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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naDA ] in KIDS
글 쓴 이(By): Dooly (넬로섭머린)
날 짜 (Date): 2001년 5월 13일 일요일 오후 01시 05분 10초
제 목(Title): [퍼온글]캐나다 교육이민, 그 빛과 그늘 2


떨치지 못하는 한국적 사고방식 

‘이민 세대간 갈등’도 자녀교육에 직접적이고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는 
그늘이다. 분명 이민자들의 급격한 증가는 토론토를 비롯한 캐나다 한인사회에 
활력을 불어넣는 측면이 있다. 반면 IMF 위기 이전과 이후에 온 사람들 간에는 
갈등이 존재한다. 이민 선·후배간의 갈등이라고나 할까? 어른들의 갈등은 
아이들의 교육에까지 그늘을 드리운다. 

19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새로 유입되는 이민자 규모가 적어 그들이 별도의 
세(?)를 형성하지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존 이민자들과 서서히 동화되는 
양상을 보였을 뿐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구 이민자와 새 이민자가 끼리끼리 
어울리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7월 이곳 한인모임의 한 야유회 사건은 
그 상징적인 경우다. 
1980년 창립한 재캐나다한인컴퓨터협회(www.coska.com)는 야유회에서 홍역을 
치렀다. 야유회에는 기존 회원들뿐만 아니라 미처 직장을 구하지 못한 이민 
1∼2년차 새 이민자들도 꽤 참석했다. 이날 즐겁게 진행되던 야유회는 중간에 
서먹서먹하게 끝나고 말았다. 

새 이민자들이 “협회가 새 이민자들의 정착에 아무런 노력도 보여주지 
않는다”면서 협회 임원진을 성토하고 자리를 떠버렸기 때문이었다. 창립 이래 
순수하게 전산쪽 종사자들의 친목모임으로 유지되던 이 협회의 기존 
회원들로서는 새 이민자들의 이같은 불만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날의 
작은 파동은 이 협회의 기존 회원은 물론 먼저 캐나다로 건너와 자리잡은 
‘선배’한인들에게 충격과 함께 ‘새 이민자들과 함께 가기 위해서는 뭔가 
바뀌어야 한다’는 변화의 필요성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1960년대 이민해 한인사회의 다양한 봉사단체 사무장을 역임한 교포 B씨는 
“최근 이민자들의 세대갈등은 그들이 과거 살아온 방식이나 환경이 다른 만큼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진단한다. 

“우선 1980년대 이전에 이민온 분들은 캐나다 정착을 위해 힘겨운 생활을 
했습니다. 그들은 비록 캐나다의 주류사회에 진입하지는 못했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자부심 같은 것을 갖고 있어요. 반면 고도성장 분위기를 
타고 1990년대 중반까지 ‘쉽게 돈버는 세상’에 젖었던 한국의 새 이민자들은 
캐나다에 와 보니 구 이민자 대부분이 소규모 비즈니스에 종사한다 이거죠. 
그런 이민사회의 현주소에 실망하고요. 구 이민자들과 새 이민자들은 주로 
교회에서 만납니다. 그러면 구 이민자들의 화제는 어렵던 시절, 어렵게 정착해 
가는 과정 같은 것들입니다. 그런데 새 이민자들은 ‘나는 한국에서 이렇게 
벌었다’고 과시해요. 비교적 넉넉한 재산을 가지고 건너온 일부 새 이민자들이 
오자마자 대저택을 사고 고급 승용차를 굴리는 모습도 구 이민자의 반감을 
증폭시킵니다. 반면 컴퓨터에 능숙하고 발음 말고는 영어실력도 제법 갖춘 새 
이민자들의 눈에는 보수적으로 살아온 구 이민자들의 생활방식이 아주 답답하게 
비치게 마련이죠. 그런 것들이 합치고 쌓여 보이지 않는 골을 만들게 됩니다.” 

