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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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tobby (-* 토비 *-)
날 짜 (Date): 1998년 12월  4일 금요일 오전 01시 41분 56초
제 목(Title): 욕심과 질투


장자의 글들을 읽어보면 사람의 갈등 원인 중에 하나가 바로 욕심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욕심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 살아간다면 세상사는데 그다지 커다란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욕심을 버린다는게 가능한 일인가...


만약 내 주변의 사람들이 나와 비슷한 옷을 입고 비슷한 음식을 먹으며 비슷한 집에

서 살고 있다면, 아마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옆에 있는 친구가

나보다 더 좋은 옷을 입었고 나보다 값비싼 음식을 먹고 있으며 나보다 훨씬 넓은

집에 살고 있다면 그리 행복할 수 있을까.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로서 남보다 더 많은 부를 얻을 수 있다면, 더 많은

소비를 할 수 있고 이에따른 권력의 이동으로 그 경쟁심은 더더욱 강해지기 마련이

다. 예전에 티벳의 한 마을이 세상에 노출되기 전까지만 해도 무척 행복하게 살았던

사람들이, 매스컴을 통한 노출과 다른 문화와의 개방으로 인하여 졸지에 극빈의

처지로 곤두박질해 버린 얘기가 있다. 만약 이러한 개방이 없었다면 그들은 언제나

행복한 삶을 누렸으리라.


나는 태어나서부터 부모님의 강한 경쟁의식을 교육받아왔다. 케네디 집안의 가훈처

럼, '이등 이하는 패배다. 일등을 해라.' 라는 의식은 아마도 나의 부모님뿐만 아닐

것이다. 사실 한 반에 일등부터 꼴찌까지 있지만 그 누가 하고싶어서 꼴찌를 하겠는

가. 하지만, 어릴적부터 들어왔던 말은, 

'어느 집 애는 일등을 했대~ '
'이번 모 대학 수석은 누구라며? 인터뷰한다...'
'그 사람이 미국의 모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다지. 이야~ '  등등...

남보다 더 높은 등수를 맞아야하고, 남보다 더 좋은 직위를 받아야 하며, 남보다 더

빨리 학위를 받아야 하는 것이 나의 현실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느껴지는 것들은 이러한 등수나 높은 직위보단 얼마나 즐겁고

흥미로운가에 더 비중을 두고싶다.

하긴 더 높은 등수나 더 좋은 직위를 받으면 즐겁고 행복해질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어쩌면 자신이 생각하는 '준거집단'에 따른 비교일 뿐이지 시각을 약간 달리해보면

나도 티벳의 개방전 사람들처럼 충분히 지금의 생활로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 집단이 '발전'하려면 내부적으로 약간의 갈등과 이에따른 경쟁이 필요하다라고

한다. 하지만 난 아직도 그 '발전'이라는 용어의 정의를 잘 모르겠다. 도대체 어떤

상태로의 변화가 '발전'이라고 볼 수 있을까.

그저 한 사회가 갖고있는 또다른 준거사회로의 모방을 말하는건지, 아님 다른 사회가

질투를 느낄만한 상태로 변화하는 것을 말하는건지.... 잘 모르겠다.


내가 생각하는 욕심이라함은, 스스로 느끼기에 관심이 끌리고 이로부터 뭔가 즐거운

기분이 들면서 그 대상에 몰입하고자 하는 동기부여라고 생각한다. 이는 내가 갖고

있지 않은 뭔가가 남들이 갖고있다고 느끼는 일종의 경쟁의식이 아니라 스스로 불러

일으키게 하는 자발적인 이끌림이라고 본다.

난 요즘 졸업하는 동기들을 보면서 내가 갖고있지 않은 '학위'에 질투를 느끼고 이에

욕심이 생겨 낙담하거나 내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교수님을 비롯

한 집안 어른들이나 주위분들이 나를 정해진 '틀' 속에서 불안하게 만든다는게 참으

로 안타까운 현실일 따름이다.

보다 주관적으로 볼때, 내가 하고 있는 연구가 나에겐 무척이나 흥미롭고 재미나고

뭔가 알게됨에 따른 즐거움만 고스란히 내 자신에게 반영된다면, 아마도 즐거운(?)

박사 고년차 생활이 될텐데 말이다. 


누군가 나한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박사학위 받으면 뭐 하죠?'

내 대답은 간결하다. 

"그때 가서 내가 좋아하는거를 새롭게 파고들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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