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iLeen (라일락내음() 날 짜 (Date): 1996년05월05일(일) 00시03분58초 KST 제 목(Title): 연어 .... 14 초록강에 들어온 이후 처음으로 연어 무리의 전체 회의가 열렸다. 턱큰연어가 무리의 앞쪽으로 나온다. 연어들의 시선이 일제히 턱큰연어를 향하고 있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말문을 연다. " 우리 눈앞의 폭포를 통과할 수 있는 방안들을 자유롭게 토론해 주십시오." 턱큰연어답지 않게 어투가 정중하다. 그리고 그는 떨고 있는 것 같다. 아가미 옆에 붙은 가슴지느러미가 보일 듯 말 듯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턱큰연어도 폭포라는 장벽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약해지나 보다. 자신의 나약함을 숨기기 위해 턱큰연어는 그렇게 연어 무리의 위에 군림하려 했는지도 모른다. 어린 연어들이 떼를 쓰며 우는 것이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드러내는 증거이듯이. 연어들 중에 빼빼마른연어가 제일 먼저 발언권을 얻었다. 그는 먹는 일에만 정신을 쏟는 연어들과는 달리 늘 연구하는 데 시간을 보내느 라 몸이 허약하다. 그는 연어들의 삶을 한 단계 향상시키는 일에 몰두하는 과학자인데, 정작 그 자신의 몸을 돌볼 틈이 없었던 것이다. 외모에 상관없이 빼빼마른연어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는 매사에 치밀하다. " 우리를 가로막고 있는 폭포는 폭이 10미터, 높이는 3미터임을 확인했어." " 아!" 하는 탄성이 연어 무리들 속에서 새어나온다. 과학자 빼빼마른연어는 물소리가 나는 폭포 쪽을 눈짓으로 가리킨다. " 우리는 사년 전 어리디어린 새끼연어 상태로 이 폭포를 뛰어내렸지. 그때 새끼연어의 숫자는 6,367,941마리였어. 그 중에 강에서 살아남은 1,512,832마리가 바다로 나갔으며, 올해에는 3,265마리가 열 개의 무리를 지어 초록강으로 돌아오게 돼. 우리는 그 중의 한 무리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돼." 빼빼마른연어는 뛰어난 기억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그의 몸 어디엔가는 기억을 저장시켜 두는 큰 창고가 있는 모양이다. 그는 강 바닥을 한 바퀴 빙 둘러보더니, " 음, 우리가 이곳을 떠났을 때보다 폭포의 높이가 35센티미터나 높아졌군." 하고 중얼거린다. " 이제 폭포를 뛰어오르는 방법을 이야기해줘." 하고 연어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통에 주변이 소란스러워진다. " 폭포 아래로 떨어지는 물의 속력보다 빠른 속력을 낼 수 있어야 해." " 그 방법을 우리는 알고 싶어." " 꼬리지느러미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시켜야 돼." 과학자는 자신의 앙상한 꼬리지느러미를 흔들어 보인다. " 만약에 폭포가 시속 30킬로미터라면 적어도 우리는 시속 40킬로미터 이상의 속도를 내야 한다구." " 그럼 폭포의 속도가 얼마나 되니?" " 그건 지금 연구중이야." " 쳇, 아무런 도움도 안 되는군." 실망한 연어들이 저마다 입을 삐죽거린다. " 내 연구는 이론을 제시하는게 목적이야. 나머지는 내가 알 바가 아니란다." " 너도 폭포를 뛰어올라야 하지 않니?" " 물론이지." " 너는 그 방법을 알고 있는 거지?" " 아직은 몰라. 나는 그걸 연구하기 위해 이제 가봐야겠어." 과학자는 회의장을 황급히 빠져나가 어두컴컴한 바위 씔으로 헤엄쳐 들어간다. 그의 뒷모습이 어느 때보다도 쓸쓸해 보인다. ... .., ...., ...., .., .. * 사람이새벽다섯시에일어나밤열시에 : : :.., :.., :. : 잔다면지금내삶은이른열한시십오분쯤 : : : : : : : --- 난저녁때고운노을을만들수있을까 .:. .:..; .:..; .:..; .: :: E-mail_ ileen@chol.dacom.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