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iLeen (라일락내음() 날 짜 (Date): 1996년05월05일(일) 00시04분19초 KST 제 목(Title): 연어 .... 15 두 번째 발언권은 주둥이큰연어가 얻었다. 그는 누구보다도 말을 잘하는 웅변가다. 그의 말솜씨는 언제나 논리적이고, 발음 또한 정확해서 전혀 흠잡을 데가 없다. 그는 연어들의 앞쪽으로 나오며 말했다. " 연설할 장소가 너무 낮은걸." 그는 늘 청중보다 높은 곳에서 말하는 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연단을 높여달라는 것이다. 웅변가의 말을 빨리 듣고 싶어 연어들은 제일높은 바위쪽 자리를 그에게 내준다. " 책상도 하나 필요해." " 책상이 무슨 필요가 있어?" " 나는 감정이 극에 다다르면 꼬리지느러미로 책상을 한번 내리쳐야 하거든." 누군가 납작한 돌멩이 하나를 웅변가의 앞에 날라다 준다. 모두들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이다. 그는 말을 할 때에만 언제나 성실하고 열정적이다. " 만장하신 신사, 숙녀 여러분!" 그의 목소리는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보다 우렁차다. " 우리는 지금 폭포라는 엄청난 시련 앞에 서 있습니다. 자연이 우리에게 내린 이 시련을 헤쳐갈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의 성패가 결정될 것입니다." 웅변가의 연설이 시작되자 연어들이 하나둘 고개를 숙이기 시작한다. " 여러분, 우리는 힘을 합쳐 ..." 고개를 숙인 연어들이 벌써 꾸벅꾸벅 졸기 시작한다. 웅변가는 이에 아랑곳하 지 않고 목소리를 높인다. " 여러분, 우리는 모든 슬기를 하나로 모아... 여러분, 우리는 단결, 또 단결하여 하나가 되어..."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은빛연어가 가까스로 졸음에서 깨어나 보니, 웅변가의 온몸이 빨갛게 달아오른 것이 보인다. 그의 연설 원고의 마지막 부분을 힘주어 읽기 위해 호흡을 고르고 있는 것이다. " ... 이 연사, 뜨거운 가슴으로 목놓아 외칩니다, 여러분!" " 와아!" 그가 연설을 마치자, 졸고 있던 연어들이 약속한 것처럼 환호성을 내지른다. 들어보나마나한 연설을 끝낸 데 대한 보답이다. 웅변가는 정중하게 인사를 하고 뒤로 물러난다. 그는 하고 싶었던 말을 흡족하게 다한 것이다. 듣고 있는 연어들에겐 전혀 흡족한 것이 아니었지만. " 나는 저렇게 박수를 받으면 부끄러워서 숨을 곳을 찾을거야." 하고 은빛연어가 말하자, " 중요한 것은 목소리를 낮춰야 한다는 것을 저 웅변가는 모르고 있어." 하면서 눈맑은연어도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 .., ...., ...., .., .. * 사람이새벽다섯시에일어나밤열시에 : : :.., :.., :. : 잔다면지금내삶은이른열한시십오분쯤 : : : : : : : --- 난저녁때고운노을을만들수있을까 .:. .:..; .:..; .:..; .: :: E-mail_ ileen@chol.dacom.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