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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naDA ] in KIDS
글 쓴 이(By): Dooly (Kinky)
날 짜 (Date): 2003년 6월 21일 토요일 오전 12시 19분 35초
제 목(Title): 마가린 두덩어리..


4월26일 새벽 네시경, 24주만에 둘째아이가 태어났다. 보통 임신기간을 40주로
볼때 조산도 엄청난 조산인셈이다. 지금가지 7삭둥이,8삭둥이는 들어봤어도,
6삭둥이는 들어본적이 없는터라 아이가 태어날때 내심 많은 부분 포기하는 
심정이었다.

아이가 태어나기전, 소아과 의사 두명이 나와 아내를 면담하러 왔다. 아이가 곧
나올것같은데, 만약 몸무게가 750그램미만이면 생존율이 희박하고, 750그램 
이상이라도 생존율은 50퍼센트정도 밖에 되질않는다고 했다. 그리고 그런 
조산아들은 아직 몸속의 장기와 뇌가 성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태어나기때문에, 
어려가지지 장애가 생길가능성이 높아는 말도 잊지않았다. 그런 말을 들으며,
아내와 나는 절망할수밖에 없었다. 살아도 문제이고, 그렇지 않아도 
슬픈것이었다. 나야 그렇지만, 몇달동안 뱃속에 아이를 담고, 일하느라 고생한 
아내에게는 그 슬품과 절망이 나보도 몇갑절은 되리라 짐작되었다. 아내는 결심
을 한듯 내게 말했다. "여보, 우리 아기 살려보자...하나님이 함께하시잖아..
여보, 난 우리아기가 아주 잘 할겻같아, 살수있을거야..." 절규하듯 내게 호소
하는 아내의 목소리엔 벌써 울음이 섞여있었다. 그래, 그러자...살려보자...
나는 즉시 의사를 불러달라고했고, 산과의사에게, 현재 상태에서 아이에게 가장
안전한 분만방법은 어떤것이냐고 물었다..의사는 제왕절개를 권했다...아직 
아이가덜 자란 상태라 자궁벽이 두꺼워 아내에게는 제와절개후 수술상처가 
아무는 동안 고통이 오래가겠지만, 아이가 스트레스를 덜받고 
태어날수있는방법은 제왕절개가 좋다고 한다.. 그래...좋다...아내도 
동의하고...

제왕절개로 결정을하곤, 나는 아내와 함께 수술실에 들어갔다. 척추마취를 하는
고로, 아내의 등뼈에 엄청길고, 무시무시한 주사바늘을 찌르는데, 도저히 
볼수가없어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워낙에 참기를 잘하는 아내지만, 그 엄청난 
고통에 비명을 지르고 만다. 난 그냥 그의 손을 잡고, 하나님께 기도를 
할뿐이다." so helplesss...I am so helplesss...There's nothing I can do 
for her and for the baby.." 나의 이런 중얼거림에, 옆에있던 간호사가 내 
어깨를 다독거리며 위로의 말을 건넨다.

마취후 바로 절개에 들어갔고, 이윽고, 아주 작은 아이를 꺼집어냈다. 아이를
꺼내자마자, 옆에 대기하고있던 소아과 간호가가 순식간에 아이를 채가듯 
안고는 옆방에서 대기하고있던, 두명의 소아과 의사와 두명의 간호사에게로 
데려갔다. 하반신 마취를 한터라 의식이 있던 아내는 아기는 어떻냐고 연신 
물어본다..."How's the baby...How's the baby...? Can I see him?"...아내의 
눈에는 눈물이 흘렀고, 나도 그를 보는 순간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아내를 
위로하고있는데, 옆방에있던 레지던트가 문을 빼꼼히열고 나보고 들어오란다.
문을 옆고 옆방으로 들어서자마자, 난 아이의 짧지만, 분명한 울음소리를 
들었다. "응에!!" 어디서 듣기로 아이의 첫울음은 건강하다는 싸인이라고했다.
아이의 울음 소리를 듣는순간 ㄱ"아! 건강하구나"라고 안도했고, 이윽고 의사의 
말이 아이의 몸무게가 918그램이라고 했다. "He is a big boy!, We can do 
something for him....Hello there, I will help you breath..." 마치 
큰아기를 다루듯 능숙한 솜씨로 아이의 상태를 첵업해갔다..

918그램, 약 2파운드...흔히 볼수있는 마가린 또는 버터 한덩어리가 
1파운드니까 우리아기는 마가린 두덩어리와 무게가 같은 셈이다...살이라곤 
전혀 붙지않은 그야말로 기아에 굶주린 이디오피아 난민과같은 모습의 
아기의모습에 가슴이 찢어지는듯했다. 하지만 자신에찬 의사의 모습에 어느정도 
위로를 받곤, 곧장 옆방에있는 아내에게로 갔다. "여보, 애기 
괜찮데..살수있데.. 몸무게도 918그램이야, 750그램이 훨씬 넘으니까, 
괜찮을거야..아내는 내말을 듣자, 또다시 눈물을 흘렸다.."정말이야 여보?, 
정말, Thanks Dr.Trembly, Thanks everyone....he is a heavy boy! he is a 
heavy boy.... I am so happy with that!!!" 아내는 자기배를 꿰메고있는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외치듯 얘기했다...

아내와 아기는 회복실로 옮겨 졌다...아기는 인공호흡기를 단채 엄마 아빠를 
보러왔다..."Here you go...this is yours Mr and Mrs Hwang....He's doing 
great so far....Good boy...Good boy...." 인큐베이터에 들어가있는 아기를 
나는 비로서 자세히 볼수있었다...어쩌면 그렇게 지형태어났을때와 모습이 
같은지,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아내는 마취가 깨어남에따라 통증이
심함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돌려 연신 눈물을 흘리며 아기를 바라보았다.

약 10분간 우리와 함께있던 아기는 Neo Natal Intensive Care Unit (NICU)로
옮겨졌고, 몇시간후 아내도 병실로 옮겨졌다. 3박 4일간의 병원입원후 아내는 
퇴원을 했고, 이제 본격적으로 Parents of Premie의 삶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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