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pipiband (감성지수99() 날 짜 (Date): 1996년05월20일(월) 10시14분48초 KDT 제 목(Title): 어린 나그네 ... 세엣~ 숫자와 단어들, 마음을 공부하는 일은 별을 학습하는 일이고 스스로를 알아가는 과정이다. 소용돌이형 은하 AS606 세계에서도 마음의 셈과 관련된 덧셈 뺄셈을 정확히 할 수 있다는 건 분별력있는 어른이 되기 위해서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일이다. 가장 쉬운 문제를 풀 수 있는 기초적인 도구는 다섯개이다. '숟가락'과 '의자'와 '책'과 '옷' 그리고 '침대'! 덧셈(+)에 대한 은하계의 기호는 악수해 하나가 된다는 의미의 <손>이고 뺄셈(-)에 대한 기호는 떠난다는 뜻의 <발>이다. 그리고 답을 도출해내는 등호 이퀄(=)은 환하게 밝힌다는 뜻으로 <등불>이 사용된다. 소녀가 연필을 까닥거리면서 말했다. "네가 살았던 소혹성 세계와 이곳의 산술이 같은 건지 모르겠어." "글쎄......." "먼저 아주 쉬운 것부터 물어서 답을 맞춰보면 알수 있을거야. 좋아, 내가 물어볼께. 그러면 숟가락 <손> 숟가락 <등불>?" "그건 너무 쉽군. 답은 돼지야." 어린 왕자가 간단히 말하자 소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이번엔 내가 물어볼께. 의자 <손> 책 <등불>?" "그야 학생이지. 그 문제에다가 다시 책을 두개 더 <손>하면?" "판사!" "그 답은 좀 다른데, 우리는 박사라고 배웠거든." 소녀가 고개를 갸웃거린 뒤 어린 왕자에게 한 단계 더 어려운 것을 물었다. "의자 <손> 옷 <손> 옷 <손> 침대 <등불>?" "여자아이야." "맞아, 그 셈에다가 책을 하나 더 <손>하면?" "소녀!" "다시 그 셈에다가 침대를 더 <손>하면?" "여자!" "다시 그 셈에다가 침대와 옷 하나씩을 더 <손>하면?" "응?" "그러니까 의자 <손> 옷 <손> 옷 <손> 침대 <손> 책 <손> 침대 <손> 침대 <손> 옷<등불>. 이 문제의 답이 뭐냐구?" "가만있어봐. 꽤 복잡하고 어려운 질문이군. 그러니까 침대가 셋, 옷이 셋, 책이 하나, 의자가 하나라. 그러면...... 그 등불은 결혼이야." 어린 왕자가 말하자 소녀는 머리를 가로저으며 이마를 찌푸렸다. "너는 아직 그것도 모르니? '결혼'이 아니고 그 등불은 '여자의 몸'이야." "여자의 몸이라구? 거 이상한데?" "넌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던게 틀림없어. 그렇다면 '여자의 몸 <손> 꽃 <손> 촛불 <등불>?'도 물론 모르겠군." "글쎄..... 행복인가?" "아냐, 행복은 꽃대신 예쁜 유리 술잔이 들어가야 해." "그럼 그 등불이 뭐야?" "잘 외워둬. 의자가 하나, 책이 하나, 옷이 셋, 침대가 셋에다가 꽃과 촛불이 하나씩 있는 것을 모두 <손>한 <등불>. 그건 바로 '사랑'이야. 결혼이 아니라구. 알겠어? 그 사랑에다가 별을 <손>한 <등불>이 바로 '영혼'이구." 어린 왕자는 매우 길고 복잡한 덧셈이 혼동되고 어려워서 하나하나 노트에 써넣으며 손가락을 꼽고 있었다. 소녀는 그의 덧셈실력에 실망하는 눈치였다. '이렇게 기본적인 덧셈도 잘 못하다니. 어려운 뺄셈을 하면 답이 엉망이겠군. 그렇다면 오늘은 이애가 덧셈공부를 얼마나 잘하는지만을 알아봐야겠어.' 소녀가 그런 생각을 하는 중에 어린 왕자는 어른들에 대하여 불만스럽게 여겨졌다. 분명 소혹성 세계에서 맞는 등불이 이곳 소행성 세계에서는 틀리는 것이다. 그것은 은하간에 산수가 통일되지 않았다는 증거였다. 하지만 '여자의 몸<손> 꽃 <손>촛불 <손>별<등불>?;이 바로 '영혼'이라는 답은 정확할것 같았다. 그러니까 영혼속엔 별과 촛불과 꽃과 아름다운 몸이 들었고 사랑속엔 촛불과 꽃과 여자몸이 들었다. 물론 다 자란 여자 몸속엔 책과 의자가 하나씩, 옷이 셋, 침대가 셋이 들었고 말이다. 그렇게 되면 '영혼'은 책 1 의자 1 옷 3 침대 3 꽃 1 촛불 1 별 1 이 들어있는 밤하늘 아래에 언덕 위 창문에 불이 켜진 조그만 집 한채와 같은 것이다. 영혼이 따스한 등을 밝히고 있는 가정과 닮은 풍경이란 것은 산수의 덧셈이 낼 수 있는 가장 풍성하고 아름다운 답이 아닌가. 어린왕자는 등불은 틀렸지만 그것을 새로이 알게 된 것에 대하여 마음이 즐거워졌다. 어쨌든 아름다운 답을 마음속 풍경으로 가질 수 있다는건 삶의 한가지 아름다운 해답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되니까. @@@@@@@@@@@@@@@@@@@@@@@@@@@@@@@@@@@@@@@@@@@@@@@@@@@@@@@@@@@@@@@@@@@@@@@@@@@@@ E-mail: lovenews@bubble.yonsei.ac.kr lovenews@crayon06.yonsei.ac.kr 골뱅이가 좋아 골뱅이가 좋아~~ 골뱅이밭에서 하루종일 놀았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