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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anaDA ] in KIDS
글 쓴 이(By): happyman (Happyman)
날 짜 (Date): 1999년 9월 30일 목요일 오전 09시 52분 13초
제 목(Title): 밴쿠버 4


 
이제 벤쿠버에서 보고 느낀 것을 말할까 합니다. 
사실 한 열흘 다녀온 것으로 벤쿠버의 모든 것을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저 나름대로 느낀 것을 적어 올리겠습니다. 혹시 제 의견에 
동조하지 않거나 틀린
부분이 있으면 과감히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흔히 마케터들이 상품출시, 광고를 시작할때 여러가지 분석을 합니다만 그중 
첫번째가 사회의 트렌드
분석을 가장 먼저 합니다. 대부분의 사회 트렌드 분석 자료는 이제 "성숙사회"로 
들어섰다고 판단
합니다. 다시말하면 자본주의 하에 자유경제 체제 사회는 성숙 단계에 들어섰다는 
말입니다. 사회의
모든 정보는 오픈되어 있고 그동안의 경험이 이제 사회 발전의 정점에 올랐다는 
말과도 통합니다. 
사회가 성숙하다는 말은 그 사회에 소속된 구성원이 성숙되었다는 의미이기도 
하고요. 
그런 의미에서의 벤쿠버는 적절한 예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돌아다녀본 그 어떤 
도시보다 성숙되었다는
생각이 드니까요. 무엇보다도 벤쿠버 사회의 가장 큰 특징은 "화합"이라는 
느낌입니다. 
벤쿠버라는 도시는 생산적 도시이기보다는 소비적 도시입니다. 
돌아다녀보면(옆에서 FC, FB가 하는
이야기도 많이 참고하였음) 여기 사는 사람들 도대체 뭘로 일해서 벌어먹고 
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세금도 엄청납니다. 밥을 사먹거나 담배를 한갑 사더라도 물건값의 
일정부분을 세금으로 냅니다. 
그것도 현금으로요.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이해가 안되지만 하여튼 그렇습니다. 
그리고 집세가 
엄청납니다. 집세 몇번 아끼면 집 하나 사겠더라구요.
생필품은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 단지 뭐든지 일에 사람이 끼면 인건비가 장난이 
아닙니다. 보통은 
월급의 30%를 세금으로 낸다고 합니다. 물론 그 세금은 나중에 늙으면 돌려 
받지만요. 그리고 실직을
하더라고 보충됩니다. 아이가 학교를 가면 얼마가 지급되고 하여간 이래저래 내가 
낸 세금은 여러가지
방법으로 돌려 받는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세금내면 내돈 그냥 허공에 뿌리는 
느낌은 안들더군요.
그런 밴쿠버에서 건물(아파트) 짖는 붐이 일었더군요. 
이민자가 늘어나기 때문이랍니다. 사회 자체가 생산력은 부족한데 소비가 
이루어지고 많은 복지 정책을 
피자니 세금이 부족해서 적자에 허덕인답니다. 그래서 이민자를 받는데 요즘 
투자이민을 하려면 
100만불 이상이 있어야 한답니다. 예전보다 많이 올랐답니다. 그 돈으로 
재정적자를 보충하는 모양
입니다. 어떻게 보면 경제의 성장과 발전은 멈춰있고 그걸 정책의 제일로 표방하기 
보다는 사회 
구성원의 복지를 먼저 생각하는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하고는 
반대입니다.)
그러다보니 노랑머리애들하고 아시아 애들하고 인구 구성비가 비슷비슷합니다. 
밴쿠버 내에서
짱꼴라의 비중이 33%라고 하더군요. 
밴쿠버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노랑머리 애들하고 아시아 애들하고의 관계였습니다. 
다른나라(유럽과 호주)에 있었을때의 느낌은 이방인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거기에 사는 노랑머리
애들이 아시아애들 깔보는 것은 유도 아니었습니다. 호주에서는 길거리를 걷다보면 
거의 하루에 한번
씩 차안에서 동양계 애들보고 욕하는 것을 듣는 것은 다반사였고요, 영국, 독일 
같은데 가면
무슨 동물 보듯 합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동양계 애들은 본인 스스로가 낮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
습니다. 
호주의 Sydney(시드니라고 발음들하지만 본토발음을 한국식으로 치자면 "시인니"가 
더 맞습니다)와 
밴쿠버는 한국사람들이 이민을 많이 가지만 사뭇 차이는 있습니다. 
호주라는 나라 자체가 영국의 죄수들이 모여서 그런지 좀 똘아이 같은 애들이 
많습니다. 세계에서 
최고로 못생긴 종족(호주 원주민, 애보리지니라고 부름)을 자기들이 정착하면서 
거의 씨를 말려
버릴 정도로 학살을 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의 인디안 정책처럼 돈이나 주고 
마약이나 팝니다. 
호주는 유럽에도 끼지 못하고 아메리카에도 끼지 못하는, 그렇다고 오세아니아 
이지만 경제력이나
파워면에서 약합니다. 그래서 최근 아시아에 가까와 지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백호주의(백인만이
사는 호주)를 버리고 이민을 받기 시작했고 그 나라 정책의 표본이 "미국"처럼 
다민족 국가를
이루려고 하고 있습니다. 미국처럼 여러 인종을 받아 호주라는 이름으로 묶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호주는 비교적 성장하고 있는 사회입니다. 주로 원자재 팔아먹는 수출에서 최근 
소프트 산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영화산업(뮤리얼의 웨딩, 제목은 기억이 
안나지만 어떤 정신분열
피아니스트를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등 히트작이 많음, 영화배우로는 리셀웨픈 
주인공, 니콜키드만
등 오늘 따라 이름이 무지하게 생각이 안나네요)과 음반산업(man at work, 
제네시스, 카일리미노그, 
올리비아뉴튼존, 에어서플라이 등), 관광산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 사회 안에서 노랑머리애들하고 이민자와 경쟁을 붙입니다. 그러니까 
노랑머리애들이 동양계 애들을
무지하게 싫어합니다.(도시의 좋은 땅은 일본애들이 모조리 사놓았습니다.)또 
투자이민자 애들한테는 
이런식입니다. 너 돈 많아서 이민왔으니까 넌 최대한 돈이나 써라. 너희나라에서 
누리지 못하는 환경은
나라에서 제공해줄께. 뭐 이런식입니다. 
그러니까 이민자 애들이 대접받지 못합니다. 동양계애들을 보는 눈빛이 항상 
우월감에 차있습니다.
그러니 항상 열외같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밴쿠버는 다르더군요. Sky Train에 이런 광고판이 붙어 있습니다. 
"이민자에게 잘해주자. 
동양의 새로운 문화를 알 수 있는 기회이다"라고 말입니다. 이런 문구 붙은 나라 
처음 봤습니다. 
노랑머리 애들이 동양애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사회를 구성하는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보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왜냐하면 동양계애들도 어떤 모습이건 그 사회에서 세금을 내고 
살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시인니나 밴쿠버나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마음속에 차별은 
있겠지요. 그러나
겉으로 느끼는 그들의 자세는 너무도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그 다른 어떤 
나라보다 맘 편하게 
지낼 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밴쿠버를 보는 느낌이 "화합"이라는 것이지요. 
제가 이민갔으면 했던 나라는 프랑스(무지하게 낭만적임)와 또 하나가 밴쿠버 
입니다. 정말로 여기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지 뭘해 먹고 사느냐가 문제지만 그런 것이 
해결된다면 밴쿠버 가서
살고 싶은 느낌이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돈있으면 밴쿠버에 이민가라는 뜻과도 
같습니다. 
한국사회에서 느낄 수 없는 포근함과 편안함, 불안하지 않은 미래, 여러가지 
사회보장제도, 사회 
구성원간의 편안함 등 무지하게 좋더군요. 하지만 어떤 이민사회건 
한국사람들끼리가 문제가 많더군요.
요는 이렇습니다. 한국사람끼리 모이면 어떨땐 밴쿠버식, 어떨땐 한국식으로 
행동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가장 꼴보기 싫은 일이지요. 이런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전분열"한다는 
느낌입니다. 
싸울 준비하고 있는 상태에서 승리 이후 자기 몫을 챙기기 위해 싸워 보지도 
못하고 무너진다는 느낌
입니다. 물론 한국에 있는 사람들도 그런 모습이 많지만 거기도 그렇더군요. 
참 한심한 노릇입니다. 사실 그럴만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단기간내에 경제성장은 
이룩했지만 사회 
구성원의 정신적 성장은 이룩하지 못했습니다. 항상 정신이 돈을 쫒아가는 
모습이었으니까요. 
새로운 문물을 받을때 쯤 되어서 익힐 때 쯤 되면 또 다른 새로운 문화가 찾아오니 
그것을 느끼고 
경험해서 어떤 D/B를 쌓기도 전에 또 다른 것을 익혀야 하는 불리한 조건에 
있습니다. 
노랑머리 애들은 자신들의 문화와 경험을 차곡차곡 쌓아서 선도자의 입장에서 
이끌어 가지만 
우리의 온정주의를 바탕으로 서구의 합리주의를 어설프게 받아들인 우리는 뭐가 
뭔지를 모르고 
경제성장만 쫒아가는 형국이 되었으니 당연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져서 죄송합니다.)
하여간 밴쿠버는 참으로 좋더군요. 
이민 가실 생각이 있으신분, 밴쿠버 한번 고려해 보세요.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김준석 씀

글이 너무 길어질 것같아서 끝을 어설프게 짜릅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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