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mania (여름밤미치�) 날 짜 (Date): 1996년06월30일(일) 02시36분31초 KDT 제 목(Title): 나두 술 연대 보드에 지금 올라 있는 글들은 무슨 통신문 같다. 오늘 삼이형을 뵙고자 하는 분들의 이야기들이다. 보드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오늘은 삼이형님과 여러 키즈나라(아일린 포함)사람들이 신촌에서 모였었다. 3차로 추정되는때 소주방엘 갔고, 역시 mania는 소주잔, 맥주잔을 깰짝거리다가 왔다. 운전 때문에 그렇다지만 언제 한번 술 먹을려고 준비하고 차 두고 오는 성의도 내겐 없는지? 석사과정때 친구들과 수많은 날들을 술로 보냈고, 아파트 베란다를 모조리 술병으로 채우고 청소 아저씨 보기 챙피해서 몇병씩 몇병씩 내려 놓던 날들은 어디 갔는지? 요즘들어 친구가 말한다. "요즘 참 우리 술 못 먹지?" 나는 마음속으로 말한다. '마음이 술을 못 마시기 때문이지.' 하지만 소리내어 말한다. "철들은거지 임마!" 다들 그렇듯이 술은 분위기로 마신다고 분위기만으로도 좋긴하지만 역시 술을 먹어야 술의 근육들에 옴싹달싹 못하게 붙잡힌 뇌세포들, 신경들이 알수없는 분위기를 만드는것 같다. 요즘은 다들 술을 조금씩 빼면서 먹는 분위기인지 모르겠지만, 말술을 먹는 사람은 본것같지 않고, 또 술잔 비웠다고 "춘향아 술따라라!" 를 외치는 사람도 없다. 비오는 토욜일도 빗물이 뚝뚝 떨어지는 소줏집 문간에 동그란 의자에 뒤뚱대는 탁자위의 감자탕 갈비를 긁어먹는것이 아니고, 깔끔한 소주방에서 예쁜 인테리어 조명에 비친 알탕에 소주 칵테일을 먹는다. 깔끔한 곳에서 즐거운 웃음이 가득 피어나는 분위기의 술도 좋지만, 가끔은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줄기를 보면서 쓰디쓴 소주잔을 탁 내려놓고, 젓가락을 두들기는 술이 그립다. 술먹고 다음날 멀쩡하지 않지만 요즘도 대전에선 2차, 3차 날 밝을때까지 먹는다. 결국은 까페 여주인의 잔소리까지 등뒤로 듣고 헤어지기 싫은 발걸음을 떼지만. 그런 다음날은 결국 또 하루종일 입에서 술냄새. 머리는 띵하고. 술먹는 분위기, 깔끔하고 깨끗한 웃음 가득 피어나는 술자리던, 괜한 비장감이 감돌던 선술집의 분위기던 이제 진짜 원하는건 원없이 술 먹고 거뜬한 그런 내 몸의 신선함이 아닐까? 오늘은 또 한번 결심아닌 결심을 한다. 다음엔 뒷일, 시간 생각치 말고, 또 다음날의 곤란을 생각치말고 기분좋은 사람들과 거뜬히 어울려 보리라. 갓 스물을 맞던때, 시대 분위기 탓이었지만 많은 노래를 배웠었다. 나 보다 두살이 많은 그 형, 지금은 친숙하지만 그때는 어렵게만 느껴지던 그 선배가, 술자리에서 늘 부르던 노래, "사계절의 사랑", 미성도 아니고 시원한 발성은 더더욱 아니었지만 심장과 젊음의 끓는피로 부르던 노래, 그 노래가 그립다. 그리고 한 구절 "여름에 이루어진 사랑은 마음이 굳센사랑, 바위를 부수는 파도처럼, 나의 아버지 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