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Diablo (블로) 날 짜 (Date): 1998년03월17일(화) 02시25분21초 ROK 제 목(Title): 나는 또 이렇게 생각한다. 먼저 저는 위에서 스테어님에 대해 여러분들이 지적하신 점들에 대해 어느정도 의견을 공감합니다. 그리고 fall님의 의견에 대해 많은 부분을 공감합니다. 키즈에서는 글을 많이적거나 토론을 활발하게 하는 사용자가 아닌 저이지만 윗분들의 생각에 공감하면서도 제 의견을 좀 밝혀야 할 필요를 느끼게 됩니다. 아마도 doni님의 입장과 비슷할것이라고 봅니다. 예전에 제가 기독교보드에서 SSman님에게 '영적'이란 질문을 가지고 이야기를 한적이 있습니다. 저는 그때 SSman님의 입장이 지극히 기독교(천주교포함)적 이고, 본인의 입장을 바꿀의사가 없으며 가끔은 감정적으로 보이는 어휘를 구사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이점은 스테어님에 대한 SSman님의 글에서도 나타나고 있으며,(기독교부분을 제외하고는) 스테어님의 글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것과 상관없이 SSman님의 성의 있는 의견에 감사하고 있고, 스테어님의 특이한 생각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토론에서 중요한것은 포용성과 일관성이라고 봅니다. 먼저 주장에 있어 일관이 있어야 하고 상대방의 의도를 이해하고 의견접근을 시도하여야 합니다. 그럼으로서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고 토론의 결론을 도출하는 두가지의 기능을 수행할수 있습니다만, 그 둘중 하나가 부족하면 논리부재의 상황이 되거나 독단적인 논쟁으로 비화될뿐 별 이득을 찾지 못할것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인 논의가 아닌 퍼블릭상에서의 토론은 조화성과 예의가 중시 됩니다. 이것은 감정적인 대립으로 인해 싸움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고 원주제와 벗어나는 것을 지양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보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포용성과 일관성이 있느냐, 조화성과 예의가 중시되느냐를 일단 살펴본 다음에 거기에 대한 의문이 있을때 토론에 대한 이의를 제기함이 옭습니다. 물론 이것은 토론의 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토론의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봤을때 스테어님이나 SSman님이나 별다른 심각한 오류를 범하고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물론 이것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이겠지만 토론의 주장에 있어서의 두분의 자세는 건전한 것이라고 봅니다. 사람은 누구나가 완벽히 논리적일수가 없으며 완벽히 일관적일수도 없으며 완벽히 자세를 갖추고 있지를 않습니다. 그러기에 두분의 토론이 비록 여러 분들의 지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고는 보여지지 않는것입니다. 저는 예전에 어떤 격렬(?)한 논쟁에 잠시 게스트자격으로 질문을 했다가 그중 한 상대방으로 부터 잘모르는 소리말고 얌전히 있으라는 식의 무안을 당한 적이 있습니다. 알고보니 키즈에서도 꽤 유명한 그 상대방은 그 토론스타일이 너무나 공격적 이어서 적군(?)의 주장에 동조하는 듯한 기미가 보이는 다른 사람의 의견엔 일단 찍어눌러놓고 보는 것이란 이야기를 나중에 듣게 되었습니다. 모르니까 질문을 했겠지요? 논쟁에 끼고 싶지 않았으니 질문을 했지, 안그러면 주장을 했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중하게 물어본 질문에 찌그러지시오 라는 소리를 듣고 저는 상대방의 인격을 의심하였습니다. 몇살이나 먹었는 지도 모르겠는 이 사람이 지성과 이성은 있으되, 포용성이나 예절은 없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을때 제가 그 논쟁에 기웃거릴 마음이나 있었겠습니까? 이 예를 들은 것은 토론의 자세에 대해 좀더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토론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는 이성으로 똘똘 뭉친 상대와 자신의 편의를 위해 예의를 지키지 않는 상대입니다. 이 두부류의 상대는 가진 지식을 끝없는 자기 주장에 사용하거나, 감정적인 싸움으로 이끌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대와의 토론은 "넌 네갈길 가라. 난 내갈길 가겠다" 이상의 합의점을 도출해내지 못합니다. 사실 종교논쟁에 있어서 학술분야가 아니라면 별다른 합의점을 도출하기 어렵다는 것은 상식에 속할것입니다. 두분의 토론에서도 합의점을 찾기보다는 차이점을 피력하는것이 촛점으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저는 자세를 더 중시합니다. 저의 생각으로는 현재 두분의 토론 상태를 가지고 왈가왈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생각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두분다 글에서 논지가 약간씩 흐려졌다 밝아졌다 하고 있고 약간의 감정적대응도 보이며 입장을 바꿀 생각이 없어보입니다만 방법에 있어서는 건전하며, 누구나 흔히 그럴수 있는 문제일뿐 악의적인 모습은 없는것 같습니다. (감정적 단어사용과 악의는 구분해야하니까요) 그리고 두분이 저런 부분들을 느낀다면 개선해나갈것으로 생각되구요. 여러분들이 지적하신 사항은 아마 토론하시는 분들도 염두에 두고 노력하고 계실텝니다. 실망하기에 앞서서 양측의 주장을 반박하거나 옹호하는 다른 의견들로서 토론에 활력을 주는것이 더 좋을듯 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여러분들이지적한 사항들에 대해 당사자들은 해명을 하신후 다시 "피튀기는???" 토론으로 들어가시면 좋을것 같네요. 토론에서 중요한것은 호승심이 아닙니다. 절제된 주장에 성의있는 답변이 토론을 아름답게 하는것이며, 좋은 토론은 친구를 만듭니다. 멋진 자세에서 친구가 나오지, 그가 가진 지식때문이 아닙니다. 호승심은 단지 적을 만들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 토론하는 분들의 자세는 건전하며 들을것이 많습니다. 토론하는 분들의 화이팅을 바라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