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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staire (강 민 형)
날 짜 (Date): 1998년03월17일(화) 03시06분55초 ROK
제 목(Title): to Lion : [R] Re: 검장이 게스트...



> 당신이 지금 말하고자 하는 건 '진리는 하나가 아닐 수 있다' 뿐만이 아니지 
> 않습니까? 제가 보기엔 당신은 '진리는 하나가 아닐 수 있다' 라는 데 동의 
> 하지 않으면 다 나쁜 놈니다--  이렇게 말하고 있는 거 아닙니까? 

제가 어디에서 그렇게 말했는지요? 저는 물론 진리가 하나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하나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편이 옳은지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더우기 저도 아직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서 나쁜 놈이다... 라니 웃을 수밖에요. (전두환이나 노태우 시절의

공안 검사를 하셨으면 각광받으실 뻔했는데... 아쉽군요.) 저는 오히려 이성의

영역이 아닌 믿음의 영역에 속하는 신념을 이유로 '누구누구는 나쁜 놈이다',

'어느어느 교회는 이단이다'라고 외칠 수 있는 자들을 혐오합니다. 저는 이성의

영역을 벗어나는 논의 역시 무한히 열려 있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제 당신의

성실성을 믿어 드릴 테니 '진리는 하나가 아닐 수 있다는 데에 동의하지 않는

자들은 나쁜 놈들이다'라고 제가 말한 대목을 찾아서 저에게 보여 주십시오.

천주교 보드가 아니라도 괜찮습니다. 꼭 위의 구절이 아니라도 좋습니다.

'진리는 하나가 아닐 수 있다는 데에 동의하지 않는 자들은 나쁜 놈들이다'라는

의도를 시사하는, 엇비슷한 구절이라도 좋으니 찾아내서 보여 주십시오.


> 후후... 그렇다면 멋진 생각이군요. 하기야 동성애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모조리 사이비 휴머니스트로 주저없이 몰아 때리는 
> 님이시니까요..:)

저는 동성애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누구를 사이비(?)

휴머니스트로 몰아 때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동성애자도 사람이다, 우리는

그들을 한 사람의 인간으로 대우하고 이해해야 한다'라며 마치 너그러운 체

말하면서도 '동성애는 안 돼'라는 자신의 신념에서 한 발짝도 물러나지 않은 채

'언젠가는 없애야 한다', '동성애가 상식이 되는 것은 곤란하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조건부' 휴머니스트라고 생각하는 것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조건부 = 사이비? 당신에게는 그렇게 보일지 모르지만 다릅니다. 하지만 사소한

문제이니 넘어가지요.) 이 견해에 동의하지 않으신다면 그것은 새로운 논의의

단초가 될 수는 있겠습니다만...

                     ----------- Prometheus, the daring and end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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