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Hebe) 날 짜 (Date): 1997년06월01일(일) 03시39분35초 KDT 제 목(Title): After Wind(4) 바람이 분뒤에..(4) "야. 선규. 오랜만이야." 여전히 민석인 그 특유의 과장된 반감움으로 나를 반겨 주었다. 사실 그의 그런 유난스러움이 그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붐비게 하는 이유증의 하나 이기도 하다. 어느덧 술자리가 깊어가고, 유학생활의 어려움이라든지, 대인관계의 껄끄러운 부분들, 장래에 대한 고민등이 안주거리로 나누어졌다. "그런데, 선규야. 나 미네아폴리스에서 희정이 봤어." 민석이 조심스럽게 희정의 이야기를 꺼냈다. "작년 겨울방학때, 마누라가 하도 졸라서 거기. 미네아폴리스에 미국에서 제일 큰 Mall 있거든, Great America라고. 거기 갔다가...." 나는 민석이 아직 희정의 귀국과 이혼 사실을 모른다는 확신이 들었 지만 호기심에 그의 이야기를 마저 듣기로 했다. "남편이랑 온 것 같던데, 그냥 모른척 지났쳤어. 얼굴은 그대론데, 화장이 좀 진해진 것 빼고는..." "그래? 행복해 보이던?" "글세. 근데. 그 친구 희정이 남편. 노스웨스턴 대학 다닌다고 했나?" "아니. 나도 몰라. 시카고 근처라고 했는데... 아마 거긴지도 모르지." 미국까지 가서 아는 사람을 우연히 만났다는 사실이 신기한 듯 아무 생각 없이 떠들어 대는 민석을 보면서, 순진한 건지, 악의로 나의 아픈 곳을 찌 르고 있는 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았지만..... "야. 나 미국가서 5년 있었잖아. 그동안 한국 엄청 변했다. 뭐라고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아무튼 많이 변했어. 우리때 나오던 가수, 탈렌트 다 어디 갔니? 온통 시끄러워서 TV를 볼 수가 없어. 하도 소리를 질러대서." 내 예상대로 민석은 여전히 변한 것이 없어 보인다. 나이 서른에 결혼해서 아이까지 하나 둔 박사의 입에서 '연예인이니, 서울대니.' 하는 걸 보니 역시 나이가 들어도 우리의 관심은 별로 변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서글픈 생각마저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