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halee (아기도깨비) 날 짜 (Date): 2001년 9월 8일 토요일 오전 03시 42분 14초 제 목(Title): Re: 기억이 안나. 외강내유. 세상에서 가장 아픈 사람들의 특성이 아닐까. 그 생각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기억. 추억. 기대. 소망. 그런 단어들은... 아무나 쓰는 단어가 아닙니다. 게다가 "배신에 대한 기억" 같은 걸 맘 속에 두고 사는 이라면... 그런 이들은... 어쩌면 정말 평생 그렇게 살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세상의 풍파가 튼튼한 나뭇가지를 만들어 준다고 하지만... 여린 풀잎들을 거친 바람을 이겨내는 게 아니라 평생 그 바람에 완전히 몸을 내맡김으로써 꺾이지 않습니다. 기대가 큰만큼 실망이 큽니다. 그리고... 어쩌면 누군가가 나에게 상처가 됐듯이, 나도 모르게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남겼을 수도 있습니다. 서로 상처를 주고 받으며 사는 게 인생이고... 결국 그 사람의 상처는 그 사람의 몫이고... 내 상처의 몫은 내가 치료해야 하는 거겠죠. 서로 속고 속는 것이 인생이고.. 사랑이라고 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