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guest) <128.134.208.183> 날 짜 (Date): 1999년 5월 5일 수요일 오후 12시 02분 54초 제 목(Title): 답답한데 누가 충고좀 해 주세요! 요즘엔 날씨가 정말 좋다. 실험실에 오늘같은 날 혼자 나와 실험도 하고 공부도 하고 있으려면 그냥 한숨이 푹푹 난다. 지금까지 그런 생활을 잘 견뎌 왔었고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나서 느껴지는 뿌듯함에 만족하곤 했는데 이렇게 이상해 진데는 이유가 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 깔끔하고 단정한 외모, 예의바른 태도, 그런데 그 사람이 독신 주의 남자란다. 선을 보기 시작하면서 여자라는 존재가 싫어지고 여자 기피증에 결렸다고 한다. 처음엔 내가 부담 없이 느껴져서인지 말도 곧잘 걸고 그러더니 내 마음을 알아버렸는지 요즘은 피하는 눈치다. 난 그 사람과 같이 있으면 얼굴에 땀이 난다. 얼굴도 빨개지고 횡설수설하고 목소리도 떨린다. 바보가 아니라면 내 상태를 보고 쉽게 눈치 챌 수 있으리라. 문제는 그러고 싶지 않다고 생각할 수록 더 상태가 악화된다는 것이다. 난 그 사람이 독신주의라고 밝혔을 때 저도 그래요라고 맘에 없는 말을 하고 말았다. 그 사람이 부담 느끼는 것도 두려웠고 내 앞에서 당당하게 전 독신주의자예요라고 말하는 그 사람의 모습에 왼지 자존심이 상했기 때문이다. 오늘도 창 박의 맑은 하늘을 보며 한숨만 푹푹 쉬고 있다. 그가 나타나 주면 좋겠는데 거의 그럴 가능성이 없다. 내일부터는 학회라서 그는 일본으로 갈텐데 어떻게 참을 수 있을지 두렵다. 내가 여자라는 점이 한스럽다. 여자라면 어때 좋아하면 먼저 사귀자고 말해 볼 수도 있지 라고 속으로 중얼거려 보기도 하지만 여전히 거절당하는게 두렵다. 그는 너무 귀엽고, 독신 생활이 줄 수 있는 여유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