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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SSman (inigo)
날 짜 (Date): 1998년02월23일(월) 09시16분37초 ROK
제 목(Title): 하느님은 우리의 아버지시다


우리 모두는 고아다.
어디서 왔는지 왜 왔는지 어디로 갈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

어느 고아원에 어린 꼬마들이 여럿 있다.
그들 모두는 세상의 빛을 보자마자 부모로부터 버림받은 불쌍한 아이들이다.
부모없는 자식들이 다 그러하듯이 그들의 눈동자에는 하나같이 불안의 그림자가 
어려있고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탓에 어리광이 심하고 서로 다투기를 잘한다. 
그들을 보호해 줄 이는 자기 자신밖에 없는 것이다.
그들에게 희망은 없어 보인다.
그 아이들은 그저 하루 세끼 밥만 제대로 먹을 수 있고 춥지않게 잠만 잘 수 있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처지이다.

그런 어느날 어떤 낯선 청년 하나가 찾아왔다.
그의 행색은 초라 했지만 아이들은 그가 나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그것은 그가 선물을 한꾸러미 안고 왔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는 아이들을 하나씩 따뜻한 눈으로 바라보았다.
아이들은 그의 눈에서 그가 자신들에 대한 모든 것을 알고 있는듯한 인상을 받았다.
그는 아이들과 며칠을 보내었다.
그러던 어느날 그는 놀라운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 주었다.
바로 그 아이들의 출생에 관한 비밀을..
그의 말에 따르면 그 아이들은 모두 한 부모에게서 태어났다는 것이다.
게다가 더욱 놀라운 것은 그들의 부모가 어마어마한 재벌 회장이라는 것이다.
그의 이름은 우리가 익히 들어왔던 그런 인물이다.
아이들은 놀라면서 믿으려 들지 않았다.
어떤 아이들은 그런 그들의 부모가 왜 그들을 버렸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 청년도 그 이유를 설명해 주지 않았다.
그 청년은 자신도 그 회장의 아들이라고 했다.
따라서 그 아이들은 그 청년의 친동생이 되는 셈이었다.
아마도 그 회장에게는 말못할 복잡한 사연이 있는듯 했다.
어느듯 그 청년이 떠나야만 하는 날이 되었다.
그는 아이들에게 자기가 꼭 그들을 데리러 다시 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날까지 서로 싸우지 말고 위해주며 꿋꿋이 잘 자라 달라고 당부하면서 
그렇지 않은 아이는 데려가지 않을 것이란 말을 잊지 않았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의 말을 믿지 않았지만 어떤 아이들은 그의 말을 믿는듯 했다.
이날 이후로도 아이들은 별로 달라져 보이지 않았다.
역시 아이들이라 어쩔수 없는것 같았다.
하지만 그중 몇몇은 어쩐지 눈빛이 달라보이고 표정이 밝아졌음을 확연히 알아 
차릴수 있었다.
이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그 몇몇 아이들은 별탈없이 
자라줄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청년이 다시 그 아이들을 데리러 올지, 아니면 단지 아이들에게 희망을 줄 
생각으로 지으낸 이야기 인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만약 그 청년이 다시 오지 않는다면..
아마도 그의 이야기를 믿었던 몇몇 아이들은 그들의 인생을 한낱 허망한 희망에 
속아서 살아온 샘이 될것이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믿지 않았던 현명한 
아이들은?
결국 아무것도 달라질건 없을 것이다.
그 청년이 그때 오지 않은 것으로 치면 될테니까..
다만 그를 믿었던 몇몇 어리석은 아이들은 허황된 꿈이나마 그 꿈을 간직하고 있는 
동안은 행복했을 것이다.
희망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닌 것이기에..

그런데 그 청년이 만약, 만약에 진짜로 그의 말대로 그 아이들을 데리러 어느날 
불현듯 나타났다면?
그는 아마 그의 말대로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착한 아이들과 그의 말을 믿지않고 
전과 하나도 달라져 보이지 않는 아이들을 보게될 것이다.
그때 그가 그의 말대로 착한 아이들만 데려갈지 아니면 그래도 자식인데 모두 
데려갈런지는 그 재벌 회장의 뜻이겠다.

물론 부모없는 자식이라고 다 어긋나게 자라는 법도 없고, 부모밑에서 자라는 
아이들이 다 제대로 자라나는것도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볼때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우리 모두 아버지의 집에서 다함께 같이 살 그날을 기다리며 희망을 갖고 
살아갑시다.
이러한 희망은 바로 그것을 믿을때 생깁니다.
왜 우리를 버렸는지는 그때 가서 물어보기로 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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