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tobby (-* 토비 *-맧) 날 짜 (Date): 1997년10월23일(목) 00시30분27초 ROK 제 목(Title): 계절이 바뀔때마다... 가끔식 혼돈의 나날들을 지낼때가 있다. 저번 주까지 너무 추워서 집에 있는 옷들을 잔뜩 가져와 월동준비를 했는데, 갑자기 주말부터 더워지더니만 급기야 긴팔을 걷어 붙이고 삐질삐질 흘리는 땀을 딱고있으니... 정말 혼돈의 시간들이다. 계절이 바뀌는것에 대해 너무나도 더딘 나로서 어느새 변화되어버린 날씨에 후다닥 내 자신의 변화에 신경을 쓰게 마련이다. 어쩌면 시간이 가는것을 무척 싫어하고 왠지 도피하고싶은 나의 마음 때문일까. 여름이 가는것이 너무 아쉬워 계속 반팔티를 입고 버텨봤자, 결국 감기만 걸릴뿐. 약해진 몸을 추스리면서 어쩔 수 없는 계절의 변화에 내 자신을 바꾼다. 시간이 지나가는 것에 대해 언제부터인가 싫어지기 시작했다. 중고등학교땐, 하루빨리 대학에 들어가 집안 일에 참여할 수 있는 나이가 되길 바랬 기에 시간이 빨리 흘러가길 바랬었고. 대학땐, 좋아하는 여자친구랑 하루빨리 결혼하고 싶어서, 결혼할 여유있는 나이가 되길 무척이나 바랬었는데. 나이가 들어 집안 일에 참여할 수 있는 나이가 되니까, 책임이 수반되는 내 행동에 부담을 느끼게 되었고, 그저 암 것도 모르면서 집에서 시키는 일만 했던 어릴적이 더욱 그리워졌으며. 나이가 들어 이젠 결혼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음에도, 내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친구 는 이미 결혼을 했고 더욱이 결혼에 대해서도 왠지 커다란 부담을 느끼게 되어, 그저 이런저런 현실적인 물이 들지않고 낭만적인 사랑을 펼쳤던 대학때의 순수함이 더욱 그리워진다. 지금의 나는 나이가 들어가는 현실이 싫어진다. 그리고 점차 내가 있어야할 곳이 지 금의 학생이 아닌 사회의 일꾼(?)으로 내쫓임을 당하고 있으며, 한 가정의 아버지로 또는 남편으로 부모의 곁에서 떠나야 함을 강요받고 있다. 나는 아직까지도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개인적인 여유가 많은 학생으로 남고싶다. 또한 나는 결혼하지 않고 연애를 즐기면서 낭만적인 시간들을 보내고 싶다. 하지만, 이미 계절은 바뀌고있으며 내 나이도 정지된 상태가 아닌, 계속적으로 흘러 가는 흐름을 막을 수는 없다. 마치 계절 변화에 더디지만 결국엔 내 자신의 변화를 하게되고마는 그런 내 자신의 도피성 이기주의의 병폐(?)를 보는 것 같다. 언제까지 이러한 도피가 가능할까. 나는 이러한 권태로움에서 벗어날려고 바둥거리면 서 동시에 그 안에 안주하고 싶어하는 나의 넌센스를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나에게 좀더 매력적인 그리고 흥미있는 시간들이 다가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풀고있는 학문적인 문제꺼리가 통쾌하게 풀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난 오늘도 시간의 흐름을 부정한체 그저 멍청히 바하의 음악을 듣는다. 이 밤이 영원하길 바라는 바보스러움을 간직한체.... =============================================================================== E-Mail Address : wcjeon@camis.kaist.ac.kr ^ o ^ Tel : (042)869-8340, (02)958-3968, 3618 -ooO-----Ooo- K A I S T 경영과학과 재무공학 및 경제 연구실 전 우 찬 -* Tobby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