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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naDA ] in KIDS
글 쓴 이(By): happyman (Happyman)
날 짜 (Date): 1999년 9월 30일 목요일 오전 09시 52분 56초
제 목(Title): 밴쿠버5


 
오늘은 이것저것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술좋아하시는 분들, 벤쿠버에 한국과 같은 분위기의 술집은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우리나라처럼 어디에서나 술한잔 마시면서 담배도 뻐끔뻐끔 피울 수 있는 
곳은 별로 없습니다. (우리나라같이 술마실 수 있는 천국은 없습니다.) 
스트립바, 맥주집, 뭐 그정도에요. 한국 식당에 가도 술마시면서 담배필 수 
없습니다.(소주는 물론
팝니다.) 생각해 보세요. 방바닥에 궁뎅이 붙이고 턱하니 앉아가지고 활활타오르는 
숯불위에 불판
올려 놓고 지글지글 노랗게 익어가는 삼겹살을 굽고 모두들 둘러 앉아가지고 그 
비싼 소주을 사서
모두 한잔씩 쫙 돌리고 "위하여"를 외치며 하늘높이 소수잔을 들어 건배를 합니다. 
그리고 쌈을
펴서 잘 익은 삼겹살을 올리고 매콤한 마늘 한조각 된장에 폭 찍어서 양념파를 
살짝 올려서, 그리고 
좀 더 맛있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거기에 김치를 곁들여 한웅큼 싸서 입에 집어 
넣습니다.(우와... 
생각만 해도 입에서 미소가 절로 저지면서 입에 침이 가득하군요. 아무래도 오늘 
한잔...)
그걸 한 세네번 합니다. 숯불의 열기에, 그리고 소주의 열기에, 그리고 친구들과의 
열기에 모두들
벌겋게 상기됩니다. 어느 정도 먹고 마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겻다리로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해진
담배를 꺼내 입에 물고 불을 확 땡기는데...
옆에서 FC가 말합니다. "No Smoking!!!"
갑자기 맥이 탁 풀립니다. 담배 안피우시는 분들은 상관없지만 저같은 사람은 그때 
부터 술 다 마셨죠.
모든 것은 거기서 끝이 납니다. 분위기 깨지는 거죠 뭐... 
이것이 유일하게 밴쿠버에서 않좋았던 것이었습니다. 
그럼 어디서 모든 것을 충족할 수 있느냐. 집에서 차려 먹던지 야외에 바베큐하는 
곳으로 가면
됩니다. 당연히 가족들이 다 모여야 합니다.(남자끼리 할 수도 있겠지만 쉽지 
않습니다.) 지금 밴쿠버
사시는 분들을 다 아시겠지만 벤쿠버는 가족들을 위해서 뭐라도 할 수 있는 시설이 
참 많습니다. 
사회적인 분위기도 그렇고 그런 분위기를 위해서 시 자체도 많은 시설을 해 
놓았습니다. 
저번편에도 글 올렸지만 마케터들이 트렌드 분석한 또하나의 사회 트렌드는 
"가족중심"입니다. 
이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산업이 발전하고 인구가 늘어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군도 아군도 없는 치열한 경쟁사회가 됩니다. 한마디로 믿을놈 아무도 없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렇기때문에 내가 의지하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가족이지요. IMF터지고 난 
이후 더욱 더했
습니다. 지금 한국에서 하고 있는 광고에 "가족"이라는 주제를 가진 광고가 
너무나도 많습니다. 
자동차, 은행, 과자, 뭐 다 열거하기도 힘듭니다.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가족의 
중요성을 알고 노력
하는 가장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이혼율도 무지 높아졌습니다. 3가족중에 
한가족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나 밴쿠버는 이미 그런 분위기는 성숙되어 있습니다. 가족 놔두고 남자들끼리 
뭐 하는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나중에 또 이야기하겠지만 여자들의 천국이에요.
그런 분위기에서 가족끼리 갈 곳은 많을까요? 우리나라 같으면 한강 고수부지, 
음식점, 아니면 좀더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야 합니다. 주말이면 사람으로 미어터집니다. 어디 한번 
놀러갈려면 그게 
보통일이 아닙니다. 밴쿠버는 항상 조용합니다. 사람으로 치이는 일은 별로 
없습니다. 그리고 
밴쿠버의 또하나의 커다란 자랑거리.....
바로 "자연"입니다. 
밴쿠버 시를 포근하게 둘러싸고 있는 산, 어디를 가나 볼 수 있는 호수(캐나다 
국토의 7%정도가 호수
랍니다.) 그리고 곳곳에 있는 해변. 이런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진 도시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시모아마운틴이라는 곳에서 도시를 바라보면 도시에 녹지가 반, 그리고 집이 
반입니다. 그 멀리로
태평양이 보입니다. 그럼 그 도시를 바라보는 시모아 마운틴의 상황은 어떠냐하면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야 하고요 눈이 하얗게 뒤덮인 산속에 스키장이 있는 곳입니다. 그럼 
바다에서 부터 스키장
까지 거리가 얼마냐 하면은 차로 30분이면 됩니다. 낮에 해변에서 가족끼리 
바베큐해서 놀다가
밤되면 스키 챙겨가지고 조금 놀다오면 됩니다. 일도 아닙니다. 제가 밴쿠버에 
갔었을 당시 저의 
상황은 좀 휴식이 필요한 시기였는데 그곳에 있는 모든 것들이 저의 스트레스를 확 
풀어주더군요.
서울와서 사람이 바뀔 정도였으니까요. 
FC는 한국에서는 술좋아하고 친구 좋아하고... 뭐 어떤 캐릭터인지 아시지요? 
밴쿠버 가더니 사람이
싹 바뀌어 있더라고요. 가족을 위해 집안일도 이것저것 잘하고 영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지금 하는
일도 열심히 하고... 얘가 그런 애가 아니었거든요. 하기야 그렇게 아름다운 
마누라를 얻고 아들도
낳았는데 잘 해야지...
제가 가 있는 동안 저는 영어 별로 안했습니다. 옆에서 FC가 다 했으니까요. 저는 
그냥 FC 뒤만 졸졸 
쫓아 다니다 왔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아직도 못고친 버릇이 있습니다. 아직도 
한국말 중간중간에
그놈에 reasonable, critical등등은 입에 붙어 있습니다. 한가지 다른 것이 있다면 
excuse라는 단어가
첨가된것이 하나의 발전적 일이지요. 요즘은 또 어떨지 모르지만.
(이야기가 다시 삼천포로 빠져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동네 중간중간에 잔디로된 야구장, 축구장, 농구장은 무지하게 흔합니다. 
그런 곳에서 여러분이
살고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여러분의 자녀가 살고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FB가 그러더군요.
거기에서 고등학교 다닐때 저녁때면 친구들이 집으로 놀러왔답니다. 스키장 
가자고. 그러면 밥먹다말고
한 10분 가서 스키타고 놀다가 집에 오고 그리고 학교 갔답니다. 맨날 학교끝나고 
뭐할까 고민하는
우리나라 애들하고 참 많이 비교됩니다. 


지금까지 없었던 다음편 예고...

"스트립바와 섹스샵"

기대해 주십시요.


김준석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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