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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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ikjun (염익준)
날 짜 (Date): 1999년 4월 12일 월요일 오전 06시 56분 01초
제 목(Title): 내 남자친구의 결혼식.


오늘 친구가 전화를 해서는 조만간 결혼을 한단다.  이 녀석이 벌써 이렇게 컸나
하는 마음이 순간 들었지만, 이미 20대 후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결혼을 하기에
적은 나이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축하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솔직히 조금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었다.  지금까지 여자친구가 생긴 친구들
로부터 당한 배신의 상처가 아직 아물지도 않았는데, 이제 결혼을 하게 되면
어떻게 일이 진행될 것인가.. 내게 있어서 친구들의 배신은 1) 당구치다 호출받고
가락도 끝내기 전에 뛰어나간다. 2) 남자들끼리의 술자리에 여자친구를 끌여들여
분위기를 망친다. 그러다 집에 바래다준다고 나가서 입에다 빨간 칠을 하고
들어온다.   3) 모처럼 잡아논 미팅을 거부한다.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단순 여자친구로부터 파생된 배신이 이 정도일진대, 이제 마누라가 생기면
도대체 어느 정도의 배신이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예전엔 나도 남부럽지않은 여자친구가 있었다..(정말 있었던가?? 이제는 기억도
나지 않지만) 나도 그 여자애를 좋아하고, 그 얘도 나를 좋아했었다. (라고 믿는
거지만) 그래도 내 기억엔 당구치다 뛰어나가는 만행을 저지른 적은 한번도
없었다. 시켜준다는 미팅을 마다한 적도 한번도 없었고, 술먹다 여자친구
바래다준다고 나가서 뽀뽀하고 들어온 적은 더더욱 없었다.. 이렇게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없이 살아온 내가 도대체 왜 이런 만행의 대상이 되어야할까..
"하늘은 왜 푸른색일까? 지구는 정말 궁근가?? 세상은 정말 공평할까???"





나는 이만육천이백구십팔개피째의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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