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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8년 4월 14일 화요일 오전 05시 27분 52초
제 목(Title): 다시 예리큰아빠님께



> 첫째로, 목표의식을 분명히 하라는 것입니다.
> 지금 무엇이 기독교 멸절의 목표인지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 가톨릭을 멸절시키자는 이야기인지 기독교를 멸절시키자는 이야기인지.
> 저야 가톨릭에 기독교의 대표성을 주고 싶고 그리고 그런 가톨릭의 노력이
> 공존을 위한 노력으로 보입니다만, 가톨릭의 그런 노력이 성공하면
> 그것이 당신의 기독교 멸절의 완성으로 본다니요?
> 그럼 개신교는 당신의 투쟁대상이 아닌가 봅니다.
> 목표를 분명히 하시도록.

모든 배타적인 유일신교가 멸절의 대상입니다. 당연히 개신교와 천주교, 이슬람은

멸절의 대상에 속합니다. 저는 이렇게 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공존을 위한

당신의 노력이 진실로 결실을 맺는다면 그것은 곧 기독교 멸절의 완성으로 보아도

좋다.' 저는 당신의 노력이 '진실로 결실을 맺는' 순간이면 개신교와 천주교의

분열과 반목 역시 해소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당신의 답글을

보면 개신교는 공존의 파트너에 속하지 않는 모양이군요. 공존을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후에도 개신교와 천주교의 분별은 사라지지 않는 모양이지요? 저의

실수를 인정합니다. 제가 지레짐작을 했군요. 그리고 그 부분은 이렇게 고쳐 써야

할 것 같습니다. "공존을 위한 당신의 노력이 진실로 결실을 맺는다면 그것은 곧

천주교 멸절의 완성으로 보아도 좋을 듯 합니다." 만족하십니까? 천주교에만 시비를

걸고 개신교는 왜 안 때려주나... 라는 의미는 설마 아니시죠?


> 둘째로, 가톨릭을 예수가 생각했던 것으로 부터 멀어졌을 때를 투쟁의 완성으로
> 보고 있는 당신의 정체는 무엇입니까? 666과 관계있는 것은 아니겠죠?

저의 '정체'를 알고 싶으신가요? SF 영화나 만화책을 너무 읽으신 것 아닙니까?

저는 그냥 '사람'입니다. 666이니 뭐니 하는 귀신놀이에는 관심도 없습니다.


> 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저의 목표는 기독교는 기독교대로 예수님의
> 완전한 뜻에 맞게 실천하도록 하고, 불교는 진정 석가의 뜻에 맞게
>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저는 진정으로 예수의 뜻과
> 진정으로 석가의 뜻을 따른 다면,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 될것이고, 서로 존중해주면서 공존할수 있다고 봅니다.

저는 불교를 잘 모릅니다. 그러니 석가의 의중이 어떤지 알 리가 없지요. 하지만

예수라면 석가의 가르침을 존중했을 것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예수는 상당히

편협한 면모를 많이 보였거든요. 물론 저는 석가의 가르침을 잘 모르지만 예수의

성격을 생각해 본다면 석가를 제대로 이해하기도 전에 몇 가지 기본적인 사실만

확인한 후 석가를 배척할 것입니다. 물론 이건 당신과 저 사이에 끝내 좁힐 수

없는 견해 차이겠지요.


> 셋째로, 극과 극은 통하는 것 같습니다.
> 당신이 주장하는 것은 찐따 기독교인이 가톨릭을 비판하는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 그런 노력들이 예수의 뜻이 아니라는 것이죠.
> 그래서 극과 극은 통하고, 찐따 끼리는 서로 통하는 것 같습니다.

소위 찐따 기독교인(전에는 이 말이 맘에 들지 않으신다더니 이제는 맘에 드시는

모양이죠? 즐겨 쓰시는군요.)은 그런 이유로 천주교를 비판하지만 저는 예수를

비판하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찐따 아니라는 얘긴 아닙니다. 어차피 당신도

저처럼 찐... 실례할 뻔 했군요. 당신은 인신 공격을 싫어하시죠?


> 넷째로, 투쟁의 완성이 그런 공존 노력의 완성으로 본다면 일단 합의에
> 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신은 가톨릭이 결과적으로 예수에게서 멀어질거라는
> 데 한 표를 던지셨고, 저는 반대로 예수의 뜻에 가까워 질것이라는 데
> 한 표 걸겠습니다.  결과를 지켜보기로 하겠습니다.

예수의 뜻이 무엇인지 합의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슨 한 표를 걸겠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까짓거 걸지요. 하지만 결론을 지켜보고 나서도 서로 자기가 이겼다고

다툴 게 분명한데 어떡하죠?


> 그리고 포용성에 관해서,
> >마음에 드는 상대만을 골라 포용하는 체하며 맘에 들지 않는 것은 단호하게
> >배격하는 SSman님의 세계관입니다.
>
> 토론이라는 것이 그런거라고 생각합니다. 인정할만 하면 인정하고
> 인정하지 못할 것은 인정하지 못하고 그러는 것이죠.
>
> SSman님은 상대방의 말에 대해 "동의한다, 옳다, 이해한다" 이런 말을
> 자주 썼었던 것 으로 기억합니다.
> 그런데, 거기에 대한 당신의 입장은 무엇이었지요?
> SSman님의 말은 거의 인정하려 들지 않고 말꼬리를 잡아서,
> "나는 이렇게 생각해. 너와는 틀려" 이것이 주된 줄거리 아닌가요?
> 한쪽은 상대방에 대해 동의를 표하면서 의견개진을 하고 있고,
> 다른 한쪽은 상대방이 틀렸다고만 이야기 하는데 누가 더 포용적인지 분명한것
> 같습니다.  그래서 포용성이 있는 편이라고 했습니다.

역시 누구나 보고 싶은 것만 보게 되는 모양이군요. 당신이 관찰하신 것이 '주된'

줄거리라고 생각하시겠지만 그 반대 현상도 얼마든지 있었습니다. 제가 '이러이러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라고 말한 데 대해 SSman님께서는 '그건 틀린 생각이다. 감히

그런 생각 한다는 것 자체가 잘못이다. 나도 한때 당신처럼 생각했다.'라고 말씀하신

부분도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SSman님과 저의 입장이 다같이 편협

하다고 하는 것이죠. 한번 잘 찾아 읽어보십시오. 그런 장면도 당신이 '주된 줄거리'

라고 말씀하신 것에 비해 결코 적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사실은 별로

자신 없습니다. 전에 읽으실 때 이미 눈이 멀었다면 다시 읽는다고 알아차리실 것

같지 않은데... '아무리 다시 읽어도 인정 못하겠다'고 하신다면 저도 그냥 넘어

가겠습니다.)


> SSman님은 가톨릭의 입장에서 그렇게 벗어났다고 보지도 않고,
> 그가 가톨릭 신자임을 가만하면 신자로서 더 이상 양보할수 없는 것이
> 있는 것은 이해할수 있는 것입니다.

팔이 안으로 굽는 게 당연하죠. 당신은 똑같은 논리로 '기독교 멸절론자임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다'고 하지는 않으시겠죠... 무슨 대답이 나올지 압니다.

저도 찐따입니다. :)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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