원합니다. 제가 당신의 멸절론의 위험성을 지적하는 것은 일종의 노파심이라고 해야 겠지요. 경험을 통해서(제 경우는 역사를 통해서) 무엇이 일어날지 알고 있는 노파심에서 이야기 했다고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택은 당신이 하는 것입니다. 셋째로, 당신의 멸절론의 외부지향성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위에서 비슷한 이야기를 했었지만, 남들이 가진 사상을 어쩌겠다는 것은 우스운 생각입니다. 내부지향적이기를 바랍니다. 내부지향적이라 하면, 당신이 남들이 가진 신념을 어쩌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생각을 좀 더 체계화해서 남들이 당신의 신념을 알아서 그들이 스스로 그들의 생각을 바꿀수 있도록 해보라는 것입니다. 당신은 기독교 없이도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때 내부지향적인 입장에서 말씀을 드리면, 기독교가 없이 가능한 행복이라는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가능한지 사람들에게 보여주면 될것입니다. 성과있으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