그것이 교육에는 어떻게 영향을 끼칠까? 토론토교육청의 한 관계자의 얘기. 
“새로 이민온 아이들 그리고 유학생들의 탈선을 강한 톤으로 비판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대개는 구 이민자가 새 이민자들을 겨냥한 얘기에요. 
‘한국에서 문제아인 애들이 교육이민 혹은 조기유학으로 건너와 순진한 우리 
애들까지 버려 놓는다’는 것이죠. 그래서 아이들끼리도 어울리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민자들간의 세대갈등과 아이들의 교육문제가 뒤엉켜 악순환을 
일으키는 것이죠.” 
이 관계자는 “새 이민자의 자녀들이 구 이민자의 자녀들을 망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간혹 약물중독이나 청소년폭력 등에 연루된 아이들을 
조사해 보면 신구 이민쪽의 문제가 아니라 문제아는 문제아들끼리 어울린다는 
것이 결론”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문제는 신구 이민자들이 문제를 그렇게 냉정하게 인식하지 않는다는 
데 있는 것 같다”며 “교육적 차원에서도 신구 이민자간의 갈등은 해소돼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캐나다에서는 흔치 않던 과외가 새 이민자들의 유입과 함께 늘어가는 것도 
신풍속도다. 사교육비 부담을 피해 캐나다 교육이민을 감행한 사람들이 
자녀에게 과외를 시킨다? 이해하기 어려운 얘기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한국에 있을 때 외아들에게 무려 여섯 과목의 과외를 시켰다는 미시사가(토론토 
서쪽의 신도시)의 C씨는 캐나다에 와서도 다시 아들에게 과외를 받게 하고 
있다. 흔한 케이스로 언어 과외다. 

왕따·과외·촌지…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영어를 못해 학교수업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다. 
영어를 못하면 아예 학교수업을 받을 수 없는 형편이어서 영어 과외에 진력할 
수밖에 없다. 물론 학교에서도 별도의 영어학습반이 있어서 거기서도 공부를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할 것 같아 방과후 사설학원과 개인교사로부터 영어와 
스페인어를 배운다. 체력적으로 뒤질까 걱정돼 태권도장에도 보내고 있다.” 
이런 경향은 직장에 다니면서 퇴근후 자녀들의 학습을 도와줄 수 있는 가정의 
경우는 덜하지만 세탁소·편의점·식당 등 소규모 사업을 하는 부부의 경우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과외가 유행이 되고 있는 것이다. 
토론토총영사관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교육체제에 실망해 캐나다로 이민온 
분들이 이곳의 교육풍토와 제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한국에서처럼 과외를 시켜야 
마음을 놓는다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타국의 문화에 빠르게 적응하는 초등학생들과 달리 한국에서 중·고교를 
다니다 온 학생들은 적응에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는 것이 당연하다. 과외를 
강요하는 것이 자칫 자녀들의 정서불안을 초래하고 자립심을 저해할 수 있다. 
여기는 한국이 아닌 캐나다인 것이다. 과외도 자녀가 절실히 원하는 것에 
한해서만 시키고 가급적 부모가 자녀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것이 학업 
적응에도 도움이 된다.” 
그래야 하는 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과외를 시키는 사람들도 많다. 이민 
경력 15년의 김준섭(56)씨는 캐나다에서 과외가 필요한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자율교육이나 참교육이 말은 좋아요. 하지만 이것저것 유혹이 많은 사춘기 
자녀들을 밤 시간에 과외 같은 것도 안시키고 방치할 부모가 몇이나 되겠어요. 
포르노 비디오, 인터넷 음란물이 널려 있는 마당에 아이들을 어떻게 
보호합니까? 자녀교육 문제로 이민온 사람들이 다시 아이에게 과외를 시키는 
것이 모순돼 보이겠지만 그것 역시 자녀를 교육하고 사랑하는 방법의 하나로 
이해해야 합니다.” 
한인사회에서의 교육문제로 고민하다 다시 소도시로 옮겨가는 일종의 ‘캐나다 
맹모삼천’(孟母三遷)도 있다. 토론토나 밴쿠버 등의 대도시를 찾은 일부 
이민자들은 대도시에서의 자녀교육을 걱정한 나머지 아예 한인들이 거의 없는 
소도시로 이주하기도 한다. 

