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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Athena (유니콘)
날 짜 (Date): 1997년06월15일(일) 22시18분24초 KDT
제 목(Title): [연세춘추] 십계명☞대학언론


  십계명

  대학언론의 방향 찾기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 대학언론의 확고한 자기철학

                                             오승재 편집국장

  ▲지금 대학언론은 어디에  자리잡고 있는가. 지난시절 독점적
언론지의 위치를 지녀왔던  대학신문이 위기를 맞고 있다는 우려
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90년대로 들어서면서 대학신문은
선전·선동을 위한 기능을  잃기 시작했고, 대항언론으로서의 대
학신문이라는 의미도 모호해졌다.  정보력, 학술적 전문성, 진보
성 등 어느 것 하나  대학신문이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다고 자신
있게 내세울 만한 것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학내문제에 대한 자유로운 비판이 가능한 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말해 대학신문은 사장될 위기에 처해있다.

  ▲그러면 대학언론은 이같은 문제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가. 아
니면 문제를 의식하면서도 대안이 없는 것인가. 혹자는 어느때보
다도 대학언론의 위상이 위협받는 지금 직시해야 하는 것은 시대
의 추세를 반영하는 신문이 아니라 대학언론 본연의 역할을 확고
히 하는 것이라고  한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이
바로 대학신문의 사회에 대한 비판 기능이라는 것이다. 정치권의
부패를 규탄하는 시위가 당연히  1면 탑기사가 되어야 하고 학교
당국의 주요행정 결정사항이라도  시위기사보다는 보도가치가 떨
어진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한마디로  말해 비록 대다수의
독자들로부터 무관심이라는 냉소를  받을지라도 의식있는 독자들
의  생각을 담아내겠다는  것이 이들이  말하는 대학언론관이다.
  또다른 이는 신문은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80년대
에는 운동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암묵적으로 이뤄진 상황이었기
에 선전·선동을 위한 신문이  가능했다고 말한다. 즉 지금은 대
학신문이 이전의 껍데기를 벗고  탈피해야 할 시기라고 한다. 정
치사회적 이슈보다는 학내 소식 및 생활정보의 전달에 더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는  현재 대부분의  대학신문이 봉착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편집권이라는  거대한 장벽에 막혀 학교당국에 대한
비판이 제한됨으로써 대학언론의 입지가 점점 좁혀져가는 상황에
서 가치관이  달라진 대다수의 독자들의 시선을  잡기 위해 과거
암울한 시기에  용기있게 수행해 온 사회적  역할을 수정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대항  이데올로기로서의 역할을 꿋꿋히 지켜나갈
것인지의 기로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과연 시대가 변한 것일까라는  의문이 든다. 지금 우리는 군
사독재정권에서 문민정부로  시대가 변한  사회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정치권력의  억압에 대해 무관심과 무반응만이 팽배
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 여전히  정치권은 부패하고 노동자들의
권리는 침해되고 있다. 학생운동이 수행해온 비판의 목소리는 정
권당국과 보수언론에  의해 폭력성과  이적성으로 왜곡되고 있는
실정이다. 권위주의적 국가권력의  억압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과
연 학내문제에 대한  천착만으로 대학언론인의 사명이 다해질 수
있는 것인가 의문이다. 학내문제에  관심을 두자는 것은 정작 중
요한 우리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은폐하는 것에 불과하다.

  ▲지금 이 시기에 대학신문의 새로운 방향정립은 중요하다. 학
내 구성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에서부터 지역과의
연계성, 편집디자인, 타블로이드 신문까지 다양한 가능성을 탐지
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이런 과정 중에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대학언론의  역사와 주체성을 담보하는 것이다. 대학
신문의 비판기능이 거세된 학교의 알림지가 되는 것을 우리 모두
는 원치 않을 것이다.  월요일 아침, 춘추를 펼쳐드는 수많은 연
세인들이 원하는 것. 그것은 언론으로서의 확고한 자기철학이다.
그들의 눈동자를 보며 다시 한번 춘추가 걸어왔던 길들을 돌아보
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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