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iLeen (라일락내음() 날 짜 (Date): 1996년05월05일(일) 00시04분46초 KST 제 목(Title): 연어 .... 16 세 번째 발언권을 얻은 것은 지느러미긴연어였다. 그는 연어들의 교육을 맡고 있는 교사다. 연어들은 그를 선생님, 이라고 부른다. 바다에서 강으로 이동을 하기까지 지느러미긴연어는 참으로 많은 것을 연어들에게 가르쳐주었다. 그는 모르는 게 없다. 그의 수업은 대체로 이런 식이다. " 우리의 위대한 지도자의 성함은?" " 턱 자, 큰 자, 연 자, 어 자요." " 지구상에 연어의 주요 분포지는?" " 북태평양과 북대서양 연안이요." " 연어와 같은 모천 회귀성 어류를 하나만 예로 든다면?" " 은어요." " 연어가 만물의 영장인 까닭은?" " 생각하는 존재니까요." 그는 연어 뿐만 아니라 인간에 대해서도 많은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고 한다. 인간은 연어의 가장 큰 적이므로 그들을 알아야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누누이 강조하곤 한다. " 인간의 종류를 크게 네 갈래로 나눈다면?" " 황인종, 백인종, 흑인종, 홍인종이요." " 인간이 최초로 달에 착륙한 해는?" " 1969년이요." " 인간들이 세계 3대 미항이라고 일컫는 곳은?" " 호주의 시드니, 이탈리아의 나폴리, 브라질의 리오데자네이로." 그의 수업은 끝도 없다. 지느러미긴연어는 이런 수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를 존경하고 따르는 연어들이 많았으며, 누구나 그에게는 꼬박꼬박 높임말을 쓴다. 연어들은 폭포라는 장벽을 통과할 수 있는 지혜를 그가 가르쳐주리라 믿고 있다. " 어차피 삶이란, 시험의 연속입니다. 우리의 미래를 보장받는 길은 그 시험을 슬기롭게 통과하는 길밖에 없는 것입니다. 폭포는 자연이 우리에게 내린 시험일 뿐입니다. 엣말에, 하면 된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 번에 안되면 두번에, 두 번에 안되면 세 번, 네 번이라도 우리는 도전하는 연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 선생님, 도전해야 한다는 건 누구나 다 압니다. 그 방법을 우리는 듣고 싶은 거예요." 선생님의 말 사이에 끼여든 것은 은빛연어였다. 그의 당돌한 행동에 선생님은 잠시 흠칫, 하더니 계속 말을 잇는다. " 나약하고 게으른 연어는 낙오자가 됩니다. 모든 것이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여러분, 저기 저 등굽은연어를 좀 보십시오. 저 등굽은연어는 자신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 선생님!" 불현듯 은빛연어가 소리친다. 그러나 연어들이 웅성거리는 소리 때문에 선생님은 듣지 못한 모양이다. " 여러분은 등굽은연어처럼 되지 않으려거든 노력해야 합니다." " 선생님, 어떻게 그런 말을...." 은빛연어는 이미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 " 등굽은연어가 병을 앓고 있는 것은 자신의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니에요. 등굽은연어는 인간이 흘려보낸 물 때문에 저렇게 된 것입니다. 등이 굽었기 때문에 그는 지금 무척 고통스러워하고 있어요. 헤엄치고 싶은데 헤엄치지 못하는 고통보다 더 아픈 게 있어요. 그 아픔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보셨나요? 남을 도와주고 싶어도 도와주지 못하는 아픔 말이에요. 그게 등굽은연어의 아픔이라구요." 선생님도 이에 지지 않는다. " 등굽은연어를 욕되게 하자는 뜻이 아니었어요. 단지 교훈으로 삼자는 겁니다." 은빛연어는 지느러미긴연어의 말을 더 이상 들을 수가 없었다. 그의 말은 구차한 변명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교훈을 받아들이는 일만이 삶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는 단풍잎들이 강을 수놓고 있는 것을 보면서도 교훈을 생각할 지 모른다. 그가 만약에 이름 없는 꽃을 하나 발견했다면 그는 아마 식물도감부터 뒤적일 것이다. 그 꽃이 몸에 해로운지 이로운지를 먼저 알려고 할 테니까. 그는 별을 바라보면서도 교훈 될 만한 일을 찾을 지 모른다. 꽃은 꽃대로 아름답고 별은 별대로 아름답다는 것을 그는 모르는 것이다. 등굽은연어는 비틀어진 등으로 어떻게든 헤엄을 치려고 한다. 그 고통이 왜 아름다운 것인지, 그 상처가 왜 아름다운 것인지 선생님은 모른다. 선생님은 선생님이니까." ... .., ...., ...., .., .. * 사람이새벽다섯시에일어나밤열시에 : : :.., :.., :. : 잔다면지금내삶은이른열한시십오분쯤 : : : : : : : --- 난저녁때고운노을을만들수있을까 .:. .:..; .:..; .:..; .: :: E-mail_ ileen@chol.dacom.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