핼리팩스(캐나다 동부의 항구도시)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교민 최병귀(54)씨는 
2년전 27년간의 토론토 생활을 청산한 사람이다. 핼리팩스는 인구 32만명의 
소도시지만 종합대학이 6개나 몰린 교육도시다. 50개 이상의 전공분야가 있는 
달하우지대학(1818년 개교)은 대서양 연안의 최고 명문으로 명성이 높다. 
그밖에도 
킹스칼리지대학·세인트메리대학교·노바스코샤공과대학·마운트세인트빈센트대학·노바스코샤아트디자인컬리지(NSCAD) 
등 우수한 학교들이 즐비하다. 최씨의 얘기. 
“아이들이 토론토에 있을 때는 여러 가지 유혹에 시달렸습니다. 학교를 빼먹는 
일도 종종 있어서 생각다 못해 토론토보다 한적한 핼리팩스에서 아이들을 
교육시키기로 마음먹었죠. 생활 터전을 옮기는 것에 반발한 아이들이 이사 전날 
사라지는 등 후유증도 있었지만 지금은 다들 순탄하게 적응하고 있어요.” 

이런 경우와 비슷하게 앞에서 보았던 토론토한인회 오관형씨는 ‘자녀들의 대학 
진학 욕심’을 내고 있다. 
“이곳에 있으면 아무래도 미국과 비교하게 되는데, 대학 입시 교육이 미국에 
비해 아무래도 떨어진다는 느낌입니다. 모든 학생들을 배려하는 평준화 교육이 
강조되다 보니 대학에 들어가기 전에는 학생들간의 경쟁이 그다지 치열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캐나다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토론토대학교만 해도 의대·법대를 제외하면 
북미에서 최고 수준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버드대나 예일대·스탠퍼드대 
등 미국의 일류대학들에 비해 아무래도 뒤떨어지는 느낌입니다. 물론 워털루대 
컴퓨터공학과나 맥길대 법학과 등 분야별 프로그램이 세계적인 명문 대학이 
있기는 하지만 저는 아이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면 미국의 대학으로 보내고 싶은 
욕심입니다.” 

한국적 고질로 알려졌던 촌지 문제까지 머리를 들고 있다. 자녀교육의 질적 
측면과 촌지는 직접적인 관련이 적지만 교육풍토라는 측면에서는 이곳에서 
충격적인 새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7월 토론토에 이민와 현재 페인트칠 용역업체에서 일하는 J씨. 그는 
요즘 캐나다 이민의 새로운 경향으로 자리잡은 ‘기술이민’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는 경우다. 
한국의 유통업체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17년간 경력을 쌓은 J씨는 IMF 
경제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부터 캐나다 이민을 준비해 우여곡절 끝에 토론토에 
도착했다. 그는 이민오기 전 토론토에서 일할 직장까지 약속받았지만 출근 
하루만에 회사를 그만둬야 했다. 

“한국에서 오퍼를 받았을 때는 월 5,000달러(이하 모두 캐나다달러)의 
프로그래머 자리를 약속받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회사에서는 훨씬 적은 봉급에 
사환 일을 시키려는 거예요. 한국에서 얘기했던 것과 너무 다른 조건에 화가 
치밀어 첫날 당장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그러나 월 3,000달러에 달하는 네식구의 생활비를 대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라도 
해야 할 상황. 이른바 ‘묻지마 이민’을 와서 한두해 고급차를 몰고 골프장을 
전전하다 결국 아무 성과 없이 다시 짐을 쌌다는 일부 이민 실패자들의 사례를 
접하면서 마음은 더욱 초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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