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catholic ] in KIDS 글 쓴 이(By): rainman (아름다운꿈맧) 날 짜 (Date): 1997년10월23일(목) 02시48분09초 ROK 제 목(Title): 지평선에서 1 일요일 아침의 비는 때로 우리에게 평화를 가져다 줍니다. 번거로운 일상을 빗발로 잠재워 버리는 고요, '내게 강 같은 평화' 는 못되러라도 여울 같은 평화는 되리라 생각합니다. 전 날 있었던 약속은 아침에 눈을 떠서 비가 오는 것을 확인 하는 순간ㅂ부터 소리없이 무너집니다. 약속이 지켜짐으로써 올 즐거움이 비 때문에 지워져 버린 것은 틀림없습니다만 이부자리에 다시 누워도 되는 평화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나 이때는 깊은 잠이 오지 않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잃어버린 시간'의 반은 꿈이 되어 떠오를 때가 많습니다. 유년 시절, 고향 집에서 듣던 낙숫물 소리, 방문을 열면 조는 듯 다가서는 바다. 그 바다에 소리없이 잦아지던 수억의 빗줄기... 유월 지금쯤이면 울타리 가에 함초롬히 피어있던 백색의 치자꽃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또 어떤 때는 학창 시절의 '잃어버린 시간'이 재생되기도 합니다. 실비가 소리없이 오고 있는 토요일 오후, 일직이어서 남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학생들이 모두 돌아가 버린 오후의 학교, 그 고즈넉한 쓸쓸함을 아시겠지요. 더구나 비가 오는 날은 운동장마자도 텅 비게 마련이지요. 그럴 때 피아노가 있는 음악실에서 누군가 '아아아아' 하고 발성 연습이 회랑을 타고 울려오던 것하며...... *** 네가 내 곁에 오던 날 *** *** 내 마음은 *** *** 호수가 되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