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S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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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pipiband (감성지수99()
날 짜 (Date): 1996년05월20일(월) 10시40분51초 KDT
제 목(Title): 어린 나그네 ... 너이~~



고차원적인 덧셈은 아홉가지 재료로 구성되어 있다. 웃음, 눈물, 기쁨, 슬픔,

즐거움, 아픔, 행복, 불행 그리고 마지막이 사랑이다.

이를테면 십진법으로 이해하기 쉽게 그 감정의 크기를 풀이한다면, 웃음이 1일때

기쁨은 10, 즐거움은 100, 행복은 1000, 그리고 사랑은 만 단위에서 영원한 큰수로 

확장되어 가는 것이고, 눈물과 슬픔, 아픔, 불행도 음수의 감정적 크기로 계산된다.

고차원적인 산수에 있어선 저차원의 덧셈 기호인 <손> 대신 서로의 왕래를 뜻하는

<자전거>로 표시가 되며 덧셈의 답을 유도하는 등호인 이퀄은 <등불>이 아니라 

<마음>이  쓰인다. 고차원적인 뺄셈에서는 그 기호로 <벽>이 쓰이며

답을 도출하는 이퀄엔 <마음>이 아니라 <가슴>이 쓰이니 은하의 고차원적인 

산수를 잘하길 원하는 사람들은 잊지말고 잘 기억해두길 바란다.

소녀는 흰 턱을 한껏 쳐들고 작은 헛기침 소리를 낸 뒤 어린 왕자에게 선생님처럼 

제법 근엄하게 물었다.

"제일 쉬운 것부터 물어보지. 사랑<벽> 아픔<가슴>?"

"어휴, 뺄셈이군. 역시 잘 모르겠는걸."

어린 왕자가 한참을 생각한 뒤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소녀는 머리를 설레설레 흔들며 그것도 모르냐는 표정을 짓고는 실눈을  가늘게 

떴다.

 "좋아, 그럼 아주 쉽게 이 문제를 이야기로 설명해줄께. 그러면 맞힐 수도 있을

거야.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사랑을 했어. 그런데 시간이 지나 남자가 다른 

여자를 만났어. 처음 만난 여자는 아픔을 느꼈어. 그럼 그 가슴이 뭐야?"

"으응, 그러니까 알겠어. 눈물이야."

"맞았어. 정확한 가슴은 '뺨에 흐르는 눈물'이지. 그렇게 풀어나가면 돼. 그렇다면

사랑에다가 아픔 세개를 벽한 가슴은 뭐야?"

"그러니까 사랑<벽>아픔 <벽> 아픔 <벽> 아픔 <가슴>이 문제가 되는데.....

그 가슴은 '미움'이 아닐까?"

"어이구, 틀렸어. 아픔을 두개 벽한 가슴이 미움이고 아픔을 세개 벽한 가슴은 바로

'이별'이야. 알겠어?"

"정말이지 굉장히 어렵군. 이버엔 잘 맞출테니 문제를 하나 더 내줘."

"좋아."

소녀는 연필로 노트에 쓱쓱쓱 문제를 써나갔다. 

'웃음<자전거>눈물 <자전거> 기쁨 <자전거>슬픔 <자전거> 즐거움<자전거> 아픔

<자전거>행복 <자전거>불행<마음>? ' 이란 긴 문제였다.

어린 왕자는 한참동안이나 땅바닥에 계산을 했다. 작은 운동장을 숫자로 가득

채울만한 길고긴 계산이었다.

'이상하군. 딱 떨어진 마음은 아닌걸.'

어린 왕자는 몇번이나 다시 계산해본뒤 숫자와 가장 근사치로 나오는 마음을

주저하면서 말했다.

"그 마음은 '사랑'이야!"

"이런!"

"왜? 또 틀렸어?"

"그래. 넌 벌써부터 눈치와 요령을 피우려 드는구나. 물론 앞의 여덟가지 재료를 

순서대로 다 합하면 모든 색이 합쳐져서 검은 색이 되는 것처럼 그 마음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사랑' 이 되는건 맞아."

"그런데?"

"자세히 문제를 봐. 순서가 틀렸잖아. 마음이 사랑이 되려면 원래의 순서대로

맨 마지막이 불행이 아니고 행복이 되야 해. 불행이 끝을 장식하게 되면 그 마음이 

사랑이 아니라 바로 인생이야.  인생이 이 문제의 정답이란 말이야!"

"그렇군, 맞힐수 있는 문제를 부주의했어. "

마음에 대한 해석을 들은 어린 왕자는 시무룩해졌다. 자전거를 할때 순서가 

틀리다고 해서 그 마음이 틀려지다니. 별들의 산수가 그렇게 쉽지는 않다는 것이 

어린왕자를 속상하게 했다.

소녀에게 문제를 다시 내어 달라는 자신감을 이ㅎ은 그는 풀이 죽어 말까지 잃었다.

두 사람 사이엔 불편한 침묵이 흘렀다. 소녀는 입을 삐죽거린 뒤 가벼운 한숨을

내쉬었다. 

"앞으로 걱정인걸."

"뭐가?"

"너같이 마음의 산수를 못 푸는 아이가 어떻게 사랑을 잘할 수 있겠니? 어쩌면

너는 여자를 불행하게 만들지도 몰라."

어린 왕자는 그 말을 듣자 얼굴이 새빨개지고 가슴이 답답해져서 울고 싶은

심정이 되었다. 그는 무안해진 얼굴로 떠듬거리면서 말했다.

"난 고차원 산수를 배운 적이 없어. 하지만 네가 앞으로 잘 가르쳐준다면

매번 이렇게 틀리진 않을거야. 그리고 '사랑'이 내게로 오면 나는 그 느낌을

잘 풀어나갈 수 있을거야. "

그 말에 소녀는 피식 웃었다.

"알았어, 하지만 오늘은 공부를 그만 하는게 좋겠어. 난 벌써 골치가 아파 오니까 

말이야."

그녀는 두통이 일어나는지 일어나 서둘러 그곳을 떠났다.

혼자 남은 어린왕자는 자신의 머리를 쥐어박고 싶은 심정이었다. 눈물이 나왔다

마음의 상처를 입은 것이다. 어린 왕자는 손등에 떨어진 자신의 눈물 방울을 

바라보며 힘없이 중얼거렸다.

"하나라도 잘 외워둬야지. '사랑 <벽> 아픔 <가슴>?' 은 눈물이야! 그런데 

눈물은 사랑에서 아픔을 <벽>했기 때문에 가슴에서 생겨나는 것이야. 하지만

나의 눈물은 분명히 아픔에서 오는 것인데. 그것을 <벽>할 수 있었던 '사랑'은

언제 생겨나 있었던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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