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rainman (아름다운꿈맧) 날 짜 (Date): 1997년10월23일(목) 03시04분53초 ROK 제 목(Title): 지평선에서 마지막 제가 평소 좋아하는 헬렌켈러 여사의 에세이 가운데에서 다음 대목을 옮겨 드립니다. 내일이면 장님이 될 것처럼 당신의 눈을 사용하십시오. 그와 똑같은 감각으로 다른 감각들에게도 작용하여 봅시다. 내일이면 귀머거리가 될 것처럼 말소리와 새소리, 오케스트라의 힘찬 선율을 들어 보십시오. 모든 물체를 내일이면 만져 보지 못하게 될 것처럼 만져 보십시오. 내일이면 다시는 냄새와 맛을 못느낄 것처럼 꽃향기를 마시며 매 숟가락마다 맛을 음미하십시오. 보릿대짚이 드문드문 떨어져 있는 들길을 홀로 걷습니다. 모들이 가냘프게 심어져 있는 논에서 들려오는 개구리 울음 소리. 멀리 보이는 산비탈에 서 있는 나무들은 노을 까지도 녹색으로 물들일 것처럼 무성합니다. 산까치 우는 소리가 앞 미루나무에서 들리더니 잠잠합니다. 물간을 보고 있는지, 농부가 어깨에 삽을 메고 들녘 외딴집을 향해 걸어갑니다. 아이들이 달려나옵니다. 여자 아이가 삽을 받아 두 손으로 들고 가고, 농부는 아장아장 걸어나오는 아기를 두 손으로 높이높이 들어 올립니다. 이 들녘의 싱싱한 모두를, 평화를 정지시키고 싶은 순간입니다. 나도 클로버 꽃이라도 하나 따들까 하다가 그만둡니다. 지금 여기에서 아무리 작은 클로버 꽃일지언정 축을 낸다면 들의 이 수평이 기울어 질 것 같은 염려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이루는 달이기를 빕니다. <정채봉님의 '그대 뒷모습' 중에서 > *** 네가 내 곁에 오던 날 *** *** 내 마음은 *** *** 호수가 되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