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authokjk (아희--kjk) 날 짜 (Date): 1996년10월16일(수) 13시52분55초 KST 제 목(Title): 숲으로 간다 -백무산- 숲으로 간다 높은 산에 올라 구름 아래 마을을 보면 사람과 마을들이 저리 하찮다 그러나 산을 처음 올라본 사람이 아니라면 이런 결론에 고개 끄덕이지 않는다 저것이 저리 하찮은 게 아니라 천지가 저리도 크다 우리가 살다 가는 곳이 티끌보다 작고 짧으나 그것도 한 세상 천지의 조각도 천지 마음의 넓은 자리에 올라서 보면 삶이나 역사나 인간의 능력이 저리 하찮다 그러나 처음 내려다본 사람이 아니라면 영원의 조각도 영원이라는 것을 알리라 다만 티끌만큼 작은 세상에 사는 내가 산 위에 사는 나에게 나날이 들키며 산다 그 일도 지겨워 숲으로 나는 간다 ---- 최근 발행한 창작과 비평의 창비시선152 "백무산"님의 "인간의 시간"중에서..... 처음에 있는 시입니다.. "산 위에 사는 나에게 나날이 들키며 산다"가 인상적이어서 적었습니다.. 그렇다고 "숲으로 갈"일은 아니지만.... 앗! 들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