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Athena (유니콘 ) 날 짜 (Date): 1996년07월06일(토) 01시33분36초 KDT 제 목(Title): 우리 실험실의 손님들.. 태평양 건너 온 사람을 우선 소개해야 겠다. 이름은 아이나 정~ 대학생이고 전공은 Applied Chemistry. 그 이상은 물어본 적도 없고 궁금하지도 않고 묻고 싶지도 않다. 왜냐? 나보다 영어를 엄청 잘 하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이유라면 나의 버벅대는 영어를 나도 듣기 싫기 때문이다. 아이나는 정말 정말 영어 발음이 캡이다. 물론 한국말은 꽝이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간단한 말은 감으로 잘 알고 우리에게 말하기도 한다. 요전날은 아이나에게 '원샷'을 농담으로 시켰는데 정말인줄 알고 얼굴이 사색이 되면서까지 맥주를 먹었다. 놀란 우리는 취할 때까지 먹여보자는 식으로 조심스레 계속 먹었는데 무려 7잔이나 먹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 I'm OK! " 를 연발하면서 오히려 우리를 걱정했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아이나를 위해 피쳐를 13개나 먹었는데 이것은 우리의 머리수와 동수의 피쳐였고 술 안 먹는 사람이 태반이었으니 누가 이 많은 술을 먹었던 걸까? 우리 교수님은 새벽 2시가 넘어서 혀가 풀리셨고 그토록 취할 줄 모르던 후배 하나는 그날 팔자 걸음이 아닌 지렁이 걸음을 걸었다. 그 다음날 아침에 세미나한다던 교수님은 오후가 되어 부시시한 얼굴로 나오셨다. 우리 실험실의 두번째 손님. 이대에서 온 마드 김~ (미스 김). 환경공학과 3학년으로 방학동안 과학원에서 휴가받으러 온 학생이다. 실험실에 온 첫날 저녁먹으러 갈 사람이 없어 헤메고 있는 마드 김을 구출해 준 것이 계기가 되어 둘이 만나기만 하면 챗팅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더군다나 과학원같이 썰렁한 곳에 와 있으면 움츠려드는 것이 정상인데 의외로 너무나 조잘 조잘 잘 떠든다. 대견하다고나 할까? 유니콘은 옆에서 시끄럽게 말시키는 여자가 젤로 미운데 마드 김은 안 그렇다. 어느 만화에서 나올 듯한 왕방울만한 눈과 안경에 커다란 입~ 말하고 있는 얼굴만 봐도 즐겁다. 요즘 보고서 작성으로 머리 아프고 시간에 쫓겨 사는 입장에 있는데 옆자리에 앉은 마드 정은 나의 이러한 처지는 이해하지만 말을 시키고야 말겠다는 입장을 확고히 한 듯 시간만 나면 말을 한다. 흐아~ 미운 정이 무섭다고 오늘 마드 정이 서울가고 없으니 주변이 조용한게 너무나 어색하다. 다음주면 유니콘은 다시 광주로 내려갈 거다. 그러면 우리 실험실이 그리워지겠지. 광주에 두고온 나의 다른 편의 친구들이 오늘 그리워지듯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