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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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tobby (-* 토비 *-�)
날 짜 (Date): 1997년02월15일(토) 01시43분07초 KST
제 목(Title): My Funny Valentine


오늘 서울로 올라오는 도로는 예상외로 그리 막히진 않았다. 원래 6시쯤 출발하면

서울근방에서 무척 막히는데, 오늘은 내가 요리조리 줄을 잘서서 그런지 집에 쫌

일찍 도착하게 되었다. 금요일 밤이면 그렇듯이 씻고 피로한 몸을 그냥 잠자리로

던졌었는데, 오늘은 왠지 잠이 오지않아 책좀 읽고 음악도 듣고, 모처럼 편안하게

금요일 밤을 보낸것 같아서 좋다.

오늘은 발렌타인 데이다. 매년 이 하루를 대전서 보내다 보니까 대학때 받았던 그

초코렛이 이젠 다른 후배들이 받은거 쳐다보면서 얻어먹는 날로 변화한것 같다.

발렌타인 데이에 대해 상술이니 또는 그런 날을 왜 생각하냐는둥, 내 스스로는 그렇

게 타이르지만, 그래도 초코렛 받는 후배들 보니까 참 부럽다.

초코렛이 부럽다기 보다는, 정성스럽게 포장해서 대전까지 소포로 붙히는 그 후배들

의 여자친구들의 정성이 더욱 부럽다. 머 까지꺼 나가면 그만큼의 초코렛은 얼마든지

사서 먹을 수는 있겠지만, 몇개 않되는 초코렛이라도 정성이 담긴 초코렛을 나에게

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나이를 먹어도 한스럽기만하다.

남들이 나에게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한다. '머 난 그런 상술에 끼고싶진 않아. 또한

그거 받으면 담달 14일에 줘야 하니까..얼마나 번잡스러워? 난 그런거 싫어. 받고 싶

지도 않아.' 이렇게 엄한 표정으로 답은 하지만, 사실 난 담달 14일에 누군가에게 주

고싶다. 하지만 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내가 언제 14일에 초코렛을 받아 보았을까? 아마 대학때 빼고는 없는것 같다.

그당시에는 초코렛을 받으면 같이 오붓하게 앉아서 먹었는데. 이제는 예전에 받았던

초코렛 상자만 기념(?)으로 덩그러니 남아있다.

빛바랜 상자들. 그리고 그당시에 억지로 기쁨을 참았던 표정들.

난 그 당시의 발렌타인 데이를 생각하면서 오늘의 초라함을 조금 달랜다.
  �
서울로 올라올때, 오랜만에 Chet Baker의 My Funny Valentine을 들었다. 가사 내용은
  �
잘 모르겠지만, 그 노래를 들으면 참으로 슬프다. 특히 오늘처럼 발렌타인 데이에는.
  �
이제 또 한해의 발렌타인 데이가 지나갔다. 아마 내년 이맘때에도 비슷한 표정으로
  �
남들의 즐거운 표정을 부러워하면서 혼자 씁쓸한 하루가 되겠지.

참 유치하지만 그래도 내 마음은 왠지 또한번의 발렌타인 데이의 지나감이 안타깝게

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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