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Music (니꼴리오?~吝) 날 짜 (Date): 1994년09월22일(목) 12시42분13초 KDT 제 목(Title): Music의 추석일기3...어느 동거부부의 집들 18일 일요일 중학교 동창들로 구성된 계가 하나 있다. 이름도 무시무시한 '선골회'라고. 8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명절때마다 정기모임을 갖는다. 이번에는 결혼을 앞둔 동거생활 중인 친구의 집에서 하기로 했다. 벌써 동기가 한여자와 살림을 차리다니... 뭐 그럴 수도 있겠지... 워떤 여자일까? 집은 김천서도 조금 떨어진 촌동네였다. 버스에서 내려서도 한참을 걸어들어갔다. 그 동네에서도 제일 꼭대기집이었는데 조립식주택이라 집안은 아주 깔끔했다. 6명이 한꺼번에 몰려갔고(한놈은 늦게 왔음) 일단 그친구 ㅂ모님에게 큰절 올린 후 본격적인 집들이에 나섰다. 그친구는 중학교때 나하고 한반도 해 본 친군데 마누라가 있어서 그런지 머리도 좀 까지기 시작하고 말도 껄죽해서 영 아저씨였다. 아 그런데, 이게 왠 일인가? 그친구는 우리하고 같이 앉아 있지 않고 부엌으로 가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마누라님 힘들까봐 직접 음식을 나르는 것이었다. 요즈음 당연한 것 아니냐고 생각할지 몰라도 그런 촌동네에서는 아직까지 상상하기 힘든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것도 모자라서 자신이 직접 만든 반찬을 우리앞에서 자랑했다. 몇가지 안된다고 했지만 사실 핵심적인 것 거의 다 였다. 나에게는 조그만한 충격이었다. 제수씨는 전라도 광주 아가씨였다. 아니 김천 촌구석에 있으면서 어떻게 만났을까? 능력도 대단하지... 처음 만난 장소는 부산이란다. 이거원 어떻게 된 일인지.... 우쨌든, 참 참한 아가씨를 만났구나 생각했다. 뭐 한살 많은 것이 대순가? 잘 살면 그만이지... 밤 10시가 넘어 8+1명은 차를 끌고 시내로 나갔다. 왜? 노래방 갈라고.. 9명이 넉넉히 탈 수 있는 차였다. 1.5톤 트럭이었기 때문에... 그친구와 마누라님은 앞에 타고 나머지는 모두 짐칸 .. 뒤에 짐짝처럼 실려가도 시골 밤공기의 신선함에 매료되어 천국이 따로 없었지... 집에서 한곡 부르라고 해도 꿋꿋이 버티던 제수씨는 노래방에서 진가를 발휘 거의 마이크를 독점했다. 노래는 잘 부르더구만... 누구누구는 좋겠다...히히 노래방 끝나고 약발발동 그친구를 그냥 집으로 보내 제수씨와 황홀한 밤(?)을 보내 게 하는 것이 영 탐탁지 않았던 악동들... 그래서, 제수씨 집에 바래다 놓게 하고 다시 나오게 했다. 그동안 우리는 포장마차에서 소주한잔 땡기면서... 못할짓을 한거지.... 그래도 그친구는 아주 기분좋게 나왔다. 속은 모르겠지만..끌끌 이제 갈 데로 가라지. 새벽1시가 넘어 시내 중심가로 진입. 당구장에서 식스볼치고 그 멤버 중 딴 친구집에 가서 동틀때까지 포카치고.. 누구는 딴 돈으로 계돈 내더라 만도 나는 술값보다 더 큰 돈 날리고.... 아침에 해장국 먹고 집에 들어갔다.. 좋은 아침.. 그 동거부부는 10월말에 결혼식을 올린다. 금술 좋은 부부가 될 것임을 굳게 믿으며 부디 행복하기를..... ****************************************************************************** 연세대학교 전산과학과 데이타베이스 연구실 Email : superl@amadeus.yonsei.ac.kr 이 현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