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tobby (-* 토비 *-) 날 짜 (Date): 2003년 10월 28일 화요일 오후 11시 29분 09초 제 목(Title): 10월에 10월을 맞이하여 프로젝트 마무리를 하면서 기분 좋게 시작했다. 기나긴 프로젝트가 끝나면 기력이 쇠하여 몇 주간은 재충전하기 마련인데, 올 해는 2년 가까이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끝나자마자 새로운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무척이나 걱정이 된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하늘의 도움으로 짧은 프로젝트가 성공리에 완료되고나니, 이제서야 숨을 돌릴 수 있었다. 비록 본사에 출근하는 두 주간이였지만, 내 업무 특성상 이는 휴식이며 모처럼 내 아내와 아이와도 함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러고보니, 벌써 10월의 마지막 주이구나. 10월을 시작할 때는, 재미나게 보내보자라고 생각했건만... 늘 그래왔었지만, '어!'하는 사이에 10월의 나날들은 가을바람과 함께 사라져버린다. 남자만 가을을 타는가. 사실 남자든 여자든, 누구나 가을을 탄다. 가을을 탄다는건, 왠지모를 울쩍함이 있거나 먼산을 바라보면서 멍한 표정을 짓는가하면, 마음이 뒤숭숭하여 일 마무리도 잘 않되고... 그래서 가을을 얘기하는 노래들은 대부분 발라드 풍의 애뜻한 사랑얘기, 이별얘기가 많다. 나도 예전부터 이맘때 쯤에 즐겨 들었던 흘러간 팝송이 있는데, 베리매닐로우의 그... 모더라.. 10월이 지나가는 때에.. 라는 모 그런 노래. 새벽 2-3시 쯤 적막한 동측 대운동장 앞의 주차장에서 이 노래를 들으며 혼자 궁상을 떨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때는 왜그리도 슬프고 울쩍했는지... 오늘은 회사 땡땡이 치고 집에서 제안서 작업한다는 핑계 삼아, 가족들과 함께 할인매장도 갔다오고 토비 주니어랑도 놀아주고... 솔직히 지금은 가을에 대한 느낌이 크지않다. 다만, 더운 기운이 사라지고 선선한 가을 바람이 나의 땀을 식혀주는 그런 맑은 날씨가 기분 좋을 따름이다. 예전의 울쩍했던 느낌보다는, 어떻게 해야 내 가족을 나이 들어서까지 먹여살릴 수 있을까하는 생각하느라 그 낭만적인 기분을 매번 깨버린다. 그리고, 왜 인간은 가을에 울쩍해지는가에 대해 옛 선인들의 말씀을 들은 이후에는, 그런 재미(?)는 반감된다. 이유는 간단하다. 폐, 대장 기운이 떨어지는 계절이라, 그게 정신적으로는 우울증이나 또는 감상에 젖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 시기에는 생강과 배즙, 생선류 등등... 모 그런 음식을 먹는다나... 그리고 이 시기에 담배도 많이 땡긴다고 한다. ^^;;; 암튼, 심적으로 우울하거나 일처리를 못하는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 가끔식 낙엽이 뒹구는 모습이나 서늘한 바람소리, 청명한 하늘을 바라볼 수 있는 생활의 여유를 찾고 이에 씨익~ 한번 웃을 수만 있다면... 그런 재미난 하루를 보낸다면, 가을도 나에겐 무척이나 매력적인 계절임에는 틀림이 없다. :) =============================================================================== 행위 속에서 침묵을 느끼며 침묵 속에서 행위를 발견하는 이는 ^ o ^ 지혜로운 사람이다. 그는 이 행위의 물결 속에 파묻혀 있지만 -ooO-----Ooo- 그러나 동시에 그는 저 초월의 차원에 있다. - 바가바드기따 - -* Tobby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