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YonSei ] in KIDS 글 쓴 이(By): iLeen (라일락내음() 날 짜 (Date): 1996년05월04일(토) 13시58분52초 KST 제 목(Title): 연어 .... 8 " 나뭇잎들은 왜 강 아래로 내려가지요?" 은빛연어가 신기해하면서 묻자, " 그건 거슬러오를 줄 모르기 때문이야." 하고 초록강이 말했다. " 거슬러오른다는 건 또 뭐죠?" 다시 은빛연어가 묻자, 초록강은 물살을 약하게 조절하면서 웃는다. 그때 강은 마치 흐름을 멈춘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흐름을 멈춘 강이란 이 세상에 없다. 강물은 쉬지않고 흐른다. 속이 깊은 강물일수록 흐름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을 뿐이다. " 거슬러오른다는 건 뭐죠?" 초록강은 여전히 웃기만 하고 대답을 하지 않는다. 초록강은 대답 대신에, " 은빛연어야, 너는 너 혼자의 힘으로 강을 거슬러오른다고 생각해서는 안돼." 하고 말했다. " 그럼요?" " 혼자라는 건 아무것도 아니야. 연어 무리는 특히 그렇지. 연어가 아름다운 것은 떼를 지어 거슬러오를 줄 알기 때문이야." " 왜 우리는 거슬러오르는 거지요?" " 거슬러오른다는 것은 지금 보이지 않는 것을 찾아간다는 뜻이지. 꿈이랄까, 희망같은 거 말이야. 힘겹지만 아름다운 일이란다." 은빛연어는 초록강의 말을 한 마디도 빼놓지 않고 듣겠다는 듯이 꼼짝도 하지않고 귀를 기울인다. " 강물이 왜 하류로 흐르는 지, 너는 아니?" " 그건 거슬러오를 줄 모르기 때문인가요?" " 하하하하." 초록강이 큰 소리로 웃었다. 강이 크게 웃으면 강가에 철썩철썩 물살이 이는데, 강가의 갈대밭 전체가 흔들릴 정도다. 은빛연어는 초록강의 말을 너무 쉽게 받아넘겼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린다. " 강이 하류로 흐르는 건 연어들을 거슬러오르게 하기 위해서야." " 그럼 우리는 강물 때문에 거슬러오르는 것이군요." " 그래. 강물은 아래로 흐르면서 연어들을 가르친단다." " 가르친다구요?" 초록강이 천천히 말을 잇는다. " 강물은 아래로 흐르면서 자신의 물살과 체온을 연어들에게 가르친단다. 그리고 길을 가르쳐주지. 연어들이 반드시 강을 거슬러올라야 한다는 것을, 또한 거슬러올라야 하는 이유를 말이야." 은빛연어는 비로소 고개를 끄덕인다. 아닌게 아니라 강은 자신의 몸 전체로 연어들의 길을 가르쳐주고 있었던 것이다. " 거슬러오르는 것은 희망을 찾아가는 거라 하셨죠?" " 그렇단다." " 그럼 희망이란 알을 낳는 것인가요?" 은빛연어는 실망한 듯 묻는다. " 글쎄...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 " 아저씨! 그런 대답이 어디 있나요." 은빛연어가 투정하듯 대들자 강이 말한다. " 그러면 은빛연어야, 너의 희망은 뭐니?" 초록강의 갑작스런 물음에 은빛연어는 막바로 대답을 하지 못한다. 은빛연어는 너무 많은 희망을 가슴속에 품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막상 희망에 대해서 아무말도 하지 못하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희망이란 정말 보이지 않는 것이라고 은빛연어는 생각한다. ... .., ...., ...., .., .. * 사람이새벽다섯시에일어나밤열시에 : : :.., :.., :. : 잔다면지금내삶은이른열한시십오분쯤 : : : : : : : --- 난저녁때고운노을을만들수있을까 .:. .:..; .:..; .:..; .: :: E-mail_ ileen@chol.dacom.co.kr